[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엇가다/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엇가다 [뜻] 1)말이나 짓이 마땅히 가야 할 길에 맞지 않게 어그러져 나가다=엇나가다 [보기월]저는 우리 말글살이가 엇가는 것 같아 늘 마음이 아팠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뒤낮에 네 돌 토박이말 솜씨 뽐내기가 열렸습니다.앎 솜씨,가락글 솜씨,줄글 솜씨,재미그림 솜씨,움직그림 솜씨 다섯 가지로 나눠 뽐내기를 했는데500사람 가까이 모였다고 했습니다.그 동안 갈고 닦은 솜씨를 마음껏 뽐낼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저도 앎 솜씨 뽐내기를 돕는 손도울이였기 때문에 그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 참 기뻤습니다. 구경을 하던 어른들이 다 놀랄만큼 아이들 솜씨는 대단했습니다.저는 우리 말글살이가 엇가는 것 같아 늘 마음이 아팠습니다.그런데 아이들 솜씨를 보고 나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그 아이들이 배워 익힌 토박이말을 말과 글에 부려 쓴다면 우리 아이들은 앞으로 우리 어른들과 다른 넉넉한 말글살이를 할 거라는 믿음이 더욱 굳어졌습니다.^^ 다만 이렇게 진주에서 거두고 있는 열매들을 다른 고장에도 나눠서 온 나라에서 토박이말을 배우고 익힐 길을 마련해야 하는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어제 앞낮까지는 비가 많이 올 것 같지 않았는데 뒤낮부터 주룩주룩 쉬지 않고 내렸습니다.마치 저한테 이어지고 있는 챙겨야 할 일들처럼 말입니다.^^몇 가지 일을 챙겨 놓고 여느 날보다 조금 늦게 배곳에서 나와 걸어서 집으로 왔는데 아침에 긴 옷을 입고 가길 잘했다 싶었습니다.앞서가는 사람들 가운데 어떤 사람은 털옷을 입고 가는 사람이 있을 만큼 서늘하긴 했습니다. 우리말과 글을 챙기는 나랏일터 일꾼이 우리말을 한낱 연장처럼 여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글을 보고 참 많이 안타까웠습니다.이제 그 사람들한테 무엇을 바라지도 말라는 분도 계시지만 그 사람들이 제 멋대로 주무르는 바람에 우리 말글살이가 이렇게 되었다는 것을 알면서 그럴 수는 없습니다. 말이 한 겨레와 나라 사람들에게 미치는 바가 무엇이고 그 힘이 얼마나 센지를 모르는 것이면 그나마 낫지만 알고 그렇게 하는 것이면 큰일이지 않습니까?앞으로 하나씩 묻고 따져 볼 것입니다.그들이 치는 장단에 맞춰 춤을 추고 노래를 하고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토박이말을 맛봐 주시는 여러분들은 제가 그렇게 할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십니다.두 이레만에 돌아온 토박이말 되새김입니다.이렇게 일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술질/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술질 [뜻]먹거리를 먹을 때 숟가락을 쥐고 놀리는 일 [보기월]아이들이 좋아하는 게 나오는 날은 술질부터 다르답니다. 아침저녁으로는 가을인데 낮에는 아직 여름 같은 날씨가 몇 날 이어졌습니다.그렇다보니 소매가 긴 옷을 입고 온 아이들이 낮에는 더워서 땀을 뻘뻘 흘리는 걸 보았습니다. 그런데 어제까지 저 윗동네에는 비가 왔다고 들었습니다.제가 있는 곳도 밤새 비가 좀 내렸는지 땅이 젖어 있습니다.비가 그치고 나면 가을다운 날씨가 될 거라고 하더군요.날씨가 서늘했다가 낮에는 덥고 또 갑자기 서늘해지기를 되풀이하고 있으니 고뿔에 걸린 사람도 많은가 봅니다.옷을 잘 챙겨서 입으시기 바랍니다. 튼튼하게 지내려면 먹는 것도 잘 챙겨 먹어야 합니다.우리 아이들은 잘 챙겨 먹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 싶습니다.어제 낮밥은 검정국수,자장면이 나왔지요.아이들이 좋아하는 게 나오는 날은 술질부터 다르답니다. 어제는 아이들 숟가락이 없어도 될 것 같았습니다.후루룩 마시듯이 다 먹고는 다시 선 아이들 줄이 뱀처럼 길어집니다.그렇게 몇 그릇을 먹었는지를 서로 자랑하듯 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어김없이 돌아온 한글날.올해는571돌이었습니다.해마다 그렇듯이 이맘때가 되면 신문과 방송에는 여러 가지 기별이 나옵니다.올해 제가 본 기사도 여느 해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부활한 국경일 한글날…올해 최초 한글 식순으로 진행” 제가 가장 먼저 본 기별이었습니다.이 글이름(제목)을 보고 저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할까 궁금했습니다.글이름만 보면‘그동안 한글날 식을 할 때 한글이 아닌 한자나 영어를 썼다는 말인가?’라고 잘못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그런데 알맹이(내용)를 보면‘개식’을‘여는 말’로‘애국가 제창’을‘애국가 다 함께 부르기’, ‘폐식’을‘닫는 말’과 같이 쉬운 우리말로 바꾼다는 것이었습니다.늘 토박이말을 생각하는 저한테는 짜장 반가운 기별이었습니다.그런데 글이름을 그렇게 붙이고 말았으니 말과 글을 제대로 가리지 못하고 사는 우리들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아이들에게‘한글날’이 어떤 날인가라고 물으면 우리의 자랑스러운 글자,한글을 만들어 펴낸 날을 기리고 우리 글자가 얼마나 뛰어난 글자인지를 되새기는 날이라고 할 것입니다.이처럼 누구나 한글날은 우리 글자인 한글을 기리는 날이라는 것을 잘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업심/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업심 [뜻]잘난 체하는 마음으로 남을 낮추어 보거나 하찮게 여기는 일=업신여김 [보기월]이렇게 아직도 토박이말은 많은 사람들에게 업심을 받고 있어서 더 안타깝습니다. 한가위는 잘 쇠셨는지요? 열흘 동안 이어서 쉬었습니다.해야 할 일도 많았고 하고 싶은 일도 있었지만 마음 먹은대로 되지는 않았습니다.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치 앞생각을 짜고 챙길 것들을 미리 챙기기도 했습니다.갑작스럽게 허리가 아파서 마음 먹었던 일을 못하고 쉬는 날도 있었습니다. 그동안 마냥 놀기만 한 분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식구들과 좋은 곳에 구경도 가고 아는 분들을 만나 뵈러 가시기도 했을 것입니다.그렇게 다들 즐겁게 보내셨길 바랍니다. ^^ 어제는 줄쉼(연휴)마지막 날이자571돌 한글날이었습니다.한글날을 기리는 여러 가지 잔치를 곳곳에서 연다는 말도 듣고 한글날을 맞아 이런저런 것들을 할 거라는 글도 보았습니다.무엇보다 순우리말을 챙기자는 말이 많아 반갑기도 했습니다.왜'토박이말'이라고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면서 알맹이를 보니'토박이말'이라고 하지 않은 게 나았습니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술명하다/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술명하다 [뜻]옷차림이 수수하고 걸맞다. [보기월]누가 보아도 술명한 차림새라고 하지는 않을 것 같았지요. 지난 엿날(토요일)은 앞낮(오전)에 일을 하러 갔습니다.집에서 할 수 없는 일이 한 가지 있었거든요.이바지하기(봉사활동)를 한다고 미리 올려야 되는데 그걸 깜빡하고 안 올린 것이었습니다.울력다짐(업무협약,엠오유)을 하기로 한 두 곳에 쪽글(메일)을 보내는 일도 했습니다.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한 무리의 아이들을 보았습니다.얼핏 보아도 가온배움이(중학생)인데 얼굴을 하얗고 빨갛게 꾸민 것과 옷차림이 지나쳤습니다.누가 보아도 술명한 차림새라고 하지는 않을 것 같았지요.배곳(학교)에 갈 때는 못 하니 안 가는 날 마음껏 하고 다니는 것일 겁니다. 저는 좀 배움이(학생)답게 하고 다녔으면 하는데 아이들 마음은 많이 다른가 봅니다.겉을 보고 속을 다 알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겉을 보고 속을 어림을 하는데 배곳 안이든 밖이든 배움이다운 게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보고 했으면 좋겠습니다. 밝날(일요일)뒤낮(오후)에는 이바지하기(봉사활동)을 했습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토박이말바라기 갈침이 모임을 했습니다.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치 앞생각(계획)을 마련하려고 슬기를 모으는 자리였습니다.다들 바쁘셔서 늘 함께할 수 있는 분들이기 아니라서 미리 기별을 드린다고 드렸는데 글이 올라가지 않아서 한 분이 못 올 뻔 하기도 했습니다. 늦게나마 오셔서 좋았고 더 좋은 말씀을 해 주셔서 일이 잘 풀렸습니다.제가 혼자서 생각하던 일 가운데 안 풀렸던 것들이 술술 풀려서 제 속이 시원했습니다.사람이 많아 좋을 때도 있지만 많은 게 마냥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끼는 밤이었습니다. 한가위를 앞뒤로 여러 날을 이어서 쉬게 되었습니다.우리 아이들과 다짐을 했습니다.가까이 계신 분들에게 한가위를 쓰자는 말을 하기로 말입니다.알아도 입에 익지 않아서 잘 쓰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자꾸 쓰는 게 좋다고 합니다. 그런 뜻에서 토박이말 되새김에 이어'토박이말 찾기'를 합니다.이 이레 맛보신 토박이말 엄벙하다 숙붙다,엄부럭과 옛배움책에서 보신 살갗,땀샘,땀구멍,겉껍질,참가죽,기름을 보탰습니다.찾기 놀이를 하시면서 토박이말을 익히게 된다면 더 좋겠습니다. 한가위를 보름달처럼 넉넉하고 즐겁게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좋은 날을 앞두고 있어서 그런지 아이들 마음이 붕 떠있다는 게 보이는 요즘입니다.열흘을 이어서 쉴 수 있어서 가을 말미(방학)라는 말을 하는 분들도 있으니 아이들 마음이 오죽하겠습니까?다만 그렇게 붕 떠다니다 서로 부딪혀 다치거나 다툴까 싶어 걱정을 하는 것이지요.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칫날을 잡고 나니 마음 쓸 게 더 많아졌습니다.제가 하나씩 챙기고 있긴 하지만 여러 사람 슬기를 모으는 게 좋으니 많은 분들께 여쭙고 있습니다.어려움이 있을 때마다"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하신 스승님 말씀을 떠올리며 기운을 내곤 합니다. 지난해 했던 놀배움 마당,노래 잔치는 더욱 알차게 만들려고 하고 있고 새롭게 이야기 잔치를 할 생각입니다.우리말로 학문하기 모임 말나눔 잔치까지 더해 그야말로 한마당 잔치가 될 것입니다.^^ 그 동안 맛보신 토박이말을 되새기는 날입니다.생각이 날 수도 있고 안 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익혀 알아 두시면 언제든 쓸 날이 올 거라 믿고 같이 되새겨 보시면 좋겠습니다. [토박이말 되새김]9-4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4350해 온가을달 스무아흐레 닷날(2017년9월29일 금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엄부럭/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엄부럭 [뜻]어린아이처럼 철없이 부리는 억지나 엄살 또는 심술 [보기월]제가 엄부럭을 부려서 될 일이라면 그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 가을을 부르는 비가 내렸습니다.불어오는 바람에 가랑비가 날리는 길을 걸어가며 참 좋다고 느꼈습니다.다른 사람은 서늘함을 넘어 춥다고 했지만 저는 시원했습니다.이런 날씨가 제 몸에는 딱 맞기 때문에 오래 갔으면 좋겠는데 제 마음과 다를 때가 많습니다. 제 기분은 느끼는 사람에 따라 더위와 추위가 널을 뛰듯 왔다 갔다 하는 요즘 날씨와 비슷합니다.사람이 다 달라서 일을 맡아 하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인 걸 잘 알면서도 앞서 계시던 분과 달라도 너무 달라 기쁘면서도 슬프기까지 합니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그 자리에 와 있을까 싶으니 안타깝고 슬펐습니다.제가 엄부럭을 부려서 될 일이라면 그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하지만 그런다고 될 일이 아니기 때문에 더 안타깝습니다. 봄인 줄 알았는데 갑자기 겨울이 된 기분입니다.토박이말 갈배움이 걸어온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은4283해(1950년)만든‘과학공부4-2’의8, 9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우리 몸을 싸고 있는 살갗에 있는 여러 가지 이름들이 나옵니다. 먼저8쪽에“우리 몸은 살갗으로 싸여 있다.”라는 월이 보입니다. ‘살갗’은 앞서 보여 드린 적이 있어서 낯설지 않으실 것입니다.이렇게 옛배움책에서는‘살갗’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 아래 그림에 여러 가지 이름이 있는데‘털’, ‘땀구멍’, ‘땀샘’은 요즘 배움책에서도 볼 수 있는 말인데‘겉껍질’, ‘참가죽’, ‘기름’은 요즘 배움책에서 볼 수 없는 말입니다. ‘겉껍질’은‘표피’라는 말을 많이 쓰니까 보기 어려운 말이고, ‘참가죽’은‘진피’라는 말을 쓰니 보기가 어렵습니다. ‘기름’은‘지방’이란 말에 밀려 보기 어렵게 된 말입니다.옛배움책에 있던 이런 낱말들이 왜 요즘 배움책에서는 안 보이는 것일까요?누가 이 말들을 못 쓰게 했을까요?아이들이 물으면 어떻게 말해 주어야 할까요? 이 밖에도 요즘 배움책에서는 다르게 쓰지 않았을까 싶은 것이 보입니다. 8쪽에 있는‘늙은 사람’은‘노인’이라고 했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