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숙붙다/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숙붙다 [뜻]머리털이 아래로 나서 이마가 좁게 되다 [보기월]어릴 때는 저도 숙붙었다는 말을 들을 만큼 되었었는데 시나브로 이마가 넓어졌습니다. 머리를 날마다 감는 것이 좋지 않다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제 버릇이 되어서 감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머리를 감을 때 빠지는 머리카락은 말할 것도 없고 머리를 말릴 때도 떨어지는 머리카락을 보면 아깝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어릴 때는 저도 숙붙었다는 말을 들을 만큼 되었었는데 시나브로 이마가 넓어졌습니다.숱도 많고 곱슬머리인데다가 머리를 길러서 머리가 엄청 더 크게 보일 때도 있었지요.고개를 숙였다가 한쪽으로 돌리면 머리카락이 착 돌아가 자리를 잡고는 했지요. 그런데 요즘은 저보다 다른 사람들이 지저분해 보인다고 해서 머리를 짧께 자르고 자주 자르게 됩니다.지저분해 보이게 하는 데는 자꾸 늘어나는 흰머리도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머릿결이 거칠어지거나 여려지는 게 지나치게 자주 씻어서 그렇다는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말모이(사전)에는 이 말이 본디'도숙붙다'이고 그게 줄어서'숙붙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엄벙하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엄벙하다 [뜻]사람이 하는 말이나 짓이 지멸있지 못하고 알속이 없다(착실하지 못하고 실속이 없다). [보기월]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들한테 엄벙하게 보이지는 않았구나 싶어 마음이 놓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엿날(토요일)은 아이들과 처음으로 '토박이말 찾기 놀이 잔치'를 했습니다. 토박이말을 다 찾은 다음 그것을 찍어서 보내달라고 했는데 다 찾지도 않고 보낸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다짐을 했으니 보낸 아이들 가운데 몇 사람을 뽑아 선물을 줄 것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엿날 뒤낮(오후) 배움돕기를 마치자마자 시골 집에 갔습니다. 집앞에 있는 들살이마당(캠핑장)에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저녁밥을 챙겨 먹은 뒤 날이 어두워지자 불꽃놀이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남들이 쉬거나 즐기러 찾아오는 그런 좋은 곳에 집이 있다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아람 번 밤과 익어가는 감이 어우러진 가을을 저만 보고 와서 아쉬웠습니다. 밝날(일요일) 아침에는 여느 날보다 일찍 개운한 기분으로 잠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부산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왜 사람들이 토박이말을 살리는 일에 함께해 주지 않을까?"라는 물음을 늘 저에게 하며 살고 있습니다.아직 그 까닭을 똑똑히 모르지만 어렴풋이 알겠다 싶은 마음에 아이들한테 우스갯소리를 했습니다.우스개로 한 이야기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인 사람은 없기를 바랍니다.^^ "토박이말을 살려 주세요."빌어도 봤지만 마음을 써 주는 이는 많지 않습니다.어쨓든 덜 짐스럽고 좀 가볍게 재미있는 놀이처럼 토박이말과 가까워졌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이 이레부터 우리 아이들과 작은 잔치를 하기로 했습니다. '토박이말 찾기 놀이 잔치'로 이름을 붙였고'토박이말 찾기'에 있는 토박이말을 다 찾아 금을 긋거나 빛깔을 입힌 다음 찍어 보내주면 그 가운데 몇 사람에게 작은 선물을 주기로 했습니다. 좀 더 많은 분들이 함께해 줄 수 있는 더 재미있는 놀이로 온 나라 사람들과도 잔치를 하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이 이레 맛보신 토박이말3가지와 제철 토박이말에서 보신'살살이꽃', '건들바람', '건들장마', '가을부채', '맏물'을 보탰습니다.모두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토박이말 찾기]9-3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4350해 온가을달 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갑자기 서늘해진 날씨 탓을 하기에도 부끄러운 일이 있었습니다.어제는 바깥 일을 보러 가기로 미리 날이 잡혀 있는 날이었는데 그걸 깜빡 잊었습니다.아침에 다른 분이 보내주신 기별을 받고 난 뒤에야 잊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만큼 말이지요. 그걸 알고 나서 밖에 나가게 되었음을 알려 드리고 마름(결재)을 받으려고 올린 글이 잘못 되어 다시 하는 일도 있었습니다.바깥 일을 나기기 앞서 챙겼어야 하는 일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때를 잘못 쓴 일도 해서는 안 될 일이었습니다. 일부러 한 것은 아니지만 잦은 실수는 믿음을 잃는 지름길이라는 잘 아는 사람으로서 낯 뜨거운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실수임을 밝히고 풀쳐 주싶사 말씀을 드리긴 했지만 부끄러움을 가실 수는 없었습니다.^^ 요즘 아이들에게 뉘우침 글을 많이 받고 있는데 저도 뉘우침 글을 씁니다.어제와 같은 부끄러운 일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더욱 마음을 다잡아야겠습니다. 어김없이 토박이말을 되새기는 날이 돌아왔습니다.그동안 맛보신 토박이말이 생각나시는지요?생각이 안 나시면 아래에 다시 보기도 보시고 그저 놀이처럼 재미삼아 해 보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토박이말 되새김]9-3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숙다/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숙다 [뜻]1)앞으로나 한쪽으로 굽어 기울어지다 [보기월]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똑바로 서 있는데도 머리가 앞으로숙은아이들이 있습니다. 잠들기 앞에 무엇을 얼마나 먹었는지에 따라 다음 날 개운함이 다른 것을 보면 참 놀랍습니다.밥도 좀 적게 먹은 날이 훨씬 개운하고 푸성귀나 과일을 먹은 날이 더 개운하더라구요.철이 바뀌는 때라서 몸도 그만큼 일이 많기 때문에 잘 먹어야 한다니 잘 챙겨 먹으시기 바랍니다. 배곳(학교)을 오갈 때 걸어다닐 때가 많아서 아이들을 많이 봅니다.걸어 가면서 똑들말틀(스마트폰)을 보는 아이들을 가끔 봅니다.그럴 때마다 말리기는 하지만 쉽게 고쳐지지 않습니다.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똑바로 서 있는데도 머리가 앞으로숙은아이들이 있습니다.흔히 거북목이라고 하는데 아이들이 벌써 그런 것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배곳 안에서 지켜야 할 것들을 지키지 않고 어기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아이들이 있습니다.그렇다 보니 배곳 밖에 나가서도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받는 일이 벌어지기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제철 토박이말]6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꺾이지 않을 것만 같았던 더위가 물러가고 어느새 가을이 우리들 곁으로 성큼 다가왔음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오늘은 온가을달(9월)에 알아두고 쓰면 좋은 제철 토박이말 몇 가지를 알려 드립니다. 올된 것은 가을로 들어서는 들가을인 8월부터 피기도 하지만 요즘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꽃이 있습니다. 흔히들 ‘코스모스’라고 부르지만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는 ‘살살이꽃’이라고 하셨답니다. 바람이 불면 바람 따라 살살 요리조리 왔다갔다 흔들리는 모습을 보고 붙인 이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맘때 살살이꽃이 건들건들 흔들리게 부는 바람을 ‘건들바람’이라고 한답니다. 막 가을로 들어섰다는 느낌을 주는 서늘하고 부드러운 바람을 이르는 말이지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건들건들’, ‘건들거리다’, ‘건들대다’의 ‘건들’에 ‘바람’을 더한 말이니 그 뜻을 바로 어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무렵에 오는 장마는 ‘건들장마’라고 한답니다. ‘가을부채’라는 말이 있는데 들어보신 적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바람틀(선풍기)과 찬바람틀(에어컨)에 밀려 그 쓰임이 덜하기는 하지만 옛날에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엄벙덤벙/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엄벙덤벙 [뜻] 1)뚜렷한 제 생각이나 보는 눈이 없이 어영부영 되는대로 일을 해치우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보기월]저도 쉴 때나 배울 때나 한결같이엄벙덤벙지내는 아이들을 보며 안타까워 했습니다. 먼길을 다녀온 뒤이기도 하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그제 앞낮(오전)에는 일을 하나도 못했습니다.그래서 뒤낮부터 슬기틀에 앉아서 할 일을 하나씩 챙겼습니다.너나들이 큰잔치에 다녀온 글도 쓰고 이레마다 싣는 글도 챙겼습니다.그렇게 할 일을 끝내고 보니 날이 바뀌어 있었습니다. 누리그물(인터넷)을 둘러보다가 어떤 이름난 사람이 길에서 많은 사람들한테 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우리가 스스로를 쓸모없다며 지나치게 얕보며 살고 있고,서로에게 힘이 되는 말도 잘 못하며 사는데 제발 그러지 말자는 것이었습니다.태어나 뒤집는 몸짓 하나만으로도 기쁨을 주고 추어올림을 받았던 우리인데 하는 말 한마디 몸짓 하나도 좋게만 보면 다 추어올릴 것임을 잊지 말자고 했습니다. 저도 쉴 때나 배울 때나 한결같이엄벙덤벙지내는 아이들을 보며 많이 안타까워 했습니다.아이들이 하는 말과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수수러지다/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수수러지다 [뜻]돛 따위가 바람에 부풀어 올라 둥글게 되다. [보기월]그리고 바람까지 불어서 놀배움마당 앞에 있는 세움막은수수러지다가쓰러지고를 되풀이했습니다. 지난 엿날 새벽 일찍 일어나 먼길을 나섰습니다.누가 깨우지 않았지만 눈이 절로 떠졌습니다.함께하는 열 사람에 더해 조카가 우리 나들이를 찍어 주러 와서 참 든든했습니다.한 사람도 빠짐없이 다 때를 맞춰 와서 마음 먹었던 때에 떠날 수 있었습니다. 짧은 옷을 입고 나간 저를 보고 걱정을 하시는 분이 있을 만큼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날씨가 서늘했습니다.짐을 옮겨 싣고 하면 땀으로 옷이 다 젖을 거라 생각했거든요.여주에 닿으니 바람도 거의 불지 않고 구름이 해를 가려 잔치를 하기에 딱 좋은 날씨였습니다. 토박이말 놀배움 마당을 다 펼치지도 않았는데 놀배움을 하러 온 사람들이 있었습니다.함께 간 사람들이 많아서 사람들이 몰려와도 거뜬히 해 낼 수 있었습니다.여섯 아이들이 어른 몫을 해 주어서 더욱 더 잘할 수 있었습니다.앞낮에는 많은 사람들이 북적였는데 뒤낮에는 좀 덜했습니다.그리고 바람까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지난 이레 첫선을 보여 드린 토박이말 찾기 놀이가 좋았다는 말씀을 많이 들었습니다. 토박이말과 좀 더 가까워질 수 있기를 바라는 제 마음을 가득 담은 놀잇감이었는데 재미가 있었다는 분도 계셔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어제 되새겨 본 토박이말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 '밥줄, 밥통, 염통, 허파, 침샘, 오줌통'을 보탰습니다. 아래에 섞여 있는 말들을 가로, 세로, 위로, 아래로, 비스듬히 보시면 말씀드린 토박이말이 보일 것입니다. 모두 다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토박이말 찾기]9-2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토박이말 찾기 놀이를 만든 풀그림(프로그램)은 김정식 허명성의 과학사랑 블로그에서 가져 왔음. 4350해 온가을달 열엿새 엿날(2017년 9월 16일 토요일) ㅂㄷㅁㅈㄱ.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아침저녁에는 서늘하고 낮에는 좀 덥다 싶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고뿔에 걸렸다는 사람도 있고 재채기와 콧물 때문에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은 때입니다.우리 식구 가운데 한 사람도 재채기를 달고 있으며 코를 자꾸 푸는 게 안쓰럽지만 해 줄 수 있는 게 없어 안타까울 뿐입니다. 날씨와 철이 사람 기분이나 마음을 많이 움직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으셨을 겁니다.여름이 지난 뒤 달라지는 아이들을 보면 아이들도 가을을 타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이럴 때 좀 더 마음을 쓰고 챙겨야 하는데 제 생각과 다른 분들이 많은 것 같아 걱정도 됩니다. 저녁에 토박이말바라기 꾸림빛(운영위원)모임이 있었습니다.다들 바쁘신 가운데 자리를 함께해 앞으로 할 일을 두고 좋은 말씀들을 해 주셔서 일이 아주 잘 되리라는 믿음이 더욱 단단해졌습니다.여러 사람이 슬기를 모으는 게 얼마나 좋고 값진 것인지를 더 잘 알게 해 준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여주 늘푸른자연학교에서 마련하는 세 돌 너나들이 큰잔치에 갈 때 가져가야 할 것들을 챙기는 일이 남았습니다.갈침이(교사),어버이(학부모),배움이(학생)이 함께 펼칠 토박이말 놀배움과 널알리기(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