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쪽빛 [뜻] 짙은 파랑[보기월] 쪽물을 들여 본 사람들이쪽빛을 가장 잘 알 것입니다. 어제는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모임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새로 오신 세 분까지 열한 분이 오셔서 자리가 꽉 찼습니다. 먼저 이바지 받음터(봉사활동 수요처)가 된 것을 알려드리고 더 많은 분들께 널리 알려 주십사 말씀을 드렸습니다. 토박이말을 챙겨 일으키고 북돋우어야 하는 까닭을 되새겨 보고 말씀 드리지 않은 나머지를 알려드렸습니다. 토박이말을 잘 살린 노래를 들어 보고 노랫말에 나온 토박이말을 알아보고 노래 이름에 나온 '해'와 아랑곳한 토박이말 몇 가지를 알아보았습니다. '햇볕'과 '햇살'은 무엇이 다르며 '햇살'과 '햇발'은 또 어떻게 다른지 풀어 드리고 햇귀, 돋을볕, 해무리, 해돋이, 해넘이, 해맞이의 뜻도 가려 보았습니다. 이어서 토박이말 딱지놀이를 했는데 아이들처럼 아주 즐거워하셨습니다. 놀면서 토박이말을 하나씩 알아가는 게 재미있다고 하시며 모임이 끝나자마자 하나씩 사야겠다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하나씩 가져가시는 토박이말 씨앗이 집집마다 싹을 틔우고 뿌리를 내려 튼튼한 나무로 자랄 수 있도록 더욱 힘껏 도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은 4284해(1951년) 만든 ‘과학공부 6-1’ 10쪽, 11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10쪽에 보면 ‘거울은 빛을 되쏜다’는 말이 보입니다. ‘되쏜다’는 오늘날 배움책에는 ‘반사하다’로 나오기 때문에 보신 분들이 거의 없고 처음 보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되쏘다’는 처음 보기 때문에 낯설고 어렵게 보이기 쉽습니다. 하지만 아이들도 ‘활을 쏜다’는 말을 알고 쓰기 때문에 ‘되쏜다’는 말을 쉽게 알아차립니다. 11쪽에는 ‘들이쏘다’는 말도 보입니다. ‘입사하다’는 말을 많이 써서 이 또한 처음 보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빛살’도 ‘광선’이라는 말 때문에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입사 광선’은 ‘들이쏨 빛살’, ‘반사 광선’은 ‘되쏨 빛살’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요즘 ‘배움 중심 교육’, ‘학생 중심 교육’을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배우는 아이들 자리에서 가르치고 배우는 일을 바라보고 또 아이들 쪽에 서서 배우는 즐거움을 느끼도록 해 주고자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그렇다고 한다면 저는 그런 분들이 이런 우리 토박이말 갈말(학술용어)에 마음을 쓰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참으로 아이들이 배우는 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얼개 [뜻] 일몬이나 모임의 온몸을 이루는 짜임새=구조[보기월] 배움책에 나오는 '구조와 기능'은 '얼개와 하는 일'이라고 하면 쉽습니다. 어제 아침 다어진꽃배곳 어버이들을 뵙고 왔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짧고 굵게 잘하고 왔다고 생각하는데 어버이들께서 어떻게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토박이말을 어릴 때부터 넉넉하게 알려 주는 것이 우리다움을 찾아 다지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먼저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배우는 데 들이는 힘을 덜어 주려면 배움책에 있는 어려운 말을 쉬운 토박이말로 바꾸는 일을 서둘러야 한다는 제 이야기에 다들 고개를 끄덕여 주셨습니다. 요즘 아이들과 배우고 있는 배움마당 이름이 '식물의 구조와 기능'입니다. 아이들 배움책에는 '구조'를 '생김새'로 풀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를 배우기 때문에 '얼개'라는 말이 더 알맞은 말이라 생각합니다. '구조'는 쓰이는 곳에 따라 '생김새', '짜임새', '얼개'로 가려 써야 합니다. '기능'은 '하는 일'을 뜻하지요. 배움책에 나오는 '구조와 기능'은 '얼개와 하는 일'이라고 하면 쉽습니다. (사)토박이말바라기가 이바지 받음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솔깃하다 [뜻] 사람이 어떤 일에 마음이 끌리다.[보기월] 무슨 이야기부터 해 드려야 솔깃하실까여러 모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밝날 뒤낮에는 어김없이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아이들과 함께했습니다. 아이들에게 토박이말을 일으키고 북돋어야 하는 까닭을 풀이할 때 쓸감을 만들어 보도록 했습니다. 이제껏 마련해 놓은 것들을 바탕으로 만들어 보라고 했고 아이들 나름대로 만들어 가는 것을 보며 조금씩 도움말을 해 주었습니다. 그것을 보며 왜 우리가 토박이말을 살려야 하는지 그 까닭을 풀이를 해 주어야 될 만큼 되어 버렸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쓰렸습니다. 이미 만들어진 커다란 흐름을 바꾸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아이들보다 못한 어른으로서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오늘은 다어진꽃배곳(집현초등학교) 어버이들을 뵈러 갑니다. 무슨 이야기부터 해 드려야솔깃하실까여러 모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이들은 우리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는 어버이들시니 아이들 이야기를 먼저 하는 게 좋겠다 싶습니다. 아이들에게 미안해 하지 않아도 되는 어른들이 되자는 말씀과 함께 토박이말 놀배움 씨앗을 넉넉하게 나눠 드리고 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어제는 토박이말 갈배움 힘 기르기 닦음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나다움 우리다움을 찾아 다짐으로써 한국인답게 되는 지름길이 한국말 가운데 가장 한국말다운 토박이말을 잘 알고 쓸 수 있게 하는 것이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토박이말을 일으키고 북돋우는 일이 꽃병에 꽂힌 꽃들처럼 시들어 가는 우리말에 뿌리를 만들어 주는 일이라는 말과 함께 말입니다. 옛배움책에서 찾은 토박이말 '금'과 '곧은금'을 가지고 '줄'과 '금'도 제대로 못 가리게 된 우리 말글살이 모습을 돌아보기도 했습니다. 옛배움책에 있던 '곧은금'을 '직선'으로 바꾼 것이 참으로 아이들을 생각해서 한 일인지 따져 볼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운 사람들이 나서서 쉬운 말을 두고 어려운 말을 쓰게 만든 이것을 하루 빨리 바로잡는 데 힘과 슬기를 보태자는 말씀도 빠뜨리지 않았습니다. 벌써 토박이말 되새김을 하는 날입니다. 익은 말이라서 바로 생각이 나는 말도 있을 것이고 어떤 말은 처음 봐서 생각이 나지 않는 말도 있을 것입니다. 생각나지 않으시면 그 말만 다시 되새겨 보면 됩니다. 이렇게 하다보면 머지않아 우리 모두가 알고 쓰게 될 날이 올 것입니다.^^ 4350. 5. 19.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쪽박 [뜻] 작은 바가지[보기월] 그거 한다고 얻는 것도 없고 안 한다고쪽박을 찰 일도 없는데 왜 그렇게 매달리느냐고 말입니다. 다들 일이 많아서 바쁘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저도 일이 적은 게 아니지요. 그런데 제가 토박이말 일에 힘을 쏟는 걸 보며 옆에 사람이 묻습니다. 그거 한다고 얻는 것도 없고 안 한다고쪽박을 찰 일도 없는데 왜 그렇게 매달리느냐고 말입니다. 그러면 저는 힘주어 말합니다. 이걸 못 살리면 우리 앞날은 없다고 말입니다.^^ 나라 일도 챙겨야 할 것들이 많아서 무엇부터 어떻게 챙겨야 할지를 놓고 많은 사람들이 슬기를 모으고 있겠지요. 그래서 앞뒤 차례를 매기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바라는 쪽 일을 먼저 챙기기 마련일 것입니다. 제가 하고 있는 일을 두고 잘 모르는 제가 봐도 고쳐야 될 게 보이는데 다들 저보다 나으신 분들이니 얼마나 많이 보이실까 싶기도 합니다. 지난 달에 아이들한테 안 좋은 일을 겪은 게 있었는지 알아보는 걸 한 달 가까이 했습니다. 슬기틀을 써서 하면서 이름을 밝히지 말고 마음 놓고 있었던 일을 써 보라고 했습니다. 많은 돈을 들여서 만든 풀그림(프로그램)으로 알아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얼 [뜻] 1)겉으로 드러난 흠[보기월] 지난 엿날 새로 들여 놓은 서랍장에얼이 있어서 일을 해 주신 분께 기별을 했습니다. 지난 엿날 새로 들여 놓은 서랍장에얼이 있어서 일을 해 주신 분께 기별을 했습니다. 그곳을 찍어서 보내주면 손봐 줄 분께 이어주겠다고 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들리는 소리를 보니 일을 하시는 것 같았는데 상냥하게 말을 해 주셨습니다. 몸에 밴 상냥함을 저도 좀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제 뒤낮 이바지 받음터(봉사활동 수요처) 때문에 오신 분들도 아주 좋게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더 일찍부터 했어야 할 일이고 우리나라 사람 모두가 해야 할 일이라고 하시며 잘 되길 바란다는 기운이 나는 말씀까지 해 주셔서 고마웠습니다. 다음 이레부터 사람을 모아서 할 수 있을 거라고 했습니다. 푸름이들과 함께하는 시끌벅쩍한 토박이말 배움터를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습니다. 나라 안 곳곳에서 더 나은 배곳을 만들려고 힘을 쓰시는 갈침이들 모임인 '실천교육교사모임'에서 온여름달 열이레(6월 17일) 서울에서 말나눔잔치를 마련한다는 반가운 기별이 있습니다. 갈침이들이 고치기를 바라는 갈배움(교사가 바라는 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손포 [뜻] 1)일할 사람[보기월] 우리 모임에서 벌여 놓은 일보다손포가 적은 게 걱정거리였습니다. 바람이 조금 세다 싶을 만큼 불었습니다. 제대로 된 더위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불어주는 시원한 바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바람이 들어 오지 않는 방이나 수레 안은 말할 것도 없이 더웠습니다. 스승의 날, 많이 모자란 줄 알지만 스승님들께 글로 인사를 올렸습니다. 그동안 함께했던 아이들한테 인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고마운 마음을 달리 나타낼 수 없도록 만든 뒤 처음 맞는 스승의 날이라 많이 낯설었지만 이제 거기에 따라 맞춰 살아야 합니다. 뒤낮 다어진꽃배곳(집현초등학교) 갈침이들과 만남도 저는 참 좋았습니다. 좀 더 즐겁게 해 드리지 못한 것은 제가 모자란 탓이니 어쩔 수가 없습니다. 저는 튼튼하다고 여기며 나눠 드린 토박이말 씨앗들을 잘 받으셨는지 궁금하긴 합니다. 모임에서 하고 있는 일도 가든하게 말씀드렸는데 무엇보다 지난달부터 낫날마다 하고 있는 닦음(연수) 이야기를 해 드렸습니다. 토박이말을 가르치고 배우는 힘을 기르는 분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으니 말이지요. 지난달 끝에 이바지 받음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째마리 [뜻] 사람이나 몬 가운데서 가장 못된 찌꺼기[보기월] 아직은 토박이말을째마리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지만 머지않아 다들 알천으로 여기게 될 테니까요. 엿날은 아침 일찍 일어났습니다. 집을 좀 갈무리하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버릴 것도 있고 새로 들여 놓을 것도 있었습니다. 들여 놓는 것은 쉬웠는데 버리는 게 더 힘이 들었습니다. 버릴 거라고 미리 알려서 붙임딱지도 사야 했고 내 놓는 것도 제 힘으로 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집갈무리는 날이 어두워질 때가 다 되어서야 끝이 났습니다. 몸은 되었지만 집이 좀 더 넓어진 느낌, 깨끗한 느낌에 기분은 짜장 좋았습니다. 밝날은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아이들과 함께했습니다. 토박이말 널알림감을 만들었는데 아이들이 그동안 알게 된 것을 바탕으로 만든 거라서 더 뜻깊은 알림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걸어 가고 있는 이런 작은 발자국이 앞으로 온나라 사람들이 토박이말을 쓰며 살게 해 줄 큰길을 닦는 밑거름이 될 거라 믿습니다. 아직은 토박이말을째마리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지만 머지않아 다들 알천으로 여기게 될 테니까요. 오늘은 스승의 날입니다. 제가 이 자리에서 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되새김]들여름달 두이레(5월 2주) 사람들 머릿속에 없어져 가는 토박이말을 하나라도 채워 드리고 싶은 마음에 하고 있는 '토박이말 맛보기'는 사람들 눈을 그리 끌지 못하는 게 참일입니다. 배곳 안팎을 견주어 보면 배곳 밖에 계신 분들이 더 많이 보시지만 둘레 분들께 다시 나누어 드리는 분들은 거의 없습니다. 갈 길이 참 멀지요. 오늘을 살고 있는 나만 생각하면 내가 몰랐던 말을 새로 익혀서 쓸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보다 훨씬 새롭고 넓은 누리에서 살아갈 우리 아이들은 그만큼 많은 새로운 말들을 쓰며 살아갈 것입니다. 이제까지 없는 새말을 만들 일도 많을 테구요. 그럴 때 우리말을 넉넉히 알고 있으면 그 말을 바탕으로 우리말다운 새말을 만들 수 있겠지요. 새로 나랏일을 꾸릴 분들이 '중소기업청'을 '중소벤처기업부'로 바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기별을 보았습니다. 우리가 우리말을 잘 챙겨 왔으면 이런 얄궂은 이름을 붙이지는 않을 것입니다. 제가 날마다 토박이말을 살리자고 부르짖는 걸 보고 듣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말해 주어야 할까 걱정이 앞섭니다. 그 무엇보다 앞서 챙겨야 할 게 말인데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