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미스 K는 사귀어볼 만한 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처럼 미모와 지성과 재능을 겸비했다면 도전해 볼만한 값어치가 있는 여자가 아니겠는가? 그러나 마음에 걸리는 것은 그녀의 이혼 여부였다. 어려서부터 교회에 다닌 K 교수는 조강지처 아내를 팽개치고 다른 여자와 결혼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었다. 미스 K가 혼인해서 잘 살고 있다면 식당 여주인 이상의 관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 정말이지, 두 가정을 파괴하면서까지 사랑의 불장난을 시작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나 미스 K가 이혼녀라면? K 교수는 대학 시절부터 지금까지 가정과 직장에 충실한 모범생이었다. 한눈팔지 않고 한 여자의 남편으로서 외길을 걸어온 인생이었다. 그런데, 최근에 자기와는 다른 삶을 산 친구들을 보니 자기의 삶이 너무 단조롭지 않았는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사업하는 친구들을 보면 술집 여자, 유부녀, 또는 이혼녀를 대상으로 한 두 번은 외도 경험이 있는 것 같다. 그런 이야기는 맨정신으로는 잘 못하고 으레 술자리에서 꺼내게 되는데, 평생 한 우물만을 파온 K 교수로서는 그것이 그렇게 부러워 보인다. 어떤 때에는 친구가 유능하고 자기는 무능해 보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경기도 여주시(시장 이충우)가 주최하는 ‘선비의 배움터, 여주향교’ 프로그램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국가유산청의 ‘국가유산 유유자적 - 향교ㆍ서원 국가유산 활용사업’에 뽑혔다. ‘국가유산 유유자적’은 △생생국가유산 △살아 숨 쉬는 향교ㆍ서원 △문화유산 야행 △전통산사문화유산 △고택 종갓집까지 모두 5가지 우리고장 국가유산 활용사업을 아우르는 통합 홍보 상표로, ‘향교ㆍ서원 국가유산 활용사업’은 향교와 서원에 담긴 역사적 의미와 값어치를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국가유산을 지역발전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여주시가 주최하고 여민이 주관하며 국가유산청과 경기도가 후원하는 ‘선비의 배움터, 여주향교’는 1983년 경기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된 옛 선비들의 배움터 여주향교를 활용,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생기 넘치는 문화공간이자 인문정신과 청소년 인성을 함양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업 기간은 3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며, ‘선비의 배움터, 여주향교’의 세부프로그램으로는 △선비다움 배움터 △선비의 인문학 배움터 △선비의 풍류배움터 △선비의 기후변화대응 배움터 등이 구성돼 있다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김용관)은 26일(토) 낮 2시,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본원 산림과학관 2층에서 ‘제2회 지식의 숲 아카데미’를 연다고 밝혔다. 이번 ‘제2회 지식의 숲 아카데미’에서는 ‘숲과 계절 이야기’ 시리즈의 첫 번째 프로그램인 ‘홍릉숲, 역사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번 강연에서는 왕릉의 숲에서 시민들과 산림과학이 만나는 소통의 장으로 변화해 온 홍릉숲의 역사에 대해 살펴볼 예정이다. 또한, 실험과 연구 공간으로서 홍릉숲이 지닌 생태적ㆍ학술적 값어치도 함께 소개한다. ‘지식의 숲 아카데미’는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 성과를 국민에게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 마련된 공개 강연 프로그램으로, 8회에 걸쳐 진행된다. 지난 3월 20일(목)에 진행된 ‘제1회 지식의 숲 아카데미’에서는 ‘공공기관 목조건축물의 장점 및 사례’ 강연이 열려 참여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온라인 예약 신청은 숲나들e(foresttrip.go.kr)를 통해 할 수 있으며, 강의 당일 1시간 전부터 현장 접수도 할 수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기획과 김광모 과장은 “이번 프로그램이 홍릉숲의 역사와 현재를 함께 되짚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진주박물관(관장 장용준)은 어린이들이 전시품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 문화유산을 더 친숙하게 마주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오는 4월 28일(월)에 ‘제34회 문화사랑 어린이 그림대회’를 개최한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3일(목)부터 4월 11일(금)까지 서부경남 지역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참가신청을 받았으며, 그 결과 약 300여명의 어린이들이 대회에 참가하여 실력을 뽐낼 예정이다. 대회는 국립진주박물관 상설전시실에서 열리며, 심사 결과는 5월 26일(월)에 국립진주박물관 누리집에 발표한다. 대회 입상자들에게는 으뜸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비롯하여 50여 개의 상장과 부상이 수여되며, 입상작품은 7월 1일(화)부터 11월 30일(일)까지 국립진주박물관 역사문화홀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국립진주박물관에서 개최하는 ‘제34회 문화사랑 어린이 그림대회’를 통해 어린이들이 문화유산을 바라보는 순수한 시선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우리나라에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보물 같은 문화와 이야기들이 존재한다. 문화체육부에서는 <로컬100>이라는 주제로 지역문화 자산을 찾아내고, 지역의 매력을 새롭게 조명하기 위한 웹책자를 만들었다. 이 책자에는 전국 지자체와 국민발굴단의 추천을 받아 치열한 심사를 거쳐 선정한 100개의 명소, 콘텐츠, 명인 들을 소개함으로써 지역의 진정성과 지역 주민들의 삶을 담아내고 있다. <로컬100>은 각 지역의 문화와 전통이 빚어낸 독창적인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이에 <우리문화신문>에서도 지역문화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한다는 차원에서 이를 싣기로 한다. -기자의 말- 양구백자박물관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강원도 양구군 방산면에 위치한 도자전문 공립박물관이다. 양구백자박물관의 도자역사문화실은 2022년 10월에 국토교통부에서 주관하는 ‘2022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공공건축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양구의 백토는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등에 임금의 어기(그릇)를 만들었던 사옹원의 분원에서 사용했던 전국 각지의 백토 중 가장 오랜 시간 동안, 가장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곡우(穀雨) - 류병구 요 며칠 새 온통 벚꽃에 눈들을 파는 사이, 고약한 황사에 데어 봄이 좀 눌었다 좁다란 가마니 속에서 긴 잠을 잔 씨나락이 졸음을 문 채, 솔가지 틈새로 늦봄 간을 본다 진달래가 참꽃을 흉내 내는 개꽃한테 온 산을 비워 주고 느릿느릿 퇴거짐을 꾸린다 내일은 24절기 여섯째며, 봄 절기의 마지막 ‘곡우’다. “곡우(穀雨)는 봄비(春雨)가 내려 백곡(百穀)을 기름지게 한다.”라고 하여 붙여진 말인데 곡우 무렵이면 못자리를 마련하기 시작하여 본격적으로, 농사철로 접어든다. “곡우에 모든 곡물은 잠이 깬다.”, “곡우에 가물면 땅이 석자가 마른다.”와 같은 농사와 관련한 다양한 속담이 전한다. 옛날에는 곡우 무렵에 못자리할 준비로 볍씨를 담그는데 볍씨를 담은 가마니는 솔가지로 덮어두었다. 밖에 나가 부정한 일을 당했거나 부정한 것을 본 사람은 집 앞에 와서 불을 놓아 악귀를 몰아낸 다음에 집안에 들어오고, 들어와서도 볍씨를 볼 수 없게 하였다. 만일 부정한 사람이 볍씨를 보게 되면 싹이 트지 않고 농사를 망치게 된다는 믿음이 있어서 그랬다. 볍씨를 담그면 항아리에 금줄을 쳐놓고 고사를 올린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이애주문화재단은 한국 전통춤의 거목, 이애주 선생의 제자이자 독창적인 춤 세계를 구축해 온 권효진의 2025년 두 번째 춤판 <이 곳, 생명물결의 춤> 공연이 4월 23일(수) 저녁 7시, 서울남산국악당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권효진의 예술적 역량과 전통춤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권효진, 전통춤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안무가 권효진은 이번 공연을 통해 전통춤의 본질을 탐구하면서도, 자신만의 독창적인 해석과 표현을 더 해 새로운 춤의 지평을 열어갈 예정이다. 특히, 이애주 선생의 예술혼을 계승하면서도, 자신만의 색깔을 담아내는 권효진의 춤은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대에 올릴 춤은 판짜임으로 시작해서 서막 ‘동이족 유전자’, 하늘의 별 영가무도, 한밝 + 덩~ 기덕 합 궁~, 승무 완판, 판의 울림, 태평춤 등으로 이어진다. 무대에 오르는 이는 기량을 갖춘 촉망받는 춤꾼 권효진이다. 그는 일찍부터 예사롭지 않게 ‘영가무도’와 ‘한밝춤’처럼 춤의 뿌리에 닿아 있는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원리와 실체에 깊은 관심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전 참의 윤선도는 심술이 바르지 못하여 감히 음험한 상소문으로 상하의 사이를 너무도 낭자하게 헐뜯고 이간질하였으니, 그 죄 빠져나가기 어렵게 되었다. 중한 법으로 다스려야 마땅하겠으나 차마 죄주지 못할 사정이 있으니, 그냥 가벼운 법을 적용하여 관작을 삭탈하고 시골로 내쫓으라." 이는 《현종실록》 2권, 현종 1년(1660년) 4월 18일 기록으로 윤선도를 유배하라는 현종의 명입니다. 고산(孤山) 윤선도(尹善道, 1587~1671)는 “내 벗이 몇인가 하니 수석(水石)과 송죽이라 / 동산(東山)에 달 오르니 그 더욱 반갑구나 / 두어라 이 다섯 밖에 또 더하여 무엇하리”라는 시조 ‘오우가(五友歌)’로 알려진 조선시대 문신이며, 학자입니다. 윤선도는 위 기록처럼 예송논쟁이 일어나자, 당대의 권력자 송시열이 효종의 은혜를 입었음에도 서인세력과 함께 복제문제로 효종을 서자 취급하는 데 격분하여 상소를 올렸다가 험난한 25년의 유배생활을 했습니다. 이후 숙종 때 송시열이 처벌받은 뒤 이조판서(吏曹判書)로 추증되었지요. 또한 윤선도는 “음식이란 배를 채우는 것으로 족하고, 의복이란 몸을 가리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라며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이재필)는 5년 동안의 수리를 마친 종묘 정전에 조선의 역대 임금과 왕비, 대한제국 황제와 황후의 신주를 다시 모시는 것을 기려 4월 21일부터 6월 16일까지 종묘(서울 종로구)에서 「삼가 모시는 공간, 종묘」 특별전시를 연다. 종묘는 대한민국의 국가유산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특히 올해는 종묘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지 30돌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모두 3부로 구성된다. 먼저, 1부에서는 조선시대 종묘 건축 증수(건물 따위를 더 늘려서 짓거나 고침)의 역사를 소개한다. 종묘 정전과 영녕전의 증수 이력, 의궤를 통해 비교한 조선 후기 세 차례의 증수 내용을 확인할 수 있고, 오늘날 정전의 모습을 갖게 한 1836년(헌종 2) 종묘 증수 과정도 시간순으로 볼 수 있다. 2부에서는 조선시대 종묘 신주의 이안과 환안에 대하여 알아본다. 헌종 대 제작된 《종묘영녕전증수도감의궤》(1836) 속 신주 환안 반차도를 영상으로 만들어, 가마에 실린 신주가 고위 관료, 군대, 의장, 악대 등의 호위를 받고 이동하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헌종 대 종묘에서 경희궁까지 이동한 신주의 이동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이 지난 4월 15일 페루 문화부(장관 파브리시오 발렌시아)와 문화유산 분야 교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서면으로 맺었다. 이번 양해각서에는 198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마추픽추 역사보호지구의 보존을 위해 양국이 함께 추진 예정인 ‘마추픽추 국제개발협력(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아래 ODA) 사업’을 비롯하여, 문화유산 분야에서의 ‘관련 행사 및 회의 조직, 교육 교류’, ‘각국 문화유산의 이해와 확산을 촉진하기 위한 활동 협력’, ‘정책 및 규정, 관리 방안에 관한 지식 교류’ 등의 내용이 포함되었다. ‘마추픽추 ODA 사업’은 기후변화와 많은 관광객들의 방문으로 훼손되어 가는 잉카문명의 보고(寶庫)인 세계유산 마추픽추의 안전상황을 진단하고, 훼손 예방조치와 디지털화, 보수까지 아우르는 문화유산 보존ㆍ활용통합시스템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해당 사업은 2026년에 시작하기 위해 현재 국내 절차인 무상원조관계기관협의회의 심의를 받고 있으며, 사업 착수 시 ODA 수탁기관인 국가유산진흥원에서 진행될 것이다. 참고로, 국가유산청은 그간 라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