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안종약. 이 이름은 아마 모두에게 퍽 낯설 것이다. 안종약은 조선 초부터 인조 임금 때까지의 신비로운 야사(野史)나 일화를 모아 놓은 《대동야승》에 ‘귀신을 알아보고 퇴치한’ 선비로 실려있는 인물이다. 지금도 귀신 이야기는 지나가던 사람까지 솔깃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인간의 본성이 어떠한 알 수 없는 두려움, 공포란 감정에 끌리는 면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너무나 ‘현실적인’ 일상에, 비현실성을 지닌 비일상적인 이야기는 그 자체로 숨통을 틔워주기도 한다. 박민호가 쓴 이 책, 《귀신보다 더 귀신 같은 안종약》은 《대동야승》에 실린 ‘귀신을 알아보고 퇴치한 안종약’이라는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편집한 책이다. 《대동야승》은 한 권의 책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쓴 책을 모아 놓은 책 모음으로, 안종약 이야기는 그 가운데 《용재총화》에 실려있다. 《용재총화》는 조선 시대 학자 용재 성현이 지은 책인데, 민간 풍속이나 역사, 지리, 종교, 음악 등 문화 전반을 다룬다. 유명인들의 일화나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많아 당대 문화를 연구하는 귀중한 자료로 꼽힌다. 안종약은 학문이 높아 행동이 떳떳하고 남한테 정직했고, 덕은 깊어 마음이 깨끗하고 자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이 시대 유일의 생존 여성독립운동가였던 오희옥 지사님이 어제 영면에 드셨습니다. 서울중앙보훈병원 뜰의 노란 은행잎이 마지막 잎을 떨구는 계절에 오희옥 지사님께서 우리의 곁을 떠나셨습니다. 2018년 3월, 봄꽃이 아름답게 피어나는 계절에 병환으로 쓰러지셔서 어제(17일) 영면에 드신 6년 8개월 동안 ‘나라 사랑 정신’을 한순간도 놓지 않으셨던 지사님의 영전에 희고 순결한 국화꽃 한 송이 올립니다. 오희옥 지사님! ‘따뜻하고 살가웠던 나라 사랑 마음’ 저희에게 맡기시고 이제 평안한 마음으로 하늘나라에서 영면하소서! 존경하고 사랑하는 유일한 생존 여성독립운동가이신 오희혹 지사께서 어제(17일), 서울 중앙보훈병원에서 영면에 드셨다. 향년 98살. 오희옥 지사의 타계로 생존 애국지사는 모두 5명(국내 4명ㆍ나라 밖 1명)이 됐다. 국가보훈부는 이날 “오희옥 지사가 숙환으로 입원해 있던 중 병세가 악화해 임종을 맞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올해부터 생존 애국지사들의 조국 독립에 대한 공로를 기리고 국민적 추모를 담은 예우를 다하기 위해 생존 애국지사가 세상을 떠나면 사회장 지원을 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오희옥 지사는 오는 20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역사 교사들이 한 컷의 사진으로 풀어낸 《한 컷 한국사(해냄에듀)》에 보면 “석주명, 우리 나비에 우리말 이름을 지어 주다”란 글이 있습니다. 석주명은 일본에서 농생물학을 배우고 돌아와 1913년부터 모교인 개성의 송도고등보통학교에서 생물을 가르치면서 나비 연구에 전념한 분입니다. 선생은 방학 때 고향에 가는 학생들에게 나비 200마리씩 잡아 오라는 방학숙제를 냈고, 이래도 부족한 것은 직접 온 나라를 돌아다니며 채집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채집하고 관찰한 다음 서양과 일본학자들이 잘못 분류한 844종을 정리했으며, 선생의 연구는 영국왕립학회의 요청으로 1940년에 펴낸 《조선산 나비 총목록》이라는 책에 담겨, 전 세계에 팔렸다고 하지요, 이 책에는 일본 학자들이 붙인 한국산 나비의 이름을 아름다운 우리말로 새로 지어 붙였습니다. 이때 일제는 한국인을 일본에 동화시키려고 했는데 이에 안재홍, 정인보 같은 민족주의자들이 ‘조선학 운동’을 펼쳤고, 석주명 선생은 나비학 연구도 조선학의 일부로 생각했다고 합니다. 선생은 연구 대상을 철저하게 ‘조선 나비’로 한정하였고, 논문 대부분은 “조선산~”이라는 제목으로 시작했다고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지난 9월 26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로 29. 경기여고 100주년기념관 ‘경운박물관(관장 조효숙)’에서는 <기억하고 추억하는> 소장품 전시를 열고 있다. 경운박물관은 근대 복식 전문박물관으로 경기여고 동문의 자원봉사와 후원을 통해 그간 41회의 기획전시와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경기여고 동문과 일반인의 유물 기증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4회의 기증전도 열었는데, 지난 20여 년 동안의 전시를 되돌려 보고 그동안 선보였던 소장품들 가운데 110여 점을 3개 주제로 나누어 기획전시실에 선보인다. 전시 구성은 1부 ‘관람객이 사랑한 기증품’, 2부 ‘특별전을 빛냈던 재현품’, 3부 ‘박물관이 복원한 출토복식’이다. 1부 ‘관람객이 사랑한 기증품’에서는 제일 먼저 박물관 대표 소장품인 ‘오학병화도 모담(五鶴甁花圖毛毯)’을 비롯하여, 을미사변(乙未事變) 당시 순직한 한산이씨 이경직(李耕稙, 1841~1895) 일가로부터 기증받은 ‘사명기(司命旗)’와 ‘수기(手旗)’가 관람객들을 반긴다. 경운박물관은 일본 교토 기온재단의 고문인 요시다 고지로와의 인연으로 수집품이었던 일본에 전래한 조선카페트(朝鮮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수원화성박물관은 15일 박물관 영상교육실에서 ‘정조대 무예 정책과 조선 도검’을 주제로 전시 연계 학술대회를 열고, 《무예도보통지》 편찬을 중심으로 정조시대 무예서 집대성 과정을 살펴봤다. 또 수원화성박물관 소장 도검을 중심으로 도검 무예의 학술 값어치를 규명했다. 12월 15일까지 열리는 특별기획전 ‘임전필승! 조선의 무예서와 무예24기’와 연계해 열린 이날 학술대회는 주제 발표와 토론, 질의응답으로 진행됐다. ‘정조대 화성 방어체제 완성과 장용영의 군사 무예훈련’을 주제로 발표한 최형국 수원시립공연단 무예24기 전수교육 담당은 “정조대왕 재위 시기 화성 방어체제 확립과 장용영 창설은 정조의 친위 군사 세력 확대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조선군 전체의 표준화된 전술체제와 무예의 확립을 이뤄낸 군사 개혁적 성격이 강했다”라며 “정조의 꿈은 화성 건설로 구체화됐고, 장용영 군사들의 무예훈련은 그 꿈을 풀어 나갈 실질적인 동력이었다”라고 밝혔다. ‘정조대 무인 백동수와 《무예도보통지》 편찬’을 발표한 곽낙현 인문공감연구소장은 “백동수의 《무예도보통지》 편찬은 무예 실기를 통일된 기법으로 정리하고, 24가지 무예를 각 군영에 보급하는 역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세상의 차별과 편견을 경험할 때,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저자 박상현은 『친애하는 슐츠 씨』에서 미국 사회의 차별과 편견에 대해, 더 정확히는 이러한 차별과 편견을 넘어서려는 사람들의 다양한 노력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만화 피너츠의 흑인 캐릭터 탄생 배경, 기권한 체조선수 시몬 바일스의 용기, 교육의 양극화로 인한 기회 배제, 미국 선거에서의 완톤폰드 사용 이유 등 미국 사회에서 오랜 관습으로 만들어진 차별과 편견의 사례들을 설명해 준다. 다소 무겁고 복잡한 주제일 수 있지만 구체적이고 상세한 배경지식과 다양한 자료사진들이 내용 이해를 돕는다. 이러한 차별과 편견의 장벽을 넘어서려는 사람들의 용기와 노력을 살펴보는 일은 우리가 의도적으로 회피하고 있던 차별과 편견 문제를 직면하게 한다. 차별과 편견 앞에서 생각과 고민만 하고 있다면, 이 책에 나오는 용기 있는 사람들처럼, 이제는 한번 넘어서려는 용기를 내보는 게 어떨까?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도서관(관장 김희섭)은 11월 27일(수) 오후 6시 30분, <도서관 산책: 도서관과 함께하는 마음 산책> 프로그램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외로움, 고립, 은둔을 경험했거나 이에 대해 고민하는 청년들을 위해 공감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행사는 유희경 시인의 문학작품 낭독으로 시작하여 고립과 은둔을 극복한 유승규 대표(안무서운회사)의 진솔한 강연으로 무대를 채운다. 이어서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는 청년들과의 소통 시간을 갖는다. 외로움과 고립감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추천도서 목록도 제공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외로움, 고립, 은둔 경험자 또는 이에 대해 고민하는 청년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모집 기간은 11월 20일까지이며,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국제교류홍보팀 김혜련 팀장은 "이 프로그램이 따뜻한 공감을 시작으로,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이 서로의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사전신청 ㅇ 신청인원: 30명 이내 ㅇ 신청방법: 온라인 신청(https://forms.gle/PqaK6YaGkHWnj
[우리문화신문=안승열 명리학도] 수화나 목금의 분리가 일어난 때 긴 시간 꾸준히 노력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으나 식단의 추천 원칙은 비교적 단순하다. 분리증이 있는 사람은 음식을 소화할 기가 약함으로 소화하기 쉬운 음식, 다시 말해서 자연계에서 어느 정도 소화 과정을 거친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다행히 한국인의 음식은 이에 적합한 발효, 산화된 식품이 많아서 그 대응이 어렵지 않다. 기가 분리되면 인체의 상하나 내외부로의 기의 흐름(순환)이 나빠진다. 가장 흔한 증상은 대장이 냉해지는 것이다. 이는 대장의 연동운동을 저해하여 그 결과 흡수할 액상 성분과 폐기할 고상 성분이 걸쭉한 상태로 대장에 머무르게 한다. 이 혼합물은 대장에서 꾸르륵하는 소리를 나게 하는데 이러한 현상을 한방에서는 담음(痰飮)이라고 한다. 방치하면 담음소리가 심해지며 아랫배에 이어 발도 저린 듯 차지고 피로감이 더 해지는 악순환이 일어난다. 대부분 담음 소리가 들리면 장을 물리적으로 따뜻하게 함이 급선무다. 그런 뒤에 달고 매운 화토금기의 볶은 양파로 부드러운 화기를 증장(增長)시켜 내장을 따뜻하게 하며 기의 순환을 이롭게 해야 한다. 기의 흐름에 문제가 있는 병치레하는 사람이나 나이 많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광개토대왕릉 백제 신라 거란 왜 호령하고(심) 만주 들과 반도 산을 품은 곳(빛) 묘석 벗겨지고 호석만 남아(돌) 백골 흩어져도 살아남은 것(달) ... 24.11.14.불한시사 합작시 • 불한시사(弗寒詩社) 손말틀 화답시(和答詩) `불한시사(弗寒詩社)'는 문경 ‘불한티산방’에 모이는 벗들 가운데서 시를 쓰는 벗으로 함께 한 시모임이다. 이들은 여러 해 전부터 손말틀(휴대폰)으로 서로 화답 시(和答詩)를 써 왔다. 시형식은 손말틀 화면에 맞게 1행 10~11자씩 4행시로 쓰고 있다. 일종의 새로운 정형시운동이다.
[우리문화신문=임세혁 교수] 2012년 10월 6일 자 빌보드 차트 순위에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2위에 기록되었다. 그리고 8년 정도가 지난 2020년 9월 5일 방탄소년단의 <Dynamite>가 빌보드 순위에서 1위를 기록하였다. 우리랑은 다른 세계라고 생각했던 미국의 빌보드는 이제 한국 음악 시장의 가시권에 들어오게 되었고 김치와 태권도만이 우리나라를 대표했던 과거와 달리 K-POP이라는 우리의 대중음악으로 외국에 우리를 나타낼 수 있게 되었다. ‘임세혁의 K-POP 서곡’은 아무것도 없는 맨땅 위에 치열하게 음악의 탑을 쌓아서 오늘에 이르게 만든 음악 선학들의 이야기다. 생각해 보면 80~90년대만 하더라도 음악은 어느 정도 수준에서는 공급자 중심이었던 것 같다. 라디오에서는 진행자가 선곡해 주는 음악을 들어야 했으며 레코드판은 바늘을 한번 올리면 중간에 멈춤 없이 끝까지 들어야만 하는 구조로 되어 있었고 길거리에서는 음반 가게에서 나오는 음악 소리와 일명 길보드라 불리던 리어카 카세트테이프 판매 노점들에서 나오는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이런 까닭으로 당시에 길거리를 걷다 보면 가게마다 같은 노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