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라오디게아(Laodicea)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아멘이시요 충성되고 참된 증인이시요 하나님의 창조의 근본이신 이가 이르시되,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차지도 아니하고 뜨겁지도 아니하도다 네가 차든지 뜨겁든지 하기를 원하노라. 네가 이같이 미지근하여 뜨겁지도 아니하고 차지도 아니하니 내 입에서 너를 토하여 버리리라. 네가 말하기를 나는 부자라 부요하여 부족한 것이 없다 하나 네 곤고한 것과 가련한 것과 가난한 것과 눈 먼 것과 벌거벗은 것을 알지 못하는도다.” 이는 성경의 요한계시록 3장 14절에서 17절에 나오는 구절이다.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이라도 ‘네가 차든지 뜨겁든지 하기를 원하노라’ 라는 말의 의미는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어제는 바로 이러한 구절에 나오는 터키(튀르키예) 서남부 데니즐리(Denizli)주 에스키히사르 인근에 위치한 라오디게아(Laodicea) 교회(터)를 다녀왔다. 이 교회는 기독교 공인(서기 313년, 로마 제국의 콘스탄티누스 1세가 반포한 밀라노 칙령) 이후인 4세기 무렵에 건립되었는데 이곳은 기원전 3세기 무렵 셀레우코스 왕조에 의해 건설된 고대도시에 자리잡고 있다. 오랜 시간 역사
[우리문화신문=김선흥 작가] 15살의 조지 포크를 만나 보자. 해군사관학교에 막 들어간 아들에 대해 아버지가 자기 동생(포크의 삼촌)에게 거침없이 자랑하는 편지다. 매우 긴 편지의 손글씨 판독이 썩 어렵다. 오래 뚫어본 결과 거의 완파하였다. 번역문을 여기에 올린다. 1872년 6월 20일 마리에타에서 친애하는 조지 사관생도 조지 클레이턴 포크를 소개하려네. 나는 방금 아나폴리스에서 돌아왔네. 거기에서 녀석이 학교용 군함 산텍호(US S School Ship Santec)에 승선하는 것을 보았네. 이제 그 자초지종의 역사를 기술하려 하네. 5월 초 우리 지역 의회의 의원인 디키(Dickey)가 카운티 신문을 통해 밝혔다네. 곧 랑카스터 지역에서 14살에서 18살 사이의 모든 청소년을 대상으로 선발시험을 열어 가장 우수한 인재를 한 명 뽑아 해군사관학교 생도 후보로 추천하겠다고. 디키 의원은 브룩스 교수, 에반스 교수 그리고 헤이스 판사를 심사 위원으로 임명하고 신체검사는 블랙우드 박사에게 위촉했다네. 이 소식을 나는 아들 녀석에게 알려주면서 한 번 도전해 볼 생각이 있냐고 물었지. “아빠, 딱 제게 맞군요, 도전해 보고 싶어요.” 하더라구. 나는 녀석를 데리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눈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무슨 대단한 말을 하지 않아도 괜히 믿음이 가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말을 잘해도 어딘지 모르게 마음이 가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그 물음 앞에서 떠오르는 우리말이 있습니다. 바로 '미쁘다'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미쁘다'를 '믿음성이 있다'고 풀이합니다. 쉽게 말하면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미쁘다는 그냥 믿는다는 말보다 조금 더 따뜻한 느낌이 있습니다. 까닭을 하나하나 따지지 않아도 괜히 마음이 가고 고개가 끄덕여지는 그런 믿음입니다. 우리는 흔히 '신뢰'나 '믿음'이라는 말을 씁니다. 하지만 '미쁘다'라는 말에는 사람의 태도와 마음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약속을 잘 지키는 모습, 작은 일도 정성껏 하는 태도, 다른 사람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마음, 이런 것들이 쌓이면 어느새 우리는 그 사람을 두고 저 사람 참 미쁘다라고 말하게 됩니다. '미쁘다'는 한 번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크게 잘 보이려고 애쓴다고 되는 것도 아닙니다. 날마다의 작은 행동들이 쌓여서 만들어집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자기 일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국가유산청 산하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이귀영)과 함께 4월 8일부터 5월 27일까지 2026년 상반기 「경복궁 생과방」 행사를 연다. 「경복궁 생과방」은 조선시대 왕실의 별식을 만들던 ‘생과방’에서 6종의 다과와 1종의 궁중약차로 구성된 궁중다과 묶음(세트)을 맛보며 경복궁의 멋과 정취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 운영시간(회당 34명): (1부) 10:00, (2부) 11:40, (3부) 14:00, (4부) 15:40 / 회당 70분 * 기간 중 매주 화요일 미운영(경복궁 휴궁일) 「경복궁 생과방」은 조선시대 왕실의 별식을 만들던 ‘생과방’에서 6종의 다과와 1종의 궁중약차로 구성된 궁중다과 묶음(세트)을 맛보며 경복궁의 멋과 정취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올해는 역사적 기록을 바탕으로 서로 다른 매력을 담아낸 ‘스토리텔링 다과상’ 2종을 새롭게 구성하여 맛과 재미를 동시에 잡을 예정이다. 첫 번째 ‘영조의 다과상’은 철저한 자기관리로 장수했던 영조의 식습관을 반영했다. 기력을 보하는 약차와 함께 담백하면서도 깊은 풍미를 지닌 전통 한과류로 구성되어 고전적인 절제미를 선보인다. 두 번째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원주한지문화제위원회는 오는 5월 1일(금)부터 5일(화)까지, 닷새 동안 원주한지테마파크 일원에서 제28회 원주한지문화제를 연다고 밝혔다. 이번 원주한지문화제는 1,600여 년 전통의 원주한지 값어치를 알리는 한지 문화예술축제이다.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올해 주제는 ‘한지, 세계 속에 서다’로, 한지의 전통과 값어치를 나라 안팎에 알리고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형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특히 한지 문화의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를 향한 의미를 담아 한지의 문화적 값어치를 널리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한지로 채워지는 주제전시 종이숲 <움직이는 도시 2026 - 한지, 세계 속에 서다> 대표 전시인 종이숲 <움직이는 도시 2026 - 한지, 세계 속에 서다>는 정지연 작가의 설치 프로젝트로, 도시 구조와 인간의 움직임, 빛과 시간의 흐름을 한지라는 재료로 표현했다. 관람객은 작품 사이를 자유롭게 이동하며 빛과 구조, 공간의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이 작품은 도시를 완결된 형태가 아닌 끊임없이 변화하는 살아있는 공간으로 바라보게 하며, 우리가 서 있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안중근의사 유해 발굴을 위해 민‧관이 함께 힘을 모은다. 국가보훈부(장관 권오을)는 안중근의사 순국 116주기를 앞둔 18일(수) 오후, 서울지방보훈청(4층, 박정모홀)에서 민간 전문가와 관계 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안중근의사 유해발굴 민‧관 협력단(이하 협력단)’을 발족한다고 밝혔다. 협력단은 학계와 단체 등 전문가를 비롯해 국회, 정부 관계자 등 모두 23명으로 구성되며, 역사학 교수와 유해발굴 관련 전문가는 물론 관련 단체와 안중근의사 유족, 그리고 중국, 일본과의 외교적 협력과 남북간의 합의 등을 위해 외교부와 통일부도 참여한다. 협력 단장은 정부를 대표하여 국가보훈부 차관이 맡는다. 여기에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과 봉환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의 여야 대표(정태호, 김성원)와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 국회의원(김용만, 이헌승)이 고문단으로 참여하는 등 유기적인 협업 시스템 구축을 통해 유해발굴을 위한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발족식은 위촉장 수여를 비롯해 안중근의사 유해발굴과 관련한 지금까지의 추진 경과, 관련 현안 등을 공유하고 위원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협력단은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김용관)은 역사적 값어치를 지닌 연구시험림 홍릉숲의 확대 개방을 기려, 오는 3월 28일(토)부터 4월 5일(일)까지 ‘홍릉숲 개방 기념 봄꽃축제’를 연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는 “안녕, 홍릉의 봄”이라는 구호 아래 지난 100년 동안 산림과학 연구의 터전이었던 홍릉숲을 국민에게 개방하고, 숲의 생태적 역할과 그간의 산림과학 연구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축제 기간에는 홍릉숲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고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될 계획이다. 먼저 3월 28일(토)에는 홍릉숲 개방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기념식이 열리며, 30일(월)에는 국립산림과학원 퇴직자들과 함께 지역상생 방안과 홍릉숲의 미래를 논의하는 ‘홍릉숲 지역상생 간담회’가 진행된다. 이어 4월 1일(수)에는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홍릉숲속 음악회’가 열어 축제의 분위기를 돋울 예정이다. 방문객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주요 연구성과 전시를 비롯해, 전문가와 함께하는 반려나무 건강검진, 홍릉숲의 봄꽃 특화 숲해설, 홍릉숲의 다양한 생물을 기록한 생물다양성 사진전 등이 진행된다. 또한 국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나주박물관(관장 김상태)은 고대 영산강 유역의 마한 문화를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만날 수 있는 어린이박물관 -‘안녕, 마한! 우리 마을 이야기’를 시범운영을 마치고 3월 27일 정식 개관한다. 개관 10돌을 맞아 신축한 복합문화관 내에 새롭게 조성된 어린이박물관은 고대 영산강 유역에 살던 마한 사람들의 생활과 독특한 고분 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디지털과 아날로그 체험을 결합한 어린이 체험형 놀이 공간이다. ■ 영산강 마을에서 고분 속으로… 시공간을 넘나드는 다양한 체험 어린이박물관의 주요 전시 내용은 ▲풍요로운 나라, 마한: 영산강에서 물고기를 잡고 넓은 들판에서 곡식을 기르며 살았던 마한 사람들의 일상을 체험하는 수확의 공간 ▲따뜻한 공간, 부엌: 강과 들에서 얻은 재료로 가족을 위해 음식을 만들고 밥상을 차려보는 공간 ▲마한의 공방: 알록달록 옥 장신구와 대형 금동관을 만들어 보며 그 의미를 이해하는 공간 ▲무덤에 담은 마음: 영산강 유역 마한 문화의 상징인‘독널’의 제작 과정을 알아보고, 실제 크기의 독널 안에 들어가 보거나 원통모양 토기처럼 무덤 위를 장식해 보는 체험 공간 등으로 구성하였다. ■ ‘고분’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먼 곳에서 보면 흰눈의 언덕처럼 보이는 튀르키예 남서부 파묵칼레(Pamukkale)의 일명 ‘석회 언덕’ 위에 자리잡은 히에라폴리스(Hierapolis)는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부터 온천을 통한 치유와 휴양의 성소로 사랑받은 '성스러운 도시'다. 이곳에는 거대한 원형극장과 목욕탕, 대규모 공동묘지 등의 유적이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1988)으로 지정된 유서 깊은 고대 유적지다. 튀르키예 히에라폴리스의 원형극장은 많게는 2만 명을 수용하는 압도적 규모와 정교한 대리석 부조를 자랑하는 로마 시대의 대표적 건축물이며, 도시 외곽에 조성된 네크로폴리스는 온천 치유를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들었다가 숨을 거둔 환자와 노인들의 석관과 화려한 가족 무덤이 1,200여 기가 들어선 소아시아 가장 큰 규모의 고대 공동묘지로 알려져 있다. 이곳의 규모가 워낙 크다보니 걸어서 둘러보기보다는 카트를 타고 이동하면서 관람하는 관광객들이 많다. 지금은 폐허더미지만 2천 년 전 당시 이곳이 얼마나 화려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 곳이다. 히에라폴리스(Hierapolis)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의 특징을 모두 갖춘 '복합유산(Mixed Herita
[우리문화신문=김슬옹 교수] 1506년(연산 12년),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뒤 가장 큰 한글 사용 탄압 사건이 벌어졌다. 연산군이 포악한 정치를 펼치자, 백성들은 참지 못하고 한글로 임금의 비행을 적어 폭로했다. 그 일에 분개한 연산군은 즉시 사대문 출입을 통제하고 한양 도성 안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글을 쓰는 사람과 쓰지 않는 사람으로 구분하게 했다. 그리고 만약 한글을 쓰는데 신고하지 않는 사람, 그것을 알고도 고발하지 않는 사람을 엄히 다스린다는 방을 붙였다. 한글을 가르치지도 말고 배우지도 말며, 이미 배운 사람도 쓰지 못하게 한 것이다. 더 나아가 한글로 뒤친(번역) 책을 모두 불사르라고 명을 내렸다. King Yeonsangun Bans the Use of Hangeul In 1506 (the 12th year of King Yeonsan’s reign), one of the most severe crackdowns on the use of Hangeul since its creation by King Sejong. When King Yeonsangun ruled with tyranny, the people could no longer to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