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인공지능(AI)이 이미 우리의 삶에 깊숙이 침투되어 있습니다. 알게 모르게 우린 인공지능의 덕을 보고 살아갑니다. 세월이 좀 더 지나면 눈앞에서 인공지능과 마주하며 살아갈 날이 오겠지요. 인공지능 시대에 인류가 정해 놓은 로봇 3원칙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①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가하거나, 해가 되는 상황을 방치하면 안 된다. ② 로봇은 ①원칙에 위배 되지 않는 한 인간에게 복종한다. (곧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해를 가하라고 한다면 복종해선 안 된다.) ③ 로봇은 ①원칙과 ②원칙에 위배 되지 않는 한 자기 자신을 보호한다. (곧 자기 자신을 보호하려고 인간에게 해를 가하거나, 다른 인간에게 해를 가하라는 인간의 지시를 따르면 안 된다.)“ 위의 내용을 요약하면 아무리 기계가 발전한다고 하더라도 인간에게 해를 가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원칙이 휴지 조각이 된 지 오래되었습니다. 미국의 바이락타르라는 무인기가 암살이나 주요시설 폭파에 사용되기 시작한 이후로 현대 전쟁의 게임체인저가 무인화 로봇화 지능형 인공지능의 탑재로 가고 있으니까요. 공중 드론은 인간 조종사가 없으므로 유인기에 견줘 에너지 소비가 적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어제 11월 7일 저녁 7시 강북문화예술회관에서는 전통 악기인 양금(Yanggeum)을 중심으로 한 국제 음악 잔치 '2024 세계양금축제 in 서울' 페막공연이 열렸다. 이 공연은 세계 각 나라의 양금 연주자들이 함께한 그야말로 잔치라고 해야만 했다. 맨 처음 중국 영변양금앙상블의 ‘해란강별에 풍년이 왔네’ 공연부터 펼쳐지고, 이후 덜시머로 연주한 셀리 웨이트헤드의 ‘라디우’, 역시 덜시머로 연주한 카렌 애쉬브룩의 ‘고엽’, 하크브레트로 연주한 요하네스 푸흐스의 ‘요델 전통곡과 왈츠’, 산투르로 연주한 메흐디 시아다트 ‘다스가 마후르’, 역시 산투르로 연주한 모호센 미라이 칼데 칸디의 ‘멀리서 지켜보세요’, 침발롬으로 연주한 빅토리아 헤렌차르의 ‘트란실바니아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는 여러 나라의 연주자들이 각자의 고유한 양금을 들고나와 자기들만의 공연을 해낸 것이다. 이어서 마사코 오코시의 피아노와 협연한 준토 사키무라의 참발로 협주곡 ‘헝가리안 랩소디 2번’ 연주는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뒤이은 윤은화 작곡 ‘흔들리는 숲’을 진미림의 가야금과 이창현의 장구 반주에 맞춰 윤은화ㆍ임은별ㆍ박주화ㆍ김채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너무 심각한 이야기만 하니 술맛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김 교수는 화제를 돌리기 위하여 미스 최에게 보스에서 친구를 사귀었느냐고 물었다. 보스에는 3총사가 있단다. 현주하고 미경이하고 자기가 손님들이 자주 찾는 세 사람이란다. 현주는 고등학교 교사인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셔서 집안이 기울고, 그야말로 먹고 살기 위하여 이곳에 나온 아가씨다. 가정교육을 잘 받아서인지 성격도 좋고 예절도 바르고, 또 미인이란다. 그래서 제일 먼저 17평 아파트를 장만하여 자기가 속으로 매우 부러워하였단다. 그러면서 내가 집을 사면 17평보다는 큰 집을 사리라 결심했는데, 이번에 산 연립이 18평이라면서 웃는다. 여자들은 별걸 다 비교하고 질투를 하는가 보다. 미경이는 다른 곳에 있다가 1년 전에 이곳으로 왔는데, 미인인 데다가 남을 잘 도와주는 성격이란다. 세 사람 가운데 나이가 제일 많아서 말하자면 언니로서 인생 상담도 해 주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알게 모르게 도와주는데, 정작 자기는 돈을 모으지 못하고 옷 사는데 돈을 다 써버린다고 한다. 미경이는 예쁜 옷을 보면 값이 얼마이든지 꼭 사야만 직성이 풀리는 못 말리는 성격이 있어서 문제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입 동 - 이덕규 곡식 한 톨이라도 축내면 그만큼 사람이 굶는다 가을걷이 끝나자마자 서둘러 빈손으로 떠난 오직 사람 아닌 것들의 안부가 궁금하다. 오늘은 24절기 가운데 열아홉째 절기 입동(立冬)으로 이날부터 '겨울(冬)에 들어섭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따르면 10월부터 정월까지의 풍속으로 궁궐 내의원(內醫院)에서는 임금에게 우유를 만들어 바치고, 기로소(耆老所)에서도 나이 많은 신하들에게 우유를 마시게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임금이나 나이 많은 벼슬아치들에게 우유를 주었다고 하는데 이제 임금이 아니어도 우유를 맘껏 마실 수 있는 우리는 행복한 처지일 것입니다. 이런 궁궐의 풍습처럼 민간에서도 ‘치계미(雉鷄米)’라고 하는 아름다운 풍속도 있는데 이는 입동 등에 나이 든 노인들을 모시고 음식을 준비하여 대접하는데 이때는 아무리 살림이 어려운 집이라도 치계미를 위해 곡식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그마저도 형편이 안 되는 사람들은 도랑탕 잔치로 대신했지요. 입동 무렵 도랑을 파면 누렇게 살이 찐 미꾸라지를 잡을 수 있는데 이 미꾸라지로 추어탕을 끓여 노인들을 대접하고는 이를 ‘도랑탕 잔치’라고 했다고 합니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명고명무(名鼓名舞) 한성준 선생 탄신 150돌을 맞아 한성준 선생 기념사업의 현황을 점검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학술토론회가 고향 홍성에서 열린다. 이애주문화재단(이사장 유홍준)이 주최하고, 문화그루 ‘율’과 한성준 선생 ‘가ㆍ무ㆍ악ㆍ희’ 기념사업회(대표 전상진), 이애주춤연구소(소장 김연정)가 주관하는 ‘한성준 선생 탄신 150돌 기념 학술토론회’가 오는 11월 12일(화) 낮 2시 홍주문화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다. 이번 학술토론회는 ‘홍성예인 명고명무 한성준 선생 기념사업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열리며, 홍성군과 홍성군의회에서 후원한다. 학술토론회 1부는 윤중강 국악평론가이자 연출가가 나서 ‘한성준 선생의 위상과 현재적 자리매김’을 주제로 기조발제를 하고, 두 번째는 이번영 홍동 마을학회 일소공도 공동대표가 ‘지역에서의 한성준 기념사업 회고와 현황’을 주제로 발제한다. 특히 이번영 대표는 홍성신문 재직 당시 고 이애주 선생(무형문화유산 ‘승무’ 보유자)과 함께 한성준 선생 기념사업을 주도한 실무자이기도 하다. 세 번째 발제는 김연정 이애주춤연구소장이 나서 ‘나라 안팎 예술인 기념사업 사례 비교’를 주제로 발제하고, 마지막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영등포구청(구청장 최호권)과 영등포문화재단(대표 이건왕), 영등포문화도시센터에서 주관한 ‘예술 화물차(아트트럭)’ 전시가 성황리에 끝났다. 5톤 화물차를 전시장으로 개조해 이동형 깜짝 전시를 선보였으며, 16일 동안 모두 9곳의 영등포 장소를 찾아 다양한 구민을 찾아갔다. ‘예술 화물차’는 타임스퀘어를 시작으로 구 내 공원들과 도신초등학교, 구립영등포노인종합복지관, 하자센터 등을 찾아가 영등포에서 활동하는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생활권역에서 누릴 수 있도록 전시했다. 본 전시에 참여한 고요손, 안진영, 유형주, 이은정, 이형준, 장종훈 6인의 작가들은 국공립미술관부터 영등포 지역 내 술술갤러리까지 다양한 전시 공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실제로 영등포에 작업실을 둔 작가들이 도시에서 발견하고 느꼈던 것들을 각각의 시선으로 다채롭게 표현한 작품들을 전시에서 선보였으며, 회화, 조각, 입체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해 길을 걷던 사람들은 발길을 멈추고 감상했다. ‘예술 화물차’는 주민들이 날마다 지나다니던 익숙한 공간에 초대형 5톤 화물차가 등장해 하나의 전시 공간이 되고 도시를 새롭게 바라보게 만들고자 기획됐다. 이를 관람한 시민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과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최영창)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고고학박물관국(총괄국장 압둘 아짐(Abdul Azeem))과 함께 만키알라 스투파(Mankiala Stupa)*의 발굴조사를 시작했다. * 만키알라 스투파(Mankiala Stupa): 파키스탄 북서부,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동남쪽으로 약 20km떨어진 곳에 있는 불교 유적이다. 스투파는 1~2세기경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간다라의 스투파 가운데서도 상부까지 보존되어 당시의 원형을 유추할 수 있다. ‘파키스탄 만키알라 스투파 공동발굴조사’는 대한민국의 파키스탄 국가유산 국제개발협력(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이하 “국가유산 ODA”) 사업의 하나로 추진된다. 사업은 드론(Drone), 광파측량기(Total Station), 위성항법시스템(Global Navigation Satellite System) 등 최신 장비를 활용한 교육을 통해, 파키스탄의 문화유산 보존관리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한다. 이번 공동발굴조사는 대한민국과 파키스탄의 협정에 따른 파일럿 프로젝트로, 만키알라 스투파 유적의 북쪽 계단 하부 구조 파악을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11월 16일(토) 낮 3시 송파구 충민로 120. 송파글마루도서관 숲속극장에서는 송파문화재단ㆍ송파글마루도서관 후원으로 소단샘문화예술극단이 주최하는 연극 <아! 나혜석>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우리나라 첫 여류 서양화가이면서 여권운동가인 그녀는 생존에 대한 권리로서 소송을 건 것이 빌미가 되어 가부장적 남성 위주의 사회적 분위기에서 폭력에 가까운 낙인이 찍혀 끝내는 행려병자로 세상을 마감하였다. 여성 평등은 아직 미완성!! 여전히 진행 중이다. 근래에 들어 그녀에 대한 재평가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아직도 우리 사회는 여성에 대한 준엄한 잣대가 존재한다. 이제 그녀에 관해 깊이 이해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해볼 일이다. 이 극에서 열연하는 배우들은 평균나이 70살로 인생 후반기를 아름답게 빛내고 있다. 바로 우리 고령화사회의 본보기가 아닐까? 이 극을 주관하는 소단샘문화예술극단은 2019년 풍류가인을 시작으로 2024년 현재 10여 편의 공연 이력을 가진 역량 있는 실버극단이다. 이번 “아 나혜석” 공연은 우형태 원작을 40여 년의 공연연출의 베테랑 김병훈 드라마트루키의 노련하고 섬세한 감각으로 2021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오는 11월 13일부터 15회를 맞이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은 ‘페스티벌 판을 열다’(구 페스티벌 개판)의 개막작으로 첫 시작을 알리며 창의적이고 새로운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연극 ‘지니스페이스’는 극단 놀터의 순수 창작극으로 2021 제6회 SF연극제 낭독극으로 관객들을 만났으며 낭독공연에 이어 연출 조하나가 다시 한번 실연 공연의 연출을 맡으며 더욱 풍성한 공연으로 풀어내며 관객들을 만날 준비하고 있다. 인류가 문명을 이루며 생활하기 시작한 이래로,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양날의 검처럼 인류에게 편리한 삶을 제공하는 동시에 새로운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곤 한다. 연극 ‘지니스페이스’는 2050년 미래세계를 배경으로 진행된다. 작품 속의 미래세계는 인간이 생활하는 많은 부분을 로봇과 과학기술이 함께하며 공존하는 세상이다. 인간과 로봇(AI)을 구분할 수 없는 삭막한 세상에서 따뜻한 애정과 사랑을 찾기 위해 주인공 ‘사랑’이 가상세계 지니스페이스로 떠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는 SF장르의 공연이다. 인간에 대한 탐구를 바탕으로 꾸준히 다양한 시도를 해온 극단 놀터가 이번 공연에서 2050년의 미래세계를 어떻게 표현해낼지 기대
[우리문화신문=김선흥 작가] 우리네 세상에는 소설 같은 일들이 넘실댄다. 다음 광경은 어떠한가? 1897년 어느날 필립 제이슨(Philip Jasohn)이라는, 국적은 미국이고 직업은 서양의사인 사나이가 조선의 길거리에서 신문팔이를 하고 있다. “한 장에 한 푼인 신문이오! 읽고 나면 창호지도 되고 밥상 덮는 상보도 되는 신문 한 장에 한 푼이요.”(이규태, <이규태 코너:서재필 정신>, 조선일보 1994.4월5일 5면 / 강준만의 《한국근대사 산책》 제3권 55쪽에서 재인용) 그의 한국 이름은 서재필(1864-1951)이다. 스무 살 때 불끈, 혁명(1884년 말 갑신정변)에 가담했다가 대역죄인이 되어 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망명갔던 그 사람. 그가 다시 조선에 돌아와 독립문과 독립협회를 세우고 <독립신문>을 창간할 그때 고국에 혈육붙이는 단 한 명도 남아 있지 않았다. 죄다 처형당했기에. 전라도 보성이 고향이며 미국 여자를 아내로 둔 이 의사는 자신이 창간한 <독립신문>을 지금 길거리에서 목청 높여 팔고있이다. 신문을 직접 우리의 눈으로 보기로 하자. 1899년 3월 15일(수) 자 제55호.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는다.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