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오랜만에 인사동에 지인을 만나러 나들이했다. 일찍 간 덕분에 약속 시간까지는 여유가 있어 거리를 어슬렁거리다가 달항아리를 한국채색화로 그린 그림을 보았다. 달항아리를 작가는 어떻게 표현했을까? 하는 호기심이 들었다. 아담한 전시장에는 달항아리뿐 아니라 꽃신과 청자와 분청 도자기를 그림으로 표현해 놓은 그림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바로 정영신 작가의 ‘미래를 향한 과거의 여정’ 개인전이다. 절제와 담백함으로 빚어내 순백의 빛깔과 둥근 조형미가 아름다운 조선백자 달항아리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터다. 그야말로 조선백자를 대표하는 꾸밈없는 담백함이 자아내는 모습이야말로 조선시대를 대표하고도 남음이다. 하지만, 여기 전시된 한국채색화 ‘달항아리’는 담백한 모양새에 홍매화와 백매화를 곁들여 훨씬 아름답게 묘사했다. 거기에 둥그렇게 뜬 달은 담백함을 넘어 풍요로움을 담고 있음이 아니던가? 거기에 또 하나의 달항아리, 이건 백자가 아니다. 짙푸른 바탕에 겸재 정선의 금강전도를 인용하여 순금 물감으로 금강산의 깊이를 표현한다. 금강산 속으로 깊이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달항아리를 그저 한국채색화로 그려내기만 하는 것은 창작의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소장 권점수)는 금호문화재단(대표 서재환)과 함께 11월 27일 저녁 7시 덕수궁 석조전(서울 중구)에서「2024년 하반기 석조전 음악회」를 연다. 석조전은 고종황제가 덕수궁 안에 지은 서양식 석조건축물로, 1910년에 완공된 뒤 피아니스트 김영환의 연주로 클래식 음악회를 열었던 기록이 남아있는 곳이다. 이러한 역사적 기록에 따라 덕수궁관리소는 2015년부터 석조전 음악회를 기획하여 진행해 오고 있다. 이번 공연은 올해 석조전에서 열리는 마지막 음악회로, ‘서로 그리워하여 잊지 못함’을 뜻하는 <상사불망(相思不忘)>을 주제로 하여, 세계 무대의 중심에서 활동하고 있는 ‘금호솔로이스츠’ 단원들이 체코의 민족주의 작곡가 드보르자크의 애절하고도 아름다운 실내악 작품을 연주할 예정이다. ‘금호솔로이스츠’의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첼리스트 이경준, 피아니스트 손정범이 호흡을 맞추며, 드보르자크의 로망스 B.38, 고요한 숲 B.173, 피아노 삼중주 4번 ‘둠키’, B166을 선보인다. 끝없는 그리움으로 마음을 채운다는 이번 음악회의 주제처럼, 나라와 민족에 관한 깊고 애틋한 감정이 듬뿍 녹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은 <알기(+) 덜기(- ÷) 잇기(×), 문화유산 속 마음>을 주제로 어린이박물관을 새롭게 단장하여 2024년 11월 19일(화)에 재개관한다. 이번 개편은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의 상설전시 대주제인 “아하! 발견과 공감” 전시에서 ‘공감’ 부분을 어린이가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마음’으로 즐기면서 공간의 비중을 확대한 것이다. <알기(+) 덜기(- ÷) 잇기(×), 문화유산 속 마음> 전시는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의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다감각적 전시연출과 디지털을 활용한 흥미로운 체험을 통해 어린이들의 사회정서발달을 지원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감각으로 알아보는 문화유산 _“문화유산에도 마음이 있을까요?” 전시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커다란 디지털영상 전시물이 어린이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문화유산×마음’ 전시물은 문화유산의 움직임을 보면서 어떤 마음을 느끼는지 알아볼 수 있고, 뒷면 ‘마음×표현하는 말’에서는 다양한 감정 단어를 선택해서 어울리는 문화유산을 확인해 볼 수도 있다. 어린이들은 ‘요모조모, 마음 포스터’에서 마음 캐릭터, 아이콘(그림말), 한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통인 100돌의 역사와 전통이 있는 서울 인사동 통인화랑에서 도공의 영혼으로 회화를 굽는 오만철 작가의 초대전이 2024년 11월 6일부터 12월 3일까지 “Signature 1330°”라는 타이틀로 열리고 있다. 주로 백자도판에 음각으로 새겨 넣는 달항아리는 상감을 통해 디테일을 더하고 세월의 유수함 속에 자연적으로 발생되는 빙열을 묘사하기 위해 옻칠이라는 특수기법을 통해서 고도자의 느낌과 함께 자연스러운 빙열(금)이 재생되게 하여 달항아리의 특징을 구현해서 작가의 작품세계를 더욱더 확장해간다. 3D의 달항아리를 2D의 화면 속에 넣어 평면도자 달항아리로 재현한 작가의 작업은 가마 속에서 닷새 동안 구워지면서 캔버스와 물감, 한지와 먹으로는 흉내 낼 수 없고 불과 흙의 조화 속에서 자화되어 나오는 색감과 촉감은 도자회화만이 가질 수 있는 특징이기도 하다. 한편 이번 전시에 출품된 100호 달항아리는 5일 동안의 가마 불을 10일로 늘려 작가의 모든 기법과 상상력이 동원된 작업으로 이전의 작품과는 확연히 다르게 도자회화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고 앞으로의 대작에 대한 열망을 예고하고 그에 대한 준비와 계획을 작가는 밝히고 있다. 또한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직무대리 김명석)은 오는 11월 20일(수)부터 21일(목)까지 이틀 동안 우면당에서 풍류극 ‘필운대풍류’의 세 번째 무대를 올린다.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필운대는 현재의 성수동, 홍대와 같이 조선시대부터 예술인들이 모여드는 문화 공간으로 유명했다. 봄이 되면 살구꽃, 매화꽃, 벚꽃 등이 활짝 펴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필운대는 사대부뿐만 아니라 일반 백성들도 꽃놀이를 즐기며 예술을 누렸던 곳이다. 이번 ‘필운대풍류’ 공연에서는 실제 필운대에서 가곡모임인 운애산방을 운영한 박효관을 중심으로, 그의 제자 안민영과 음악적 교류를 이어온 사대부 이유원이 등장하여 필운대에서의 풍류를 극으로 꾸며 무대 위에 생생하게 구현했다. 안경모 연출은 조선 후기 중인문화와 서민문화가 수용되던 시대적 특징을 역사적 기록의 왜곡 없이 담아내는 데 공을 들였다. 당시의 음악은 정통적인 정악(正樂)의 틀을 넘어 현실의 풍경과 개인의 감성을 담고자 하는 진악(眞樂) 사상으로 확대되었다. 이러한 당시의 분위기를 무대에 구현하기 위해 기록을 바탕으로 풍류의 장에 양반 계층뿐만 아니라 중인, 악공, 세악수(細樂手), 예기(藝妓), 의기(醫妓) 등 다양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은 상설전시실 2층 서화관 내에 외규장각 의궤를 위한 전용 전시실을 처음으로 조성하고, 11월 15일 공개한다. ‘외규장각 의궤’는 1866년 병인양요(丙寅洋擾) 때 프랑스 군대에 의해 무단 반출되었던 조선 왕실의 기록물이다. 100여 년이 지난 뒤 프랑스에서 그 존재를 확인하고, 고 박병선 박사(1923-2011)를 비롯한 각계각층의 노력 끝에 2011년, 외규장각을 떠난 지 145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외규장각 의궤가 돌아온 13년 동안 국립중앙박물관은 두 차례의 특별전을 열고, 일곱 권의 학술총서를 펴내는 등 전시와 연구에 힘썼다. 또한 1층 조선실 한편에 의궤 전시 코너를 만들어 공개해 왔다. 그러나 외규장각 의궤 속 다양한 내용을 관람객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전용공간이 필요하였고, 이번에 상설전시관에 의궤 전용 전시실 ‘왕의 서고(書庫), 어진 세상을 꿈꾸다’를 조성했다. 그간 축적된 전시와 연구 성과를 반영하고, 다양한 콘텐츠로 재탄생시키는 공간이 될 것이다. 외규장각 의궤실은 국립중앙박물관의 후원 모임인 (사)국립중앙박물관회와 국립중앙박물관회 젊은 친구들(YFM)의 지원으로 조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은 현재 진행 중인 특별전 ‘서울구경 가자스라, 임을따라 갈까부다 - 조선의 베스트셀러 한양가와 춘향전’(2024.10.1.~2025.1.5.)의 연계 공연으로 국립민속국악원(원장 김중현)과 함께 ‘해설이 있는 판소리, 춘향가 눈대목’을 연다. 널리 알려진 판소리 춘향가 가운데 ‘십장가’를 국립민속국악원 단원(소리: 김현주, 북:서은기)의 해설과 함께 직접 들어 볼 수 있는 자리로 오는 11월 16일(토) 낮 2시 국립전주박물관 기획전시실 내 무대에서 열린다. 춘향가의 눈대목 가운데 하나인 십장가는 변 사또의 수청을 거부한 춘향이가 매를 맞는 내용으로 10대의 매질을 당할 때마다 숫자에 맞추어 자신의 심정을 읊은 부분이다. 전시의 주제이기도 한 조선의 베스트셀러 《춘향전(春香傳)》은 이러한 판소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점이 특징이다. 말하고 노래하는 듯한 문장으로 쓰여 있으며, 전라도 지역의 방언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국립전주박물관 장진아 학예연구실장은 “특별전과 연계 공연을 통해 자세한 해설이 있는 판소리 춘향가와 더불어 전주에서 만들고 널리 판매되었던 옛 소설 《춘향전(春香傳)》을 만나보는 즐거운 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소장 임승경)는 11월 15일 아침 9시 한성백제박물관(서울 송파구)에서 「고대 동아시아와 백제의 장송의례」를 주제로 백제 왕릉의 변화과정을 시기별로 살펴보고 비슷한 시기에 축조되었던 동아시아의 왕릉급 고분과 비교 검토하는 국제학술대회를 한성백제박물관과 함께 연다.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가 한성백제박물관과 학술대회와 특별전의 공동개최를 위해 맺은 업무협약(‘24.7.2.)의 결과로 진행된다. 고대 동아시아와 백제의 능원 구조에 대한 박순발 충남대학교 명예교수의 기조발표를 시작으로, 두 개의 대주제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백제 왕릉의 구조와 매장의례’를 주제로 5개의 발표가, 2부에서는 ‘중국과 일본 왕릉급 고분의 구조와 매장의례’를 주제로 2개의 발표가 진행된다. 먼저, 1부에서는 ▲ 문헌에 드러나는 백제의 상장의례에 대해 발표하는 ‘백제인의 생사관 변화와 상장령’(박초롱, 공주대학교)을 시작으로, 고고학 분야의 최신 연구 성과로서 ▲ ‘적석총을 중심으로 한 백제 한성기 왕릉’(정치영, 한성백제박물관 백제학연구소), ▲ ‘한성지역 백제 횡혈식 석실묘’(박신영,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최영창)은 오는 21일 저녁 7시 30분 국가무형유산전수교육관 민속극장 풍류(서울 강남구)에서 <The story 예능보유자 ‘이흥구’> 공연을 연다. <The story>는 전통예술의 맥을 잇는 명인의 공연과 함께 그들의 삶을 조명해 보는 대담형식의 기획공연이다. 이번 공연은 국가무형유산 학연화대합설무 이흥구 보유자를 초청하여, 궁중무용의 전승과 보전에 평생을 바친 그의 무대를 펼쳐 보인다. 이흥구 보유자는 국립국악원 예술감독ㆍ원로사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 지내며 후학을 양성해왔다. 1986년부터 1995년까지 궁중무용 58종 가운데 36종을 복원하여 〈한국궁중무용총서〉를 완성했으며, 1993년에는 학연화대합설무 예능보유자로 인정받았다. 이흥구 명인은 80살이 넘은 지금까지도 학연화대합설무에 쓰이는 ‘학탈’을 재료를 직접 공수하여 제작하는 등 궁중무용의 원형 보존에 힘쓰고 있다. 이번 <The story 예능보유자 ‘이흥구’> 공연에서는 명인이 궁중정재를 접하기까지의 삶과 스승과의 인연, 전통무용 복원 활동, 후대에 남기고 싶은 이야기 등을 진행자와의 대담으로 풀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페라 ‘어게인 2024 투란도트’가 아시아 여성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쾌거를 축하하는 의미로 공연 입장권 구매자에게 한강 작가의 작품을 준다. 12월 22일부터 31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 센터 D홀에서 열리는 10회 공연의 R석을 사는 관객에게 한강 작가의 소설 ‘회복하는 인간’을 선물할 예정이다. 투란도트 측은 투란도트의 새 시대, 한국 오페라의 새 시대의 포문을 힘차게 여는 이때 노벨문학상 수상의 쾌거와 발걸음을 함께 하고자 깜짝선물을 준비했다며, 2003년 상암 월드컵 경기장의 투란도트가 21년 만에 다시 새로운 신화를 쓰기 위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세상을 뜬 프랑코 제피렐리 연출의 투란도트와 차별점을 두려고 애썼다. 스칼라 극장의 투란도트 연출가 다비데 리버모어와 한국의 최첨단 기술력이 결집해 만들어낸 황금 성전을 배경으로 화려한 무대를 선보인다. 과거 상암 투란도트의 무대는 원작인 중국 배경을 충실히 따른 붉은색 자금성이었다. 높이가 55m, 길이가 150m에 달하는 대규모 세트였으나 이번에는 세부적인 부분에 더 집중했다. 무대 뒤 전체에 황금색 LED 조명등을 설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