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 무용단(예술감독 김충한)이 2024년도 하반기 기획공연으로 고려시대의 정재를 새롭게 구성한 <고려가무>를 10월 16일(수)과 17일(목) 이틀 동안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선보인다. 국립국악원 무용단은 50여 종의 정재(궁중무용)를 전승하고 있으며, 이 종목들은 조선시대의 양식적 특징에 기반을 두고 있다. <고려가무>는 이 가운데 《고려사(高麗史)》 「악지(樂誌)」에도 기록이 있는 8종목의 정재 헌선도, 수연장, 오양선, 연화대, 포구락, 동동, 무고, 무애를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한 공연이다. 고려의 정재가 현행 정재와 어떻게 다른지 기록만으로 온전히 파악할 수는 없어서 복원의 관점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새로운 해석과 상상력을 통해 고려 특유의 정취를 정형화된 춤 양식인 정재에 불어넣어 현시대와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정재를 찾아본 본 작업이다. 국립국악원 무용단 김충한 예술감독이 연출을 맡아 김혜자, 박성호, 백미진 세 안무자의 안무를 조율한다. 음악감독은 이건회 정악단 예술감독이 맡았으며 연주단 단원들(정악단 박거현, 윤형욱, 고보석/ 창작악단 이선희, 박치완)이 직접 작곡으로 참여하여 음악과 춤의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오는 10월 9일 저녁 7시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는 방지원 <동해UNIVERSE – 서울>이 열린다. 동해안 굿판은 언제나 거대한 바다를 뒤편에 두고 펼쳐진다. 바다는 노동의 현장이자 인간과 동물, 영매, 신 등 수많은 존재가 공생하는 터전이며 죽음이라는 엄혹한 진실을 상기시키는 공간이다. 동해안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판자 한장 밑이 지옥’, ‘저승에서 벌어서 이승에서 쓴다’라는 말처럼 바닷가 사람들은 죽음과 가까이 살며 영원히 닿지 않는 것을 바라며 유한한 삶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해왔다. 방지원은 〈동해UNIVERSE〉 시리즈를 통해 이러한 바다의 의미와 문화, 역사가 담긴 동해안 굿을 바탕으로 한 작업을 이어왔다. 서울에서 진행하는 이번 〈동해UNIVERSE - 서울〉은 굿판에서 바다 위의 배가 지니는 이중적 의미로서 영감을 받아 창작된 공연이다. ‘만선(滿船)’은 바다에 나가 물고기를 한가득 실어온 배를 뜻한다. 만선은 바다에서 이룰 수 있는 가장 큰 업적이자 배를 채우려 해도 완전히 채워질 수 없다는 점에서 욕망의 아이러니를 상징하기도 한다. 한편 ‘반야용선(般若龍船)’은 굿판에서 이승의 온갖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오는 10월 11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는 <국립오페라단>이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대표작, 오페레타(operetta, 가벼운 희극에 통속적인 노래나 춤을 곁들인 오락성이 짙은 음악극) <박쥐>를 선보인다. 지난 2014년 이후 10년 만에 선보이는 <박쥐>는 3막으로 이루어진 독일어 오페레타로 당시 빈 상류사회에 대한 풍자, 음악적 에로티시즘이 더해진 당대 으뜸 오페레타다. 오락적인 요소로 춤이 포함되어 오페라 초심자들도 쉽게 즐길 수 있으며 추후 지역 공연 종목으로 선정하여 전국의 다양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리카르도 무티에게 발탁되어 오페라 지휘자로 두각을 나타낸 서울시향의 부지휘자 데이비드 이와 2017 대한민국 음악대상 연출상을 받은 연출가 김동일이 만나 참신한 연출과 감각적인 왈츠 음악으로 10월 가을밤, 화려한 파티 현장으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국립오페라단> 지휘자는 데이비드 이며, 연출은 김동일이 맡는다. 음악 연주는 군포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 출연진으로는 국립오페라스튜디오 청년교육단원과 메트오페라합창단이 함께 한다. 공연 시간은 11일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정조대왕이 꿈꿨던 신도시 수원화성을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특수조명으로 구현하는 ‘2024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수원화성’이 9월 28일 시작됐다. ‘미디어아트 수원화성’은 10월 20일까지 ‘수원화성 화락(和樂)’을 주제로 화서문, 장안공원 일원, 장안문에서 열리고 있다. ‘수원화성 화락-하모니’를 주제로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이는데, 화서문에서 진찬연을 주제로 한 중심 작품을 상연한다. 장안공원 일원에 조성한 ‘하모니 파크’에서는 나라 안팎 공모로 뽑은 국내 신진 작가와 나라 밖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반응형, 체험형 미디어 아트를 만날 수 있다. 9월 28일 저녁 화서문에서 열린 개막식에 함께한 이재준 수원시장은 “미디어아트 수원화성에서 정조대왕이 이루고자 했던 여민동락의 세상을 ‘빛과 영상’으로 구현했다”라며 “미디어아트를 시작으로 수원화성문화제,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이 등 세계유산 수원화성 3대 가을축제가 펼쳐지는데, 많은 분이 함께하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오윤석의 개인전 <무지개 다리의 역설>이 9월 21일부터 10월 9일까지 서울시 용산구 소월로 44길 29 102호 ‘인가희갤러리’에서 펼쳐진다.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는 회화 12점에서는 공통적으로 동물의 형상이 등장하는데, 이는 관객으로 하여금 “대상을 인지하고 취급하는 인간의 태도”를 성찰하게 한다. 안재우 기획자는 오윤석의 <로드킬 (Roadkill)> 연작을 중심으로 동물을 그린 그림이 어떻게 인간에 대한 성찰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주목한다. 화면에서 보이는 평화로운 꽃밭, 휴식을 취하는 동물들의 모습과 ‘로드킬’이라는 제목은 선뜻 연결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안재우 기획자는 이에 오윤석 작가의 “표현주의적” 붓질과 평화로운 배경 사이에 “긴장감”을 <로드킬>이라는 제목과 연결 지으며, 전시를 통해 “수없이 많은 동물을 죽이고 학대하며 타자화하는” 인간의 “모순적인 존재성”에 대해 생각해 볼 것을 권하고 있다. 더불어 오윤석은 동물의 모습을 자신만의 조형적 언어로 꾸준히 풀어내었는데, 이번 전시에서 플라밍고, 여우, 그리고 새 등 다양한 동물의 형상을 인타글리오(intaglio) 방식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서울돈화문국악당은 오는 10월 공연장과 국악마당에서 다양한 공연을 선보인다. 어린이 재담극부터 철현금, 정가, 가야금 등 관객들에게 다채롭고 신선한 국악 공연의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10.10(목)~10.26(토)까지 3주 동안 저녁 퇴근 시간 이후 국악마당에서 진행되는 <야광명월> 공연까지 가을을 맞이하여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그 시작은 10월 5일 진행되는 <열매달>로 2024년 서울돈화문국악당 상주단체로 활동 중인 광대생각의 신작 시범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상주단체로서 선보이는 세 번째 작품 <열매달>은 연희 중심의 낭독극 형태로 진행되며 ‘재담’에 기반하여 창작된 ‘어린이 재담극’이다. 특히, 우리말의 재미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대사들과 특수악기를 포함한 전통 국악기의 생동감 넘치는 실황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입장권은 전석 무료로 진행되며 서울돈화문국악당 누리집을 통한 사전 예약 뒤 관람할 수 있다. 10월 10일 <류경화의 동해안별신굿>에서는 장단과 소리, 춤이 어우러진 무대뿐만 아니라 타악 합주와 철현금 선율을 더하는 등 새로운 동해안별신굿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 아래 공진원)은 9월 5일부터 9일까지 세계 가장 큰 규모의 인테리어ㆍ디자인박람회 ‘2024 메종&오브제’ 홍보관에서 열린 한지특별전시《시간의 결, 한지(Skin of Time, HANJI)》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한지의 특질’ 과 한지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과 감성’ 을 담아냈다. 한류문화예술인(이하 한류IP) ▴구본창(사진) ▴김선형(회화) ▴남궁환(회화) ▴한기주(조형) ▴조셉 리(영화배우, 한국명 이조연) 등 모두 5명 작가의 다양한 한지소재 작품이 선보였다. 원화작품을 한지판화 에디션과 한지 디지털 프린트 포스터로 제작하여 예술표현 매체로서 한지의 쓰임을 새롭게 조명했다. 특히 영화배우 조셉 리는 한지에 표현되는 거친 붓터치 기법을 살려 할아버지와 자신의 초상화를 표현하여, 현지의 큰 호응을 받았다. 전시기간 중 프랑스공예협회(Ateliers d’art de France) 등 현지 주요 문화예술기관 및 유통관계자의 방문이 이어졌으며, 루이비통, 르노, 아모레퍼시픽 등 글로벌 상표와 나라 안팎 편집숍 등이 협업의사를 밝혔다. 전시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박판용, 아래 ‘무형유산원’)은 무형유산 예능 분야 전승자의 연희 역량을 강화하고 창의적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 중인 「2024년 무형유산 예능풍류방(레지던시)」의 기획 공연 ‘첫발을 딛다’를 9월 25일과 10월 2일(전주 무형유산원 소공연장), 10월 24일(서울 한국의집 민속극장) 총 3회에 걸쳐 연다. 「무형유산 예능풍류방(레지던시)」는 2020년부터 무형유산원이 운영해 오고 있는 입주형 프로그램으로, 전승자들이 무형유산원에 모여 상호 교류와 협업을 통해 새로운 공연을 창작하는 활동이다. 올해에는 무형유산원의 전문교육 과정을 수료한 예능분야 전승자들 가운데 공모심사를 거쳐 남사당놀이, 승무, 살풀이춤, 영산재 종목의 전승자 4명을 뽑아 창작 공연을 제작하였으며, 이번 기획 공연은 그 결과물을 선보이는 자리다. 첫 번째 공연은 9월 25일 저녁 7시 30분, 무형유산원 소공연장에서 열리는 국가무형유산 살풀이춤 이수자 박영미와 영산재 이수자 여진스님(안지훈)의 ▲「관욕푸리: 하늘길에서 풀어내는 정화의 빛과 해원」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풀이’와 ‘정화’를 주제로, 영혼을 정화하기 위해 수행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오는 10월 3일부터 10월 5일까지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는 연극 [2024 SPAF] 성북동 비둘기 <걸리버스>가 무대에 오른다. 김현탁은 특유의 도발적이고 파격적인 실험정신으로 그만의 작품세계를 뚝심 있게 구축하고 있는 연출가다. 그의 극대화된 상상력을 바탕으로 탄생한 작품 <걸리버스>는 조나단 스위프트의 동화 같은 사회 고발 소설 「걸리버 여행기」의 1부 소인국 이야기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한 명이 아닌 여러 명의 청년 ’걸리버‘가 약자의 처지에서 세상을 마주하고 부딪히는 모습을 보여주며, 공연은 이를 슬기말틀(스마트폰) 속 세상에 빠진 ’걸리버‘로 비춰 표현하면서 현대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 2022년 제59회 동아연극상 작품상을 받았다. 성북동비둘기 대표이자 상임 연출인 김현탁은 나라 안팎 명작을 특유의 도발적이고 신랄한 감각으로 해체ㆍ재구성해 사회를 날카롭게 비판한다. 혁신적이면서 대담한 연출을 바탕으로 전위적인 실험정신으로 자신만의 미학을 추구하며, 극대화된 상상력으로 연극적 가능성의 확장을 끊임없이 시도 하는 중이다. 대표작으로 ’메디아 온 미디어‘(2009),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지난 7월 9일부터 내년 3월 2일까지 제주시 한경면 저지14길 35. ‘제주현대미술관’에서는 박광진(1935~) 화백의 <원풍경: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해> 전시가 열리고 있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인 박광진(1935~) 화백은 아카데믹한 화풍으로 한국 화단의 사실적 구상회화를 이끌어온 원로화가다. 그는 195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한국 화단에 유입된 서구미술의 영향으로 많은 작가들이 추상회화에 천착할 때도 일관되게 자연의 서정성을 바탕으로 한 사실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사실적인 아카데믹한 화풍의 한국적 풍광을 즐겨 그렸던 박광진 화백은 1964년 제주를 방문한 이래 화산섬, 돌담, 초가마을, 유채꽃, 억새밭 등 제주의 자연 생태와 풍광을 오랜 시간에 걸쳐 재해석하고 변주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번 전시 <원풍경 :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해>는 박광진 화백이 기증한 149점의 작품 가운데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제주 원풍경을 구현한 회화 작업을 조명한다. 무분별한 난개발로 서서히 잃어가는 옛 제주 풍광과 그 특유의 분위기를 밀도감 있게 구현한 박광진 화백의 작품은 제주 원풍경에 대한 애틋한 회고와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