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국가유산수리에 쓰이는 전통재료의 체계적인 수급ㆍ관리와 보급 확대, 산업화 지원 등을 담당하는 국가유산수리재료센터(경북 봉화군, 이하 ‘수리재료센터’)의 건립을 마치고, 10월 31일 낮 1시에 개관식을 한다. * 위치: 경상북도 봉화군 법전면 풍정리 245-1번지 일원 수리재료센터는 백두대간을 따라 질 좋은 소나무가 많이 자생해 재료 수급에 최적화된 입지를 가지고 있는 경북 봉화군에 있으며, 부지면적 25만㎡에 연면적 1만㎡의 규모로, 수리재료 보관동, 사무동, 연구동, 관사동 등 4개 건물과 부재 야적장 등의 시설을 갖췄다. 2019년에 설계를 착수해 올해 9월 공사를 마무리했으며, 총사업비 358억 원이 투입되었다. 앞으로 수리재료센터는 재료 생산이 단절되거나 값이 급등해서 구하기 어려워지는 문제가 자주 생기는 수리 재료들을 해마다 조사하여 전략적으로 비축하고, 이를 국가유산수리 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함으로써 재료의 단절을 예방하고 수리품질을 높여 국가유산수리의 진정성을 유지해 나가는 역할을 하게 된다. 참고로, 현재까지 파악된 수급 불균형 재료로는 국내산 소나무 특대재(特大材), 자연곡재(自然曲材)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우리나라 전통 악기 중에 거문고갸 있다. 거문고는 이웃나라들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우리나라 고유의 현악기이다. 명주실을 꼬아 만든 여섯 개의 줄을 ‘술대’로 치거나 뜯어 연주하며, 괘(棵, frets)를 짚어 음높이를 조절하고, 왼손으로 농현(弄絃)한다. 흔히 ‘백악지장’(百樂之丈)이라고 하니 곧 모든 악기의 으뜸이란 뜻이다. 우리는 이 악기가 고구려 왕산악이 만들었고 연주를 할 때에 하늘에서 검은 학이 날아와 춤을 추었다고 배웠다. 김부식이 쓴 《삼국사기》의 기록을 근거로 해서였다. “처음에 진(晉)나라 사람이 칠현금을 고구려에 보냈다. 고구려 사람들이 비록 그것이 악기인 줄은 알았으나, 그 음률과 연주법을 알지 못하여 나라 사람들 중에 그 음률을 알아서 연주할 수 있는 자를 구하여 후한 상을 주겠다고 하였다. 이때 둘째 재상인 왕산악(王山岳)이 칠현금의 원형을 그대로 두고 만드는 방법을 약간 고쳐서 이를 다시 만들었다. 동시에 1백여 곡을 지어 그것을 연주하였다. 이때 검은 학이 와서 춤을 추었다고 하여 현학금(玄鶴琴)이라고 부르게 되었으며, 훗날 현금이라고만 불렀다.” ... 《삼국사기》 제32권 잡지 제1(三國史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까 치 밥 험한 여름 감나무 몸살 앓아(초) 날짐승 밥 여유인들 있으랴(돌) 뼈가 앙상해진 구도자 모습(달) 황폐한 세상 까치밥 부처네(심) . . . 24.10.24. 불한시사 합작시 • 불한시사(弗寒詩社) 손말틀 화답시(和答詩) `불한시사(弗寒詩社)'는 문경 ‘불한티산방’에 모이는 벗들 가운데서 시를 쓰는 벗으로 함께 한 시모임이다. 이들은 여러 해 전부터 손말틀(휴대폰)으로 서로 화답 시(和答詩)를 써 왔다. 시형식은 손말틀 화면에 맞게 1행 10~11자씩 4행시로 쓰고 있다. 일종의 새로운 정형시운동이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경복궁관리소(소장 조규형)는 오는 11월 7일부터 11월 29일까지 매주 목ㆍ금요일에 경복궁의 건청궁과 향원정을 특별 관람할 수 있는 「조선의 빛과 그림자: 건청궁과 향원정에서의 특별한 산책」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한다. * 관람 시간: 9:30~11:00(약 90분 걸림) 고종과 명성황후가 머물렀던 건청궁은 조선후기 종요로운 정치공간이자 우리나라에서 전등이 처음 밝혀진 곳이었으며, 명성황후 시해라는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던 장소로 역사적 의미가 크다. 조선후기 왕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됐던 향원정은 연못 위에 세워져 아름다운 건축미를 자랑하는 건물이다. 평소 문화유산의 보존관리를 위해 건청궁 내 일부 공간(장안당, 곤녕합)과 향원정의 내부 관람이 제한되었으나, 이번 특별 관람에서는 국가유산 해설사의 전문적인 해설과 함께 평소 쉽게 볼 수 없는 건청궁과 향원정의 내부 전각을 관람하며 조선시대 왕실의 일상과 휴식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특별 관람 참가신청은 10월 31일 아침 10시부터 인터파크 티켓(https://tickets.interpark.com)에서 회당 20명(1인당 2매)까지 선착순으로 할 수 있고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물에 잠길 위기에 있던 노거수를 이식하여 자연유산 보존의 대표사례가 된 「안동 용계리 은행나무」의 상식 30돌을 맞이하여 11월 5일 낮 2시에 용계리 은행나무 앞에서 기념행사를 연다. * 상식: 나무를 있는 자리에서 그대로 흙을 북돋아 올려 심는 것 1966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안동 용계리 은행나무」는 우리나라 은행나무 가운데서도 수령이 오래되고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마을 주민이 행계(杏契, 은행나무의 보호와 친목 도모를 위하여 마을 주민이 만든 모임)를 만들고 해마다 제사를 지내며 보호해 온 나무로 높은 학술적, 민속적 값어치를 지녔다. 1985년 안동 임하댐 건설 계획에 따라 용계리 은행나무가 물속에 잠길 위험에 처하자, 관련 기관과 전국 각지의 나무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 나무가 자리 잡은 땅을 보강해 높이는 방식을 통해 500여 톤 상당에 달하는 나무를 있던 자리에서 그대로 15m가량 수직으로만 끌어올려 물에 잠기지 않게 하는 상식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작업에는 1990년부터 4년이 소요되었으며, 사업비도 당시 25억 원이나 투입됐다. 이 덕분에 용계리 은행나무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 김삼진)은 청년예술가의 안정적인 예술시장 진입을 위한 ‘2024 청년예술가 역량강화 - 전통예술 1인 창작자(크리에이터) 부문’ 교육 참여자를 10월 28일부터 11월 7일까지 모집한다. ‘2024 전통예술가 역량강화 - 전통예술 1인 창작자 부문’ 교육은 전통예술 분야 영상 제작 기초과정을 지원한다. 최근 가장 많은 소비가 이뤄지고 있는 개인 미디어 시장 진출을 위한 영상물을 제작하도록 마련된 실습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전통예술 분야 창작자 발굴과 육성 지원을 위한 기초 교육과정으로, 영상 콘텐츠 제작 시스템의 이해, 영상 콘텐츠 촬영과 편집, 영상과 음향 효과 등을 이론과 실습으로 배워 1인 미디어 창작자로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교육은 11월 12일부터 4주 동안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 답십리영화미디어아트센터 미디어교육실에서 진행한다. 교육비는 전액 무료며, 전통예술 분야 개인 미디어 영상물 제작 역량을 기르고자 하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전체 강의의 80% 이상을 수강하면 ‘전통예술 크리에이터’ 교육 수료증을 발급한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김삼진 이사장은 “1인 미디어 시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실시간 소통 판매 온라인 상점(플랫폼) ‘그립’( )과 공동으로 11월 30일까지 ‘지역특화 농산물 판촉 기획전’을 연다고 밝혔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2024년 소상공인 O2O 플랫폼 진출 지원사업’ 가운데 하나로 열리는 이번 기획전은 우수한 지역특화 농산물을 발굴, 소개하며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 상생을 도모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그립(Grip): 국내 첫 실시간 소통 판매(라이브 커머스) 승강장(’18년 설립 → ’23년 거래액: 3천억 원) 사전 엄격한 자격 심사를 통해 뽑힌 온 나라 82개 농업경영체가 과일ㆍ채소(14품목), 음료ㆍ디저트(29품목), 장류ㆍ소스(17품목)를 판다. 행사 기간 내 쓸 수 있는 할인표을 적용하면, 5%∼40% 싼값에 다양한 농산물을 살 수 있다. 특히 소비자가 농산물을 살 때 도움이 되도록 값을 비롯해 먹는 방법, 품질인증, 보관 방법, 재배 과정, 소비자 후기 등 상세 정보를 제공해 견주고 고를 수 있게 했다. 농산물을 사기 원하는 소비자는 그립(www.grip.show)→ ‘소상공인(함께가게)’ 메뉴→ ‘지역특화 농산물 판촉 기획전’으로 접속하거나 주소창에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직무대리 김명석)과 강릉시(강릉시장 김홍규)는 10월 28일(월)강릉시청에서 강원 분원 건립을 위한 부지 확정과 운영을 위한 기관 사이 상호 행정 지원과 협력사항 규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국립국악원은 남원(국립민속국악원), 진도(국립남도국악원), 부산(국립부산국악원) 등 세 곳의 분원을 운영 중이며, 4번째로 건립되는 강원 분원은 강원도 영동 지역의 첫 국립문화예술기관으로 시민·지역 예술인·관광객 모두 함께하는 국악 향유 기반 확대 및 지역 권역별 균형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다. 강원분원 세울 터는 강릉시 홍제동 산121-8번지외 1필지(부지면적 37,782㎡)로, 연면적 6,824.76㎡에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의 건물에 중공연장 400석과 소공연장 100석 규모의 공연장을 건립할 예정이다. 전체 사업비는 400억 원 규모며, 2025년부터 기본설계 및 실시설계, 2027년 착공을 거쳐 2029년 준공될 예정이다. 김명석 국립국악원장 직무대리는 “국립국악원 강원 분원은 ▴콘텐츠 국악원으로 특성화▴사라져가는 토속민요 연구, 보존 및 재창조, ▴한민족 음악관 운영, ▴관광도시에 걸맞은 상설 공연 콘텐츠 운영,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객석에 앉아, 국악과 동문들이 준비한 연주회를 지켜보는 동안, 나는 그들의 열정과 정성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학과 신설 40년, 또는 50년이 되었다고 해서 모든 대학의 동문들이 음악회를 준비해서 무대에 올리는 것은 아니다. 졸업생 스스로가 모교를 향한 애정과 열정이 없으면 불가한 일이 될 것이다. 그런데, 나는 동문 연주회를 지켜보는 동안, 참으로 묘한 감정과 함께 가슴이 뛰기 시작하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아니 그 묘한 감정은 대표 제자들로부터 격려사를 요청받을 때부터 이미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쉽게 억제가 되지 않고 이렇게 긴장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점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아마도 그것은, 40년 전, 처음 인연을 맺게 된 <단국대학교 국악과>와 함께 한 시간들이 주마등(走馬燈)처럼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 가운데 가장 먼저 그려지는 회상(回想)은 1983년 흰 눈이 내리던 초겨울의 인상이다. 학교로부터 부름을 받고, 천안 교정을 들어섰을 때, 낯설고 어리둥절해하던 나에게 교직원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 한마디와 친절한 안내는 나를 너무도 편안하게 해주었던 기억이 오래 남아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주렴개는 애련설(愛蓮說)에서 이렇게 노래합니다. “가원관이불가설완(可遠觀而不可褻玩)” 이는 연꽃이 연못 한가운데 있어서 멀리서 바라볼 수는 있으되 가까이서 함부로 만지고 감상할 수는 없다는 뜻입니다. 우린 예쁜 것을 가까이 두고 싶어 합니다. 심지어 꺾어서 화병에 꽂아두기도 하지요. 짧은 시간 감상을 위하여 좋을지는 모르겠으나 그 꽃은 곧 시들어 버리고 맙니다. 욕심을 부리지 말아야 합니다. 모래를 손바닥에 올려두면 적은 양이어도 오래 간직할 수 있지만 욕심껏 움켜쥐면 손가락 사이로 모두 빠져나가 버리고 맙니다. 아름다움엔 적당한 거리가 있어야 합니다. 텔레비전을 너무 선명하게 만들어 땀구멍까지 보이고 코털의 세밀함까지 보여준다면 결코 아름답다고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산에 피는 야생화가 그리 아름다운 이유는 적당한 거리에서 구경하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색 찬란한 무지개도 멀리서 보아야 아름답습니다. 지나치게 친밀하여 속속들이 알고 지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한 걸음 떨어져서 단점이나 갈등을 보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마치 고슴도치 사랑처럼 말이지요. 그림도 그러합니다. 멀리서 보면 세부적인 결함이나 불균형, 균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