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그곳에 서면 누구나 시인이 된다 그곳에 서면 누구나 근심걱정을 잊게 된다 그곳에 서면 아득히 먼 역사 저편에서 중국대륙을 호령하던 고구려인의 기상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 서면 앞으로 내가 어떤 사람으로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역사를 지켜나가야 할지 코끝이 찡하게 깨닫게 된다. 5박 6일, 길지 않은 기간(7월4일-9일) 동안 '탄운이정근의사기념사업회 백두산 답사단'과 함께 백두산, 집안 고구려 유적지 등을 돌아보는 답사를 하고 돌아왔다. 여성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를 찾아 기록하고 있는 기자에게 6일 동안의 답사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60이 넘어서인지 이번 답사는 조금 힘에 부쳤다. 더구나 계속되는 빗속의 강행군이다 보니 더더욱 힘이 들었던 듯하다. '다리가 떨릴 때 떠나지 말고 가슴이 떨릴 때 떠나라'라는 말처럼 이번 답사에서는 유독 이 말의 의미가 구구절절 느껴진다. 그저 전세버스에서 내려 답사지를 둘러보고 끼니때마다 잘 차려진 밥을 먹는 여행이라면 다리가 조금 떨려도 다닐 만하겠지만, 이른바 '답사'란 평균 2만 걸음은 각오해야 하는 여행이다. 그런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와 책상 앞에 앉아 찍어온 사진을 정리하다 눈에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전국이 장마권이다. 비가 억수처럼 온다는 소식이다. 비가 오는 사이사이로 잠깐 햇빛이 고개를 내밀면 바로 무더위다. 대중교통의 냉방이 가동되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더위를 잊는다. 그러나 내려서 집으로 오는 동안에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할 수 없이 장롱에 들어가 있던 부채를 꺼내어 들어본다. 꺼내어 든 부채에는 먹으로 시원한 산수가 그려져 있다. 더운 만큼 부채가 더 춤을 춘다. 한쪽 죽지는 숨겨놓고 구름 속 멀찍이 숨겨놓고 한쪽 죽지만 접었다 펼쳐 든 날개라 하자 떨리는 눈썹은 내리깔고 이마 위에 주름살 다시 걷어 안개를 실어낸 학(鶴)이라 하자 물결에 일렁이는 학(鶴)이라 하자 ... 김상옥(金相沃) ‘부채’ 중에서 시인의 영감은 부채의 움직임에서 고고한 학의 날개짓을 연상, 추출해냈다. 너울거리는 날갯짓은 한쪽 손으로 접었다가 펼쳐 드는 모양이요, 물결에 일렁이는 학은 섬섬옥수로 부채를 부치는 모양을 표현했으리라. 몹시 무더운 날 연거푸 활활 부치는 모양은 신들린 듯 너울대는 춤, 바로 그것이 아닌가? 조선시대 태종 임금은 ‘朗月淸風在手中’(낭월청풍재수중)이라고 했다. 밝은 달, 맑은 바람이 손바닥 안에 있다는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활인서는 조선시대 도성 밖 동ㆍ서쪽에 설치하여 돌림병의 치료와 백성에 대한 구휼활동을 담당하였으며, 도성 안으로 유입되는 돌림병의 전파를 차단하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동활인서는 혜화문에서 광희문으로 한 차례 장소를 이전하였으며, 서활인서는 19세기 후반까지 서소문에 있었지요. 지난 2022년 서울역사박물관은 도시 한양을 여성의 시각으로 처음 조명한 서울기획연구 9 《한양의 여성 공간》 보고서를 펴냈는데 여기에는 활인서 얘기도 들어있습니다. 나라에서는 한양도성에 거주하는 무당들을 도성에서 나가게 하거나 관리하기 위해서 무적(巫籍, 무당의 명부)에 등록한 뒤 활인서에 적절하게 배정하여 구료 업무를 맡게 하였으며, 또한 동과 서 양서(兩署) 인근에 계획된 주거공간인 무녀촌(巫女村)을 만들어 이들을 살게 하였지요. 이들이 살았던 곳에는 활인새 뒤골, 신당동(神堂洞), 무원교(巫院橋) 등이 지명이 남아있습니다. 무녀들은 활인서를 없앨 때까지 무보수로 환자들의 구료ㆍ구휼활동을 책임지고 활인서 운영에 필요한 재원을 무세(巫稅)의 형태로 상납하였는데 무녀들의 활인서 활동은 마땅히 져야 하는 부역에 응하는 일이었습니다. 따라서 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판소리학회(회장 최혜진)는 학술대회 ‘창작판소리와 임진택 소리 50년’을 7월 13일(토) 낮 1시 노무현시민센터 다목적강의실에서 연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판소리 학계와 공연계의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광대 임진택이 지난 50년 동안 짓고 부른 창작판소리가 가지는 문학적 값어치와 공연학적 미학, 그리고 문화사적 의의에 대한 주제발표와 토론이 준비되었다. 먼저 이윤선(서남해안포럼)은 [임진택의 소리 내력 반 백년, 판소리의 소리 내력 반 천년]을 주제로 기조발제를 한다. 임진택 창작판소리 50년의 역사와 이를 둘러싼 우리 판소리의 역사, 연희사의 ‘내력’을 살핀다. 제1주제로 이정원(서강대)이 [임진택 창작판소리의 사설에 대한 문학적 접근]을 통해 임진택의 창작판소리 전 작품을 대상으로 시기별 특징과 예술적 소통 양상을 들여다본다. 다음 제2주제 [비가비 광대 임진택의 판소리 작창과 가창 연구 - ‘소리내력’과 ‘백범 김구’를 중심으로]에서 김수미(서울대)는 임진택의 작창과 가창이 어떤 방식으로 판소리의 주요 값어치인 이면 구현을 실행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마지막 제3주제로는 김소연(성균관대)이 [임진택 판소리 공연의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은 오는 7월 10일(수)부터 9월 22일(일)까지 한・일・중 국립박물관 공동특별전 ‘三國三色-동아시아의 칠기’를 연다. ‘한ㆍ일ㆍ중 국립박물관 관장회의’ 연계 특별전 - 우호적 협력과 소통 강화, 각 나라 고유 문화 소개 목적 - 이번 특별전은 한국, 일본, 중국의 국립박물관 관장회의와 연계하여 개여는 전시로서, 2006년부터 박물관 사이 상호 협력과 교류 활성화를 위해 해마다 회의를 열었다. 2012년부터는 삼국의 문화를 소개하고 상호 이해를 증진하기 위해 공동특별전을 여는 것에 합의, 전시는 2년에 한 번씩 삼국을 돌며 열고, 주제는 한일중 문화를 포괄할 수 있는 공통의 주제로 공동 기획하기로 했다. 국가 표기 순서는 그해 전시 개최국 뒤에 다음 전시 개최국을 표기하기로 하고, 2014년 이래 지금까지 도자기, 회화, 청동기 등 삼국 문화를 포괄할 수 있는 다양한 주제의 전시를 열었다. 한국, 일본, 중국 국립박물관 공동 기획 특별전 - 삼국 공통의 우수한 천연 도료, 옻칠 - 이번 전시의 주제는 ‘칠기’이다. 선정한 까닭은 삼국 모두 공통으로 옻나무에서 채취한 천연 수액을 가공한 물감을 써서 다양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소장 황인호)는 7월 11일 경주 힐튼호텔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유적 속 미세(微細)자료로 신라 왕경인의 생활문화를 밝히는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신라 왕경인의 생활환경」 학술대회를 연다. 이번 학술대회는 맨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꽃가루, 식물규소체, 기생충란 등의 분석을 통해 신라 왕경인의 생활상을 알아보는 자리로, 문헌자료를 중심으로 한 오전 발표와 실제 분석사례를 활용한 오후 발표로 나뉘어 진행된다. * 식물규소체(phytolith): 흙 속에 식물 세포 형태로 남은 유리질(琉璃質)의 물질 오전에는 통일신라시대의 문헌자료를 바탕으로 신라 통일기에 유행했던 질병과 그 치료법의 변화상을 살펴보는 ▲ 신라 통일기 질병과 치료(이현숙, 연세대), 숲 개간을 통해 신라 왕경인의 삶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살펴보는 ▲ 신라 왕경 숲 개간과 의미(서민수, 경동대)의 2개가 발표가 진행된다. 오후에는 과거의 생활상 파악과 유적 복원에 핵심 자료가 되는 ▲ 식물규소체로 본 고대 도시의 환경과 생활상(이진옥, 서울대), 도시유적의 흙 속 기생충 자료로 과거 사람의 질병과 생활상을 분석하는 ▲ 우리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김백중 작가의 신작 '보물의 수호자: 독립의 혼'이 교보문고 POD 부문 베스트셀러로 선정됐다. '보물의 수호자'는 여고생 희언의 슈퍼히어로로서의 성장기를 그린 작품이다. 주인공 희언은 평범한 학생이지만, 슈퍼히어로로서의 능력을 깨달으며 자신의 역할을 찾아간다. 희언은 역사의 수호자들을 만나고 악의 세력과 맞서는 과정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영웅으로 성장한다. 저자 김백중 작가는 '마블, 디즈니, 픽사의 영화에 영감을 받아 새로운 캐릭터와 스토리를 창조했다. 특히 유관순 열사로부터 영감을 받았다. 한국의 영웅들이 슈퍼히어로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통해 청소년들이 역사와 독립운동가에 대해 더욱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책을 펴낸 페스트북의 강채영 에디터는 '김백중 작가는 독립운동가의 유산을 수호하는 K-슈퍼히어로가 있다는 세계관을 단단하게 구축했다. 주인공 희언은 또래 아이들이 가질법한 다양한 고민과 아픔을 간직한 당찬 소녀다. 이 매력적인 주인공의 발자취를 따라가다보면 한 아이가 성장해 영웅으로 거듭나는 모습에서 재미와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터넷 서점의 독자들은 '보물의 수호자'에 대해 '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탄운이정근의사기념사업회 백두산 답사단‘ 답사 넷째 날, 우리는 아침 일찍 압록강변에 있는 중국명 호산장성(虎山長城, 후산창청)에 도착했다. 호산장성은 원래 고구려의 박작성(泊灼城)이었던 것을 중국이 동북공정의 한 작업으로 ‘만리장성의 기점을 날조’한 대표적인 역사 현장의 한 곳이다. 중국은 2009년, 진장성(진시황 때 축조한 부분)과 명장성(명나라 때 축조한 부분)으로 대표되는 만리장성의 전체 길이와 위치를 확정하여 발표하였다. 이때 단둥시에 있는 호산장성을 집어넣음으로써 만리장성의 길이는 1,000킬로나 늘어났다. 버스가 호산장성을 따라 달리다가 주차장에 서기 전까지 가이드는 우리에게 오른쪽 차창을 보라고 안내했다. “여러분 오른쪽에 보이는 저 산이 호랑이 모양입니까? 중국에서는 저 산의 모습이 호랑이 모습의 산이라고 해서 호산(虎山)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이 산성이 호산장성이랍니다.”라고 했다. 가이드가 가리키는 산을 올려다보니 호랑이는 전혀 생각할 수 없는 형태로 전북 진안의 마이산 모양을 하고 있었다. 호산장성의 입구에 도착하여 검표를 마치고 산성 입구에 들어서니 성인 키 몇 배 크기의 육중한 조형물이 관람객을 압도한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김연수 명창을 간단하게 소개하였다. 1907년 전남 고흥 출신이며 한학(漢學)과 신교육을 받았고, 유성준, 정정렬 송만갑 등에게 판소리를 배워 명창의 반열에 올랐고, <여성국극단> 단장, 판소리 예능보유자, <국립창극단> 단장을 지내며 판소리 확산에 전력하였다는 이야기, 그가 새롭게 짠 판소리를 <동초제(東招制)>로 부르고 있는데, 이 소리는 서편제와 동편제가 융합되어 있다는 특징과 함께 사설의 전달이나 맺음, 끊음이 분명하며 너름새(동작)가 정교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이야기도 하였다. 이번 주에는 <동초제 판소리>, 또는 <동초 김연수제>와 같이 명창의 이름을 밝히고 그 뒤에 붙어 다니는 제(制)란 무슨 뜻인가? 하는 이야기를 해 보기로 한다. 악보로 전해오지 아니하고 구전심수(口傳心授)로 전해오는 판소리와 같은 성악 분야의 이름난 소리꾼들을 우리는 명창(名唱)이라 부르며 가야금 산조나 거문고 산조와 같은 민속기악의 이름난 연주자들을 명인(名人)으로 부르고 있다. 그런데 그들 명인이나 명창의 이름 뒤에, 또는 아호를 넣어 동초제, 김연수제, 박상근류,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수원시(시장 이재준)가 ‘2024년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행렬’에 참여할 시민참여자 ‘원행단’을 8월 6일까지 모집한다.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은 10월 6일 진행되는데, 원행단은 조선시대 군사 복식ㆍ기물을 착용하고, 수원 중점구간(수원종합운동장~장안문~화성행궁ㆍ여민각~연무대) 행렬에 참가한다. 공동재현 행렬 전 진행되는 두 차례 오리엔테이션 일정에 참여할 수 있는 16~65살 시민, 단체ㆍ그룹이 신청할 수 있다. 500명 이내를 모집한다. 1차 오리엔테이션은 8월 12~16일(모두 4회 가운데 1회 참석), 2차 오리엔테이션은 9월 9~12일(모두 2회 가운데 1회 참석) 열린다. 행렬 당일(10월 6일) 아침 10시에 집결해 밤 8시 해산할 예정이다. 원행단에 참여하는 시민에게는 점심, 간식, 축제 참여증서, 단체 기념사진, 소정의 기념품 등을 제공하고, 자원봉사활동 시간을 인정해 준다. 홍보물 하단 정보무늬를 슬기말틀(스마트폰)으로 스캔해 신청할 수 있다. 수원시는 제61회 수원화성문화제 ‘거리에서 놀장’ 공연팀과 ‘수행원 2기’ 기획홍보단도 모집 중이다. 상세한 내용은 제61회 수원화성문화제 누리집(https://ww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