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우리나라의 문화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어린이들의 성장 과정은 할머니의 보살핌과 더불어 이루어졌었다. 오늘날 육아에서도 양가 할머니의 도움을 받지 못할 때 어린이집이나 도우미의 손길을 찾게 되지만 할머니의 손길이 가장 믿음직하다. 할머니의 자장가, 할머니의 옛날이야기, 할머니 손은 약손 등이 여기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본인은 갓난아기 시절은 기억아 안 나지만 시골에서 할머님들이 아이들을 돌볼 때 봤던 몇 가지 기억이 있고 이를 따라 하다 위험한 놀이를 한다고 혼난 기억이 있다. '도리도리, 잼잼, 짝짝꿍‘ 등은 대부분 들어보았을 것이다. 이러한 놀이와 소리가 아이와 소통하는 시작이고 나름 재미있고 의미가 있다. 당시에는 아무 생각 없이 머릿속에 남아있는 기억으로 아이와 놀아주었는데 나중에 이에 대한 연원을 알 수 있게 되었다. 당시 보물을 발견한 듯 기쁘고, 육아의 퍼즐을 완성한 것 같아 하늘이 날 도와주는 것 같았다. 당시에 한의원을 이전하면서 한의원 벽면을 통째로 전통 육아 놀이(단군 육아 십계명)를 적어 널리 알리려 했던 추억이 있다. 오늘날 다양한 육아의 지침들이 전해지고 있어서 전통적 육아방식의 의미가 희석될 수 있다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우리나라 음식 문화의 저변에는 가난하고 먹을 것이 없던 시절의 가치관을 담고 있는 것이 많다. 가장 가까운 예로 “식사하셨어요?”라며 밥을 먹었는지를 묻는 것이 서로의 인사이지 않았던가. 그리고 씁쓸한 음식 문화 가운데 하나가 “음식을 남기면 죄를 짓는다”라는 것이다. 이러한 말은 우리나라에서 아득한 옛날부터 내려오던 말로 타당한 근거가 있다. 1. 내가 죄인이 될 것인가? 타인을 죄인으로 만들 것인가? 우리나라의 주식인 쌀밥이 내 식탁에 도달하려면 볍씨에서 출발하여 20명의 수고를 거쳐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런데 20명의 수고와 시간 그리고 비용을 거쳐 내 앞에 도달한 밥을 먹기 싫다고 먹지 않으면 결국 쓰레기통에 버리게 된다. 이렇게 내가 밥을 남기면 20명의 노력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죄인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현재 내가 밥을 먹을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신 여러 사람의 수고를 고맙게 생각하고 투정 부리지 말고 먹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 겨레의 의식에 스며들어 있다. 필자도 한의대 다니기 전까지 이러한 정서적 바탕 속에서 먹는 것을 대하고 당연시했었다. 그러나 어느 시점에 이를 달리 해석하게 되는 사건을 겪었다. 앞서서 말한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아이들의 하루를 돌아보면 먹고 자는 것이 전부라 할 수 있다. 건강의 관점에서 보면 더더욱 잘 먹고 잘 자는 것이 건강의 지표이자 목표이며 특히 신생아시기부터 3살 무렵까지는 잘 먹고 잘 자는 것이 아이들의 삶의 뿌리라 할 수 있다. 보통 상식처럼 알고 있고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ꥶᅩ 아는 잘 잔다는 것이 심층적으로 파고들어 보면 뜻밖에 힘들기도 하고 온전하게 취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된다. 따라서 잘 잔다는 것의 기준과 잘 자기 위해 우리가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알아보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도록 하자. 1. 제때 자는 것이 바른 수면 시간이란 단어가 개입되었을 때 우리는 ‘제때’라는 말을 사용한다. 잠을 자는 제때란, 시계가 없다면 해가 진 후 사방이 고요하고 적막해진 시점이라 할 수 있다. 이 시점은 계절에 따라 조금씩 달라서 여름에는 늦게 자고, 겨울에는 일찍 자는 것이 자연스러운 모습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인간에게는 수면 중에 휴식과 회복에 필요한 충분한 수면 시간이 필요하고, 그 수면시간을 다 충족시키기 위해 절대 필요 시간을 기준으로 자연에 적응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밤이 가장 짧은 여름을 기준으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수면에 대해 생각해 볼 때 인간이 잠을 푹 자는 것이 기적에 가깝고 잠을 맘 편히 푹 자게 된 것은 인간의 역사로 보면 얼마 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불면증을 호소하고 일찍 자는 것이 어렵다고 호소하는 분들에게 인간의 유전자에는 해가 지면 자는 것에 관한 각인이 못해도 250만년(인류의 역사) 동안 이루어져 있으니 조금만 노력하면 본래 각인된 수면시간과 동조되어 쉽게 적응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인간이 잠을 자는 행위는 무방비로 세상에 나를 노출하는 행위이기에 맘 편히 쉽게 잘 수 없는 것이 정상이라는 모순된 말을 하게 된다. 오늘날처럼 사람들이 침대나 요 위에서 맘 편히 누워서 잘 수 있게 된 것은 후하게 잡아도 1만 년은 넘지 않으리라 추측된다. 눕는 행위는 몸은 편안하지만, 마음은 불편해서 불안한 수면자세다. 자는 공간이 안전하다는 인식이 무의식까지 뿌리내려야 푹 잘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누워서 푹 자는 자세는 신생아 때 엄마 아빠에게 학습되면서 이루어지지만, 인간의 무의식 깊은 곳에서는 아직도 누워서 자는 것은 불안하고 엎드려 웅크린 방어자세로 자는 것이 안정감을 준다. 이는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아이가 무의식적으로 눈을 깜빡이고 헛기침을 반복하는 증상을 보이면 혹시 우리 아이가 틱장애가 아닌지 의심이 되면서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 틱장애(tic disorder)는 유전적 요소와 환경적 요소 간의 상호작용으로 인하여 질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아기에 주로 발병했다가 성인이 되어 나타나는 틱장애도 있지만, 대부분은 어린이 틱장애가 많다. 틱장애의 주된 증상은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근육이나 음성기관이 움직이며 무의식적으로 반복된 행동을 하는 것이다. 마음대로 되지 않고 시간에 따라서 강도나 빈도가 변할 수 있다. 스스로 노력하면 일시적으로 억제할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조절이 어려운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이 어린이 틱장애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2019년에 대법원은 틱장애를 앓는 뚜렛증후군 환자도 장애인복지법에 적용해야 한다는 판결을 확정했다. 곧 틱은 증상이면서 장애다. 틱장애란 반복적으로 빠르게 근육을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는 증상을 말하는데 가장 흔한 증상은 눈 깜빡임, 코 찡긋거림, 어깨 으쓱거림, 잔기침을 하는 등의 비교적 단순한 형태로 시작된다. 그러나 초기 증상을 틱장애로 인식하지 못하고 치료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인간의 삶과 생명에 대해 종교ㆍ철학ㆍ의학 등의 분야에서 끊임없이 많이 논의하고 있다는 것은 아직도 명확한 답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인간과 유기물의 생명력이란 부분도 매우 추상적이고 깊이 파고 들어가면 실체를 구분하기 어려운 정의이기도 하다. 생명력이란 이렇게 정의하기 모호한 것인데, 어떤 음식이 어떻게 생명력을 강하게 하고 훼손하는지를 증명한다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이러한 생명력에 대하여 광의로는 우주를 탄생시키고 유지하는 힘, 협의로는 지구에서 이루어지는 왕성한 생명활동의 근원적 힘에 대해 논의되고 있다. 곧 지구가 가지고 있는 힘이 생명력이고 그 힘이 어디에 많이 있고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가 하는 이야기다. 이러한 생명력에 대한 증명은 어렵지만, 지구가 탄생해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지구가 가지고 있는 힘이 집중된 사물에 대해 한의학적으로 설명하고자 하므로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1. 생명체의 존재를 뜻하는 물 일반적으로 행성에서 생명의 흔적을 찾거나 생명체의 존재를 유추할 때 먼저 물이 있는가를 찾아본다. 생명이 존재하기 위해서는‘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므로 물이 없으면 생명이 없다고 판단하고 물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우리나라 사람들은 공황장애를 비롯한 정신 질환을 빈도가 낮은 질환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을 여러 통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우리나라 신생아들의 육아 환경에서 출발하는데 모유 수유와 엄마 아빠와의 수면 가운데 밀착이 가장 큰 도움을 주었으리라 판단한다. 더불어 체벌의 방식도 이에 영향을 끼쳤으리라 판단되는데 우리나라 아이의 체벌 가운데 방에 가두어 공포를 체험하게 하는 체벌은 없기 때문이다. 실제 2016년 통계를 기준으로 공황장애에 대하여 우리나라에서는 평생 유병률은 0.5%로 알려져 있으며 일 년 유병률은 0.2%로 조사되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미국, 호주와 같이 서구권 국가의 평생 유병률은 1.6-6.8%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1. 우리나라 공황장애 환자들의 호소 증상 아울러 우리나라 공황장애 환자들의 경우 공황 발작과 광장 공포증 역시 교과서적인 증상보다 가벼우며 정상인들도 있을 수 있는 증상을 공황장애로 판단하는 때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령 ‘전철을 타고 출근하는 도중에 사람이 많고 약간 답답하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 갑자기 숨이 막혀 오고 심장 박동이 빨리 뛰기 시작하여 몸이 떨리고 어지러워서 의식을 잃고 쓰러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인간이 겪는 다양한 질병은 물리적으로 좋지 않은 몸의 상황 때문에 일어난다. 아무리 심리적, 정서적인 문제로 질병이 발생했다 하더라도 드러나는 증상은 인체의 몸에서 표출되기에 대부분 이러한 정의를 벗어나기 힘들다. 흔히 정신적인 문제에 기인한 질환인 정신질환과 자폐, 공황장애, 조현병 등등마저도 육체에서 증상이 드러나며 이에 기반한 인과가 존재한다. 필자도 자폐아를 진료하면서 이러한 생각을 재차 확인하였게 되었다. 자폐라는 정신질환이 실제는 대부분이 뇌성마비나 발달장애가 병행되었음을 인지하였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질병명을 분류할 때 뚜렷한 물리적인 병인을 찾지 못하면 신경성(神經性)이란 접두사를 붙여 병명을 붙이는 경우가 많은데 정신적인 요소가 문제라기보다는 병의 원인을 찾지 못하였기 때문에 붙여진 병명이라 본다. 그 가운데 최근에 많은 환자가 정신질환으로 고생하고 있는 공황장애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1. 공황장애란? 공황장애란 객관적으로 보기에 아무런 이유 없이 갑자기 극심한 불안에 사로잡혀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막혀 곧 죽거나 미칠 것 같은 극단적인 공포에 빠지는 상태인 공황발작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장애를 말한다.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우리나라는 여름 장마 이전엔 봄기운이 남아서 아침저녁으로 서늘하고, 바람도 시원한데, 장마 때부터는 날도 덥고 습해지면서 음식물의 부패 속도가 높아져 우리의 몸도 장염이나 식중독의 염려가 가중된다. 장마 즈음해서 바다에도 변화가 드러난다. 6월 말 무렵이 되면 바다의 대부분 수상생물이 산란을 마쳐서 힘이 없고 취약한 상태가 된다. 곧 바다 생물들 역시 면역력이 취약해져서 감염되어 있기도 하고 힘이 없는 상태가 되어서 생선도 맛이 없다. 따라서 장마 시점부터는 수산물을 먹을 때 신선도를 유의하고 될 수 있는 대로 가열해서 먹어야 한다. 곧 육지건 바다건 6월 말 장마철을 분기점으로 음식물의 변화가 확연해지므로 관리를 소홀히 하면 가볍게는 장염, 심하면 식중독에 걸릴 가능성이 커진다. 1. 여름에 추천하는 생선 요리 현대의 여름은 냉장고와 에어컨으로 대표되는 문명의 이기로 쾌적한 환경과 건강한 식단을 제공한다. 따라서 방심만 하지 않으면 식중독이나 음식물로 인한 감염성 장염의 염려는 현격히 줄어든다. 보통 여름철 추천 음식을 보면 냉면이나 빙수, 수박 화채 같은 시원한 음식을 주로 권하고 삼계탕이나 초계탕, 사철탕과 같은 육류도 추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장마가 지나가면 불볕더위가 다가온다. 7월 초부터 시작하는 불볕더위는 8월 중순까지 이어지는데 이때 삶의 질 지표 가운데 하나인 불쾌지수가 높아진다. 불볕더위는 여름의 상징이며 자연의 순리이긴 하지만 우리를 힘들게 하기도 하고 때로는 위험한 상태에 빠지게 한다. 여름을 덥다고 느끼는 정도로 지나가는 해도 있지만 기억에 남을 정도로 더운 해도 몇 번 있었다. 필자가 기억하기로 가장 더웠던 시점은 1994년의 무더위와 2013, 2018년의 여름이다. 특히 2018년의 불볕더위는 거의 8월 말까지 이어져 많은 사람이 힘들게 보냈다. 요즘 한창 장마가 이어지고 있고 조만간 본격적인 더위가 다가오리라 예상되는데 올해도 불볕더위가 예상되는 몇 가지 소견이 있다. 하나는 올봄부터 이른 더위가 시작되어 현재도 예년에 견줘 평균기온이 높은 모습을 보인다. 다른 하나는, 장마가 지나간 일본이 지금 기록적인 불볕더위로 고생 중인 것을 보건대 조만간 우리나라도 장마가 지나고 나면 불볕더위가 우려된다. 따라서 불볕더위에 대한 대비와 아울러 여름철 더위에 적응하지 못했을 때 오는 일사병과 열사병 그리고 이를 좌우하는 땀에 대하여 알아보자. 1. 일사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