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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단군의 육아 십계명

육아에서 가장 믿음직스러운 할머니의 손길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155]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우리나라의 문화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어린이들의 성장 과정은 할머니의 보살핌과 더불어 이루어졌었다. 오늘날 육아에서도 양가 할머니의 도움을 받지 못할 때 어린이집이나 도우미의 손길을 찾게 되지만 할머니의 손길이 가장 믿음직하다. 할머니의 자장가, 할머니의 옛날이야기, 할머니 손은 약손 등이 여기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본인은 갓난아기 시절은 기억아 안 나지만 시골에서 할머님들이 아이들을 돌볼 때 봤던 몇 가지 기억이 있고 이를 따라 하다 위험한 놀이를 한다고 혼난 기억이 있다.

 

'도리도리, 잼잼, 짝짝꿍‘ 등은 대부분 들어보았을 것이다. 이러한 놀이와 소리가 아이와 소통하는 시작이고 나름 재미있고 의미가 있다. 당시에는 아무 생각 없이 머릿속에 남아있는 기억으로 아이와 놀아주었는데 나중에 이에 대한 연원을 알 수 있게 되었다. 당시 보물을 발견한 듯 기쁘고, 육아의 퍼즐을 완성한 것 같아 하늘이 날 도와주는 것 같았다. 당시에 한의원을 이전하면서 한의원 벽면을 통째로 전통 육아 놀이(단군 육아 십계명)를 적어 널리 알리려 했던 추억이 있다.

 

 

오늘날 다양한 육아의 지침들이 전해지고 있어서 전통적 육아방식의 의미가 희석될 수 있다. 핵가족과 단절되어 가는 할머니 손에 의한 육아의 전통 속에서 아득한 옛날부터 내려오는 할머니들의 손자들을 위한 십계명을 소개하고자 한다.

 

단군(檀君)의 육아 십계명(十誡命)

1. 불아불아(不亞不亞)

2. 시상시상(侍想侍想)

3. 도리도리(道理道理)

4. 지암지암(持闇持闇)

5. 곤지곤지(坤地坤地)

6. 서마서마(西摩西摩)

7. 어비어비(業非業非)

8. 아함아함(亞合亞合)

9. 짝짜궁짝짜궁(作作弓作作弓)

10. 질라라비 훨훨(질라阿備 活活議)

 

1. 불아불아(不亞 不亞)

할머니들이 어린아이의 허리를 잡고 좌우로 기우뚱기우뚱하는 것인데 그 의미는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오는 것이 불(弗)이요, 땅에서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아(亞)라 하는 것이니. 사람으로 땅에 내려오고 신(神)이 되어 하늘로 올라가는 무궁무진(無窮無盡)한 생명을 가진 나(我)를 예찬하는 것이다.

 

2. 시상시상(侍想侍想)

앉아서 앞뒤로 끄덕끄덕하는 것인데, 사람의 형체와 마음은 태극(太極)에서 받았으며, 기맥(氣脈)은 하늘에서 받고 신체(身體)는 지형(地形)에서 받은 것이므로, 나의 한 몸이 작은 우주(宇宙)이기 때문에 하느님을 나의 몸에 모신 것이다. 따라서 매사에 하느님의 뜻에 맞도록 순종(順從)하겠다는 뜻을 의미한다.

 

3. 도리도리(道理道理)

머리를 좌우로 흔드는 것인데, 이것저것 생각해 보았ᅌᅳᆯ 때 천지(天地)의 만물(萬物)이 무궁무진한 도리로 생겨나는 것이니 너도나도 도리로 되었음을 잊지 말라는 것이다. 또한 머리를 좌우로 흔드는 것은 좌선우선(左線右線)의 가르침으로 너와 나의 과거와 미래를 가르치는 것이다.

 

4. 지암지암(持闇持闇)

두 손을 내놓고 다섯 손가락을 쥐었다 폈다 하는 것인데, 그윽하고 무궁한 진리는 창졸간(創卒間)에 알 수 없으니 듣고 듣고, 생각하며 깨달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5. 곤지곤지(坤地 坤地)

오른손 집게손가락으로 왼쪽 손바닥을 찍는 것인데 지암지암한 이치를 깨달아서 곤지곤지로 돌아오라는 것이니 건천 곧 하늘의 이치를 깨닫거든 사람과 만물이 서식(棲息)하는 곤지도(坤地道, 땅의 이치l)에 입각하며 천지간의 무궁무진한 조화를 이내 몸에 갖춤으로 깨달으라는 의미인 것이다.

 

6. 섬마섬마(西摩西摩)

어린아이를 일으켜 세우며 서라는 말인데 건운(乾運)에서 곤운(坤運)으로 돌아설 때는 정신문명인 강상(綱常)의 이치만으로는 안 되는 것이니 섬마도(西卍)에 입각하여 물질문명을 받아들여 동양의 정신문명 바탕 위에 물질문명을 받아들여 잘 발전시키라는 심오한 뜻이다.

 

7. 어비어비(業非業非)

무서운 것을 가르치는 것으로 사람은 누구나 하느님의 뜻에 따라 활동을 하며 살아가라는 뜻인데 하느님의 뜻이 아니면 하느님이 벌을 준다는 뜻이다. 곧 무위도식하는 것보다 무서움이 없다는 것으로 온 나라 안에 실직자가 하나도 없게 하는 것이 가장 훌륭한 정치이며, 개인적으로도 무한한 행복인 것이다.

 

8. 아함아함(亞合 亞合)

손바닥으로 입을 막으며 소리를 내는 것인데 두 손을 가로 모아 아자(亞字)의 형국을 만드니, 이것이 천지 좌우의 체국(體局)이며 아군아제(亞君亞帝)를 이 몸에 모시었다는 의미다

 

9. 짝짜궁 짝짜궁(作作弓 作作弓)

두 손바닥을 마주치며 소리 내는 것인데 작작궁은 천체(天體)의 조작(造作)이다. 활 궁자를 등지어 두 개 쓰고 밑에 일자를 그으면 아자(亞字)가 되니 활 두 개에 화살 하나를 위에 놓은 것이요, 두 손을 마주 잡으면 아자(亞字)의 형국이 되니 천지 좌우의 체궁(體弓)이요, 태극(太極)의 궁궁을을(弓宮乙乙)이라 하늘에 오르고 땅으로 내려 사람으로 오고, 신(神)으로 가는 이치를 깨달았으니, 작궁무(作弓舞)로 추어 보자는 의미가 들어 있는 것이다.

 

10. 질라라비 훨훨(질라阿備 活活議)

팔을 훨훨치며 춤추는 것인데 질라라비 활활은 천지자연의 모든 이치를 갖추고 지기(地氣)를 받은 육신이 활활(活活) 자라나서 작궁무(作弓舞)를 추어가며 즐겁게 살아가자는 것이다. 이것을 종합하여 연구하여 보면, 인간의 존엄성을 다시없이 강조하는 동시에 이지적(理智的)이며 진보적(進步的)이며 활동적(活動的)인 동시에 낙천적(樂天的)인 정신이 포함되어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단군의 육아 십계명은 선조들의 숨은 노고 끝에 1962년 안명선(安明善)이 쓰고, 성문각에서 펴낸 《빛나는 겨레의 얼》이라는 책자에 소개되었던 내용을 발췌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