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2002년부터 시작하게 된 《Korean Music Symposium》에 관한 소개를 하였다. 이 행사를 공동주최한 전통음악학회는 1999년 12월에 창립되었고, 실제적인 음악의 해석 능력이나 연주기법, 기능향상에 필요한 연구활동이 주목적이라는 이야기, 첫 사업은 <남북한 전통음악의 동질성 회복을 위한 대토론회>로 그 출발을 알렸다는 이야기를 했다. 또 김동석 교수와 공동으로 미국에서 합동 학술회의와 공연을 통한 행사를 구상하여, 2002년 1월, 제1회 <한국음악 심포지엄>을 열게 되었다는 이야기, 첫 행사에는 서한범, 윤명원, 이현주 등이 학술, 유지숙, 박복희, 오명석 등이 공연에 참여하였고, 제2회 대회는 서한범 외 4인의 학술발표와 문재숙, 홍종진, 송은주, 김민아 등 18명의 실연자가 참가하여 다양한 종목을 선보였다고 이야기하였다. 이번 주에는 그 이후에 진행되었던 <한국음악 심포지엄>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계속해 보기로 한다. 제3회 대회 때에 는 「수제천 장단의 특징」(서한범)을 비롯하여 조성보(공주대), 김동석(UCLA), 최종민(동국대), 이현주(경북대) 등 5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화성성역의궤(華城城域儀軌)》는 정조(正祖)가 구상한 신도시인 화성(華城) 성역 조성 전 과정을 기록한 종합 보고서입니다. 화성은 정조가 수원도호부(水原都護府) 관아와 민가를 팔달산으로 옮겨 새롭게 조성한 신도시로, 1794년(정조 18) 1월에 공사를 시작하여 1796년(정조 20) 9월까지 32개월 만에 완성하였습니다. 공사 기간은 원래 10년을 계획했지만, 정조의 각별한 관심과 조정의 적극적인 역할, 막대한 자금 투입, 치밀한 설계, 근대적인 공법 등 당시 국가의 역량이 총동원되어 공사 기간이 크게 단축되었습니다. 《화성성역의궤》에는 이러한 공사의 계획, 운영 과정, 참여자, 소요 경비, 자재, 공법, 도면 등 화성 축성의 전모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특히 「도설(圖說)」에는 건축 도면을 연상시킬 만큼 성곽과 부속 건물이 자세하게 그려져 있어, 일제 강점과 한국전쟁으로 훼손된 화성을 실제 모습 그대로 복원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되었습니다. 조선왕조 의궤는 2007년 일괄로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고, 《화성성역의궤》,는 2016년 보물 제1901-7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정조의 뜻에 따라 금속활자로 인쇄되어 널리 배포된 의궤 정조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오늘은 한해 가운데 보름달이 가장 크고 밝다는 정월대보름입니다. 정월은 예부터 사람과 신,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하나로 화합하고 한 해 동안 이루어야 할 일을 계획하고 비손하며 점쳐보는 달이라고 했습니다. 《동국세시기》에 "초저녁에 횃불을 들고 높은 곳에 올라 달맞이하는 것을 망월(望月)이라 하며, 먼저 달을 보는 사람이 운수가 좋다."고 하여 이날은 남녀노소 떠오르는 보름달을 보며 저마다 소원을 빌었습니다. 대보름날 아침 일찍 일어나면 '부럼 깬다' 하여 밤, 호두, 땅콩, 잣, 은행 등 견과류를 깨물며 한해 열두 달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않도록 빕니다. 또 부럼을 깨물 때 나는 소리에 잡귀가 달아나고 이빨에 자극을 주어 건강해진다고 생각했지요. 또 아침 일찍 일어나 사람을 보면 상대방 이름을 부르는데 이때 상대방이 대답하면 '내 더위 사가라!'고 하는데, 이름을 불린 사람이 그걸 알면 “먼저 더위!”를 외칩니다. 이렇게 더위를 팔면 그해 더위를 먹지 않는다는 재미난 믿음이 있었습니다. 또 대보름날엔 세 집 이상의 성이 다른 사람 집의 밥을 먹어야 그해 운이 좋다고 하며, 평상시에는 하루 세 번 먹는 밥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내일은 명절의 하나인 정월대보름입니다. 정월대보름의 다른 이름은 원소절(元宵節), 원석절(元夕節), 원야(元夜), 원석(元夕), 상원(上元), 큰보름, 달도, 등절(燈節), 제등절(提燈節)과 같은 말이 있습니다. 특히 신라 제21대 소지왕(炤智王)이 까마귀의 도움으로 죽음을 모면했다고 하여 까마귀를 기리는 날, 곧 “오기일(烏忌日)”이라고도 합니다. 정월은 노달기라고 하여 설날부터 정월대보름까지 이어지는 민속놀이와 세시풍속이 참으로 다양합니다. 그 가운데 전해오는 속담에 “설은 나가서 쇠어도 보름은 집에서 쇠어야 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설은 새해가 시작하는 때이므로 객지에 나간 사람도 집으로 돌아와 가족과 함께 지내고 조상에게 예(禮)를 다하고 이웃에게 인사를 다녀야 하는데 부득이 설을 집에서 쇨 수 없다면 정월대보름에라도 집에 돌아가야 한다는 말이지요. 왜냐하면 보름 이후부터는 슬슬 농사철이 다가오므로 농사 준비를 위해서도 집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정월보름임에도 여전히 나들이 중이면 ‘철(농사철)을 모르는 사람이요, 철이 없는 사람이요, 농사와 연을 끊은 사람’이라고 해서 욕을 먹었고 농사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2004년, UCLA 한국음악과가 주정부의 예산 삭감으로 인해 폐과의 위기를 맞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학과 유지를 위해서는 매년 13만 달러(약 1억 4천만 원)의 기금이 필요하다는 점, 이를 위해 졸업생 중심의 홈 콘서트 등 다양한 방법들이 모색되었으나, 본국 정부나 관련 기관의 도움 요청은 모두 물거품이 되어 실망이 컸다는 점, 다행스러운 것은 부산 서전학원으로부터 매해 5만 달러의 기부금을 10년 동안 제공받게 되었다는 점, 한국이 문화의 대국임을 알리는 전진 기지 격의 <UCLA 한국음악학과>가 운영비를 마련하지 못해 문을 닫아야 한다는 사실은 너무도 부끄럽고 안타까운 일이라는 점 등을 이야기하였다. 이번 주에는 2002년부터 시작하게 된 <한국음악 심포지엄>에 관한 이야기를 해 보기로 한다. 이 행사는 한국의 《한국전통음악학회》와 UCLA 민족음악대학의 공동주최였다. 여기서 잠시 한국전통음악학회를 소개하고 이야기를 진행해 나가기로 한다. 1999년 12월, 창립 당시의 준비위원장을 맡은 글쓴이의 말이다. “1999년 12월 말 무렵이었으니 며칠이 지나면 신세기를 맞게 되는 시점이었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키는 탈곡이 완전히 기계화되기 전까지 농가에선 없어서 안 되는 도구였습니다. 곡물을 털어내는 탈곡 과정에서 곡물과 함께 겉껍질, 흙, 돌멩이, 검부러기들이 섞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키로 곡물을 까불러서 이물질을 없앴지요. 고리버들이나 대나무를 납작하게 쪼개어 앞은 넓고 평평하게, 뒤는 좁고 오목하게 엮어 만듭니다. 키는 지방에 따라서 ‘칭이’, ‘챙이’, ‘푸는체’로도 부르는데 앞은 넓고 편평하고 뒤는 좁고 우굿하게 고리버들이나 대쪽 같은 것으로 결어 만들지요. "키" 하면 50대 이상 사람들은 어렸을 때 밤에 요에다 오줌싼 뒤 키를 뒤집어쓰고 이웃집에 소금 얻으러 가던 물건쯤으로 기억하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키를 쓰고 간 아이에게 이웃 아주머니는 소금을 냅다 뿌려댑니다. 그리곤 “다시는 오줌을 싸지 마라.”라고 소리를 지르는데 그렇게 놀래주면 오줌을 싸지 않는다고 믿었던 것입니다. 그래도 또 싸는 아이들이 있었던 것을 보면 이 방법이 그리 신통하지는 않았던 듯합니다. 경상남도 지방에서는 정초에 처음 서는 장에 가서는 키를 사지 않는데 키는 까부는 연장이므로 복이 달아난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모르고 사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오늘은 24절기 가운데 둘째 ‘우수’입니다. 우수날에 비 오면 까끄라기 있는 곡식들, 밀과 보리는 대풍을 이룬다 했지요. 보리밭 끝 저 산너머에는 마파람(남풍:南風)이 향긋한 봄내음을 안고 달려오고 있을까요? 동네 아이들은 양지쪽에 앉아 햇볕을 쬐며, 목을 빼고 봄을 기다립니다. "꽃샘잎샘 추위에 반늙은이(설늙은이) 얼어 죽는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계절 인사로 "꽃샘잎샘 추위에 집안이 두루 안녕하십니까?"라는 것도 있지요. 또 봄을 시샘하여 아양을 떤다는 말로 화투연(花妬姸)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꽃샘추위라는 토박이말보다 정감이 가지 않는 말입니다. 우수에는 이름에 걸맞게 봄비가 내리곤 합니다. 어쩌면 기다리고 기다리던 봄은 봄비와 함께 꿈을 가지고 오는지도 모르지요. 그 봄비가 겨우내 얼었던 얼음장을 녹이고, 새봄을 단장하는 예술가일 것입니다. 기상청의 통계를 보면 지난 60년 동안 우수에는 봄비가 내려 싹이 튼다는 날답게 무려 47번이나 비가 왔다고 하니 이름을 잘 지은 것인지, 아니면 하늘이 일부러 이날 비를 주시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또 오늘은 정월 초이렛날로 우리 겨레는 이날 ‘이레놀음’을 즐겼습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김동석이 UCLA(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s) 교수로 부임, 미국 및 전 세계에서 유학 온 젊은이들에게 한국 전통음악을 강의해 왔다고 이야기하였다. 특히 UCLA 민족음악대학에는 한국음악을 비롯하여 일본, 중국, 아랍, 미국의 재즈, 멕시코, 서아프리카, 유럽 발칸음악, 쿠바 흑인음악, 인도네시아 음악 등등 10개 학과가 포함되어 있다고 이야기하였다. 일본음악학과는 수강생 미달로 폐과가 되었으나 한국음악학과는 매 학기 250명~300명의 많은 학생이 붐비고 있어 아미(army)군단이라는 별명도 붙여졌다는 이야기도 하였다. 이렇게 활발하던 UCLA 한국음악과가 운영상 위기가 닥친 것이다. 2004년도에 들어서면서 주정부의 대학 예산이 삭감되었고, 그 여파로 <한국 음악과>는 기부금을 확보하지 못하게 되면 폐과의 운명을 맞게 된 것이다. 물론 UCLA는 주립 대학이지만, 모든 대학이 그렇듯이 주 예산안은 25%에 불과하고 나머지 운영자금은 대부분이 기부금에 의존해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므로 기부금을 많이 확보해 오는 총장은 능력이 인정되어 그 직위를 오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우리네 민속품 가운데는 쌀을 이는 도구로서 조릿대를 가늘게 쪼개서 엮어 만든 ‘조리’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한해의 복을 받을 수 있다는 뜻에서 설날 새벽에 사서 벽에 걸어두는 것을 우리는 특별히 ‘복조리’라 합니다. 복조리는 있던 것을 쓰지 않고 복조리 장수에게 산 것을 걸었는데 일찍 살수록 길하다고 여겼지요. 따라서 섣달그믐 자정이 지나면 복조리 장수들이 “복조리 사려.”를 외치며 골목을 돌아다니고, 주부들은 다투어 복조리를 사는 진풍경을 이루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정월 초하룻날 새벽에 복조리 장수가 집집마다 다니며 복조리 1개씩을 집안에 던지고 갔다가 설날 낮에 복조리 값을 받으러 오는 지방도 있습니다. 그런데 복조리를 살 때는 복을 사는 것이라 여겨 복조리 값은 당연히 깎지도 물리지도 않았지요. 설날에 한 해 동안 쓸 만큼 사서 방 한쪽 구석이나 대청 한 귀퉁이에 걸어놓고 하나씩 쓰면 복이 많이 들어온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 복조리에는 실이나 성냥ㆍ엿 등을 담아두기도 했지요. 또 복조리로 쌀을 일 때는 복이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라는 뜻으로 꼭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일었습니니다. 그런데 남정네들은 복조리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Don Kim이 한국어 공중파 방송인 <라디오 코리아>와 <라디오 서울>에서 30여 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진행함으로 한인 교포들이 우리음악을 이해하고, 좋아하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이번 주에는 그가 UCLA 교수가 되어 미국의 주류 학생들과 전 세계에서 유학 온 젊은이들에게 한국 전통음악을 강의해 온 이야기를 시작한다. UCLA는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지역에 있는 대학이라는 말로 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s의 첫 글자만을 딴 이름이다. UCLA의 음악대학은 세 종류의 분야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는 악기나 성악, 작곡, 지휘과를 전공하는 음악대학(Music Department)이고, 다른 하나는 세계 각지의 민족들이 지닌 음악을 연구하는 민족음악대학 (Ethnomusicology Department)이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음악의 학문화를 연구하는 음악학(Musicology Department)분야다. 특히, 민족음악대학은 1960년대 중반에 Dr. Hood(인도네시아음악 전공)에 의해 창설되었다고 하는데, 이 안에는 한국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