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한명기 교수의 《최명길 평전》을 읽으면서 황손무라는 명의 사신을 새로 알게 되었습니다. 보통 중국에서 오는 사신은 대국에서 왔다고 오만불손하고, 조선이 상납하는 선물을 당연하게 받습니다. 그뿐입니까? 조선은 임금의 책봉 문제 등으로 아쉬운 처지에 있을 때 사신에게 뇌물을 상납하는데, 사신들은 당연히 뇌물도 챙길 뿐만 아니라, 선물이나 뇌물이 기대보다 적으면 오히려 이것밖에 안 되냐는 식으로 나왔답니다. 인조도 쿠데타를 일으켜 임금이 되었기에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명의 책봉에 매달렸습니다. 그리하여 1625년 6월 명의 사신 왕민정, 호양보가 왔을 때는 인조는 이들을 접대하기 위해 20만 냥 가까운 은을 지출합니다. 거의 2년 치 호조 경비에 해당하는 금액이라고 하니, 정통성 없는 임금 때문에 조선의 등골이 휠 정도였군요. 그런데 병자호란이 터지기 직전 1636년 8월 말 사신으로 온 황손무는 그동안의 여느 사신과는 달리 ‘몹시’ 청렴한 인물이었습니다. 얼마나 청렴하였으면 한 교수는 ‘몹시’라는 단어를 썼을 정도였을까요? 황손무는 당연히 뇌물을 요구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과도한 접대도 요구하지 않습니다. 접대가 있다면, 술을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둘레길을 걸으면서 우리들이 나누는 이야기는 사람들이 도시에서 나누는 이야기와 주제가 다르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만나면 주로 음식, 여행, 명품, 부동산, 재테크 등을 화제로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자연을 바라보며 걸으면서 두릅나물, 복숭아꽃, 돌배술, 진달래, 철쭉, 찔레, 당귀 등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눈다. 황병무 선생의 고향이 횡성군 새말이고, 박명수 신부님의 고향이 정선군 임계라고 한다. 두 분은 시골에서 자랐기 때문에 풀과 나무와 농사 등에 관해서 경험과 지식이 많아서 대화를 흥미롭게 이끌어갔다. 둘레길을 걷다가 갈림길이 나타나면 어김없이 효석문학100리길 표지판이 나타나 길을 안내한다. 그런데 평창역으로 올라가는 길에서 표지판이 없는 곳이 한 군데 있었다. 아래 사진에서 오른쪽 언덕길로 올라가는 갈림길에 표지판이 필요하다. 나는 며칠 전에 제2구간 코스를 사전 답사차 왔다가 여기서 헤매었다. 평창군 담당자가 이 글을 읽고서 적절하게 처리해 주기를 기대한다. 평창역 앞으로 지나가는 둘레길에 표지판 두 개가 서 있었다. 하나는 금당산 등산로를 알리는 표지판이고, 다른 하나는 카페921을 알리는 표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이하 문체부)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함께 6월 20일, 울릉도에서 ‘케이(K)-관광섬’ 육성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2024년 지자체 공동연수회’를 개최한다. ‘케이-관광섬’ 육성사업은 휴양과 체험을 중시하는 여행 추세에 맞춰 저밀도․청정 관광지인 섬을, 관광과 케이-컬처를 융합하고 지역주민이 함께해 매력적인 섬으로 특화하는 사업이다. 문체부는 ’22년 말부터 전국의 육지와 연결되지 않은 유인도서가 있는 지자체를 대상으로 사업을 공모해 ’23년 4월에 5개 섬을 사업 대상지로 선정했고 각 지자체는 전문가 상담(컨설팅)을 받아 완성도 높은 섬별 맞춤형 종합관광계획을 ’23년 11월에 수립했다. 종합관광계획에 따라 각 섬에 4년간 100억 원 내외(국비 50억 원, 지방비 5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각 섬은 지역주민, 관광사업자, 지자체 등이 참여하는 민관협력형 추진체계를 통해 관광자원과 콘텐츠 개발, 관광편의․서비스 기반 강화, 섬별 정체성 구축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연수회에서는 올해부터 본격 궤도에 오른 섬별 사업 진행현황을 점검하고 사업 추진 과정에서의 애로사항과 문제점에 대해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서울연구원(원장 오균)은 6월 21일(금) 오후 3시 서울연구원 대회의실에서 ‘도시해충 대유행, 건강도시 서울을 위한 방향’을 주제로 「2024년 제4회 서울연구원 정책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정책포럼은 올해 서울연구원 자체 연구 성과확산을 위한 네 번째 포럼이다. 정책포럼은 ▴오균 서울연구원 원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김선주 서울연구원 부연구위원의 ‘유행성 도시해충의 확산 실태와 건강도시 서울의 대응방안’ 주제발표 ▴지정토론 ▴질의응답 및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된다. 주제발표를 맡은 김선주 서울연구원 도시환경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최근 서울에서 발생한 곤충들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함을 경감하고자 ‘유행성 도시해충의 확산 실태와 건강도시 서울의 대응방안’을 발표한다. 김선주 부연구위원은 “최근 서울시 내에서 러브버그, 동양하루살이, 빈대 등 곤충의 이상증식 현상이 빈번해짐에 따라 시민들이 건강 영향, 안전 문제, 재산 피해 등의 불편을 겪고 있다. 시민들의 불편이 증가함에 따라 방역 민원 수도 증가하고 있으나, 현재 해충 방역은 질병 매개 곤충에 한해서만 의무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기존 관리체계로는 효과적인 대응에 한계가 있다”라고 설명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지난 2014년에 개봉한 <상의원>이란 영화가 있었습니다. 조선시대 왕실의 의복을 만들던 공간 ‘상의원’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움을 향한 대결이 조선의 운명을 뒤흔든다는 이야기였지요. 옷 잘 짓기로 소문난 이공진 역의 고수, 어침장 조돌석 역의 한석규, 왕비 역의 박신혜, 그리고 임금으로 나온 유연석의 치열한 연기 대결이 볼만했던 이원석 감독의 영화였지요. 상의원(尙衣院)이란 조선시대 임금과 왕비의 옷을 만들어 바치고 내부의 금은보화와 임금이 쓰는 지ㆍ필ㆍ연ㆍ묵(紙筆硯墨 : 종이, 붓, 벼루, 먹)에 관한 일을 맡아보던 공조(工曹) 소속의 관아입니다. 상의원에서는 일상적인 관례에 따라 매달 초하루와 보름, 생일, 명절, 절기에 대전, 대왕대비전, 중궁전, 세자궁, 빈궁 등 각 전과 궁에 정해진 물품을 진상하고, 왕실 의례가 있을 때, 또는 임금의 명령이 있을 때 필요한 물품을 공급하였지요. 상의원은 일정한 수의 공장(工匠)을 소속시키고 관원을 두어 관리하게 하였는데 세종 때에 467명이었던 공장이 《경국대전(經國大典, 조선 최고의 법전)》에 68종 597명으로 규정되었습니다. 소속된 공장에는 성장(筬匠, 베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원장 김연수, 아래 ‘연구원’)은 원로학자 강우방 씨가 기증한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 108점과 국가유산 사진작가 고 한석홍 씨가 기증한 「경주 석굴암 석굴」 사진 295점을 국민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원 누리집을 통해 공개한다. * 공개 위치: 연구원 누리집(https://www.nrich.go.kr) → 자료마당 → 기증자료 연구원은 지난 2019년 강우방 씨 본인과 고 한석홍 씨의 유족으로부터 평생을 바쳐 활동해 온 개인 소장 기록물 7만여 점을 기증받은 바 있다. 이들 기록물은 개인 연구를 위해 촬영한 각종 사진과 필름을 비롯해 나라밖 유명 전시와 도록, 연구서에 수록된 사진을 포함하고 있다. 연구원은 그 가운데 「경주 석굴암 석굴」 사진 69점을 고화질 디지털로 변환하여 2021년 공개했으며, 현재까지 해당 자료의 누적 내려받기(다운로드) 건수는 모두 3만 2천 회를 넘는다. 이번에 공개하는 자료는 한국문화정보원과 ‘디지털 전환 구축사업’ 협업을 통해 고화질 디지털화를 완료하고 전문가 자문을 통해 보정ㆍ복원을 완료한 사진 400여 점이다. 강우방 씨가 1990년대에 촬영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소장 황인호)는 황남대총 남분의 발굴 성과를 재조명한 《황남대총 남분, 발굴조사의 기록》을 펴냈다. 현재까지 발굴된 신라시대 무덤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황남대총은 북쪽과 남쪽에 각각 하나씩 모두 2개의 무덤이 있는데, 그중 황남대총 남분은 1973년 6월부터 1975년 10월까지 김정기 단장을 중심으로 경주고적조사단(현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이 발굴조사를 진행한 곳으로, 무덤에서는 금동관을 비롯한 화려한 금속공예품과 봉수형(鳳首形) 유리병, ‘마랑(馬朗)’명 칠기 등 2만여 점의 유물이 출토된 바 있다. * 봉수형 유리병: 병의 아가리가 봉황의 부리를 닮아 봉수(봉황의 머리)형 유리병이라고 부름. * 마랑명 칠기 : ‘마랑(馬朗)’ 글씨가 적힌 옻칠을 한 나무 그릇 이번에 펴낸 책자는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가 2019년 발간한 《천마총, 발굴조사의 기록》과 2021년 펴낸 《황남대총 북분, 발굴조사의 기록》에 이은 대릉원 일원 고분군의 발굴조사 성과를 기록한 세 번째 성과물이다. 조사 내용과 사진, 도면 등을 한눈에 볼 수 있게 구성하여 흥미를 유발하고, 누구나 쉽게 이해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한성백제박물관(관장 김지연)은 오는 6월 21일(금) 10시부터 한성백제박물관 대강당(한성백제홀)에서「백제 고대국가의 성장과 토목기술」을 주제로 <제24회 쟁점백제사 학술회의>를 개최한다. <쟁점백제사 학술회의>는 2012년부터 연 2회 실시하고 있는 한성백제박물관의 대표 학술연구사업이다. 백제 역사·고고학의 주요 쟁점 사안을 선정하여 이를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이번 <제24회 쟁점백제사 학술회의>에서는 백제의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성곽·도로 등의 토목기술을 집중 조명한다. 최근 조사와 연구 성과를 토대로 고대국가 성장의 중요 지표인 백제의 토목기술과 사회조직체계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본다. <제24회 쟁점백제사 학술회의>는 기조강연과 주제발표 4편, 그리고 종합토론 순서로 진행된다. 기조강연은 ‘백제 토목기술 연구의 현황과 과제’ 라는 주제로 ▴성정용(충북대학교)이 진행한다. 주제발표 제1주제는 ‘백제 토축성 축조기술과 쟁점’이라는 주제로 ▴전세원(국립서울문화유산연구소)이 발표한다. 한성기 토성 축조기술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서울 풍납동 토성을 중심으로 축조공법, 기술의 원류 등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가 '2024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를 선정하는 온라인 투표를 오는 7월 14일까지 진행한다. 100% 독자 참여로 이뤄지는 예스24의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투표는 문학 활동을 갓 시작한 젊은 작가들을 소개하고 보다 많은 독자들과의 소통을 돕고자 마련됐다. 2015년부터 매년 진행돼 올해로 10회째를 맞으며 예스24의 대표 문화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후보자는 총 12명으로, 첫 문학 작품을 출간한 지 10년이 지나지 않은 작가들이다. 가나다순으로 김멜라, 김선오, 김지연, 김화진, 단요, 박상영, 박서련, 박참새, 서이제, 성해나, 조예은, 청예 작가가 후보에 올랐다. 온라인 독자 투표는 6월 17일부터 7월 14일까지 총 4주간 진행되며, 매주 1회씩 총 4회 투표가 가능하다. 매 투표 참여 시 리워드가 지급되며, 4회의 투표를 모두 완료할 경우 총 3000원의 YES상품권과 크레마클럽 30일 이용권을 받을 수 있다. 예스24는 이번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투표 행사를 기념하는 특별 굿즈를 준비했다. 후보 작가 12명의 대표작의 문장이 담긴 책갈피로,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정의기억연대는 6월 22일(토) 현지시각 낮 11시(한국시간 저녁 7시), 이탈리아 사르데냐(Sardegna)섬 스틴티노(Stintino)시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운다. 유럽에서는 독일 베를린 이후 두 번째로 공공 터에 설치되며, 2013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시립공원 공립 도서관 앞에 세워진 소녀상 이후 14번째 나라 밖 소녀상이다. 소녀상 설치와 철거를 위한 일본 정부의 전방위적 압력이 계속되고 있는 지금, 이탈리아 스틴티노 시에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되는 것은 평화와 인권을 위한 세계시민의 기억과 연대가 굳건하며 절대로 멈추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소녀상이 건립되는 스틴티노시는 이탈리아에서 두 번째로 큰 사르데냐섬에 있으며, 전 유럽과 미국에서 해마다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아름다운 도시다. 고급 휴양지뿐 아니라 기원전 2000년 전부터 존재했던 누라게 문명 유적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설치 장소는 시청에서 불과 200m 떨어진 바닷가로 관광객이 가장 많이 오가는 곳이다. 소녀상은 지중해를 바라보며 세계 시민에게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와 평화와 인권을 이야기하게 될 것이다. 특히 스틴티노 평화의 소녀상 비문은 과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