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제25회 한밭국악 전국대회>가 코로나 정국에서 <한밭국악회>와 <대전시>의 국악사랑으로 열렸으며 질서있게 진행되었다는 이야기, 시상식장에 대전지역의 시민과 유지들이 참여하여 대회를 빛내 주었다는 이야기, 젊은 노래 그룹을 초대하여 젊은이들에게 전통음악과 춤을 친근하게 만들어 주었다는 점, 특히 <한밭국악회>의 현 이사장과 함께 초대 최윤희 이사장의 노고가 밑받침되었다는 점 등을 이야기하였다. 최윤희 그는 누구인가? 이번 주에는 대전 <한밭국악회>의 초대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처음 이 대회를 개최한 도살풀이의 춤꾼, 최윤희 명무(名舞)를 소개해 보기로 한다. 전통무용인들은 ‘이매방의 살풀이’ 또는 ‘도살풀이의 김숙자’라는 말을 자주 한다. 이매방이나 김숙자, 두 명인은 이미 타계하였지만, 생전의 두 명무는 각각 <살풀이춤>의 대가로 활동했다는 말이다. 특히 김숙자는 경기, 충청의 <도당살풀이굿>에서 유래한 살풀이춤의 예능보유자였으며 최윤희는 이 춤으로 유명했던 김숙자 명인의 수제자이다. 우선 <살풀이춤>이란 어떤 춤인가? 그 이름에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집터 울밑 돌아가며 잡풀을 없게 하소 날 새면 호미 들고 긴긴 해 쉴 새 없이 땀 흘려 흙이 젖고 숨막혀 기진할 듯 때마침 점심밥이 반갑고 신기하다 정자나무 그늘 밑에 앉을 자리 정한 뒤에 점심 그릇 열어 놓고 보리단술(보리식혜) 먼저 먹세” 이는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 6월령 일부입니다. 오늘은 24절기의 열한째 “소서(小暑)”지요. 이 무렵은 본격적으로 더위가 몰려오는데 이때는 장마철이라 습도가 높아지고, 비가 많이 옵니다. 하지 무렵에 모내기를 끝내고 모낸 20일 정도 지난 소서 무렵은 논매기, 피사리를 해주며, 논둑과 밭두렁의 풀을 베어 퇴비를 장만해야 하는 일로 바쁠 때입니다. 조선시대 문신 신흠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만든 책인 《상촌집(象村集)》에 보면 소서 때 15일을 3후(三侯)로 나누어서, 초후에는 더운 바람이 불어오고, 중후에는 귀뚜라미가 벽에서 울며, 말후에는 매가 먹이 잡는 연습을 한다고 했습니다. 이때는 채소나 과일들이 풍성해지고, 보리와 밀도 먹게 됩니다. 특히 이때의 시절음식은 밀가루 음식인데 밀이 제맛이 나는 때라 국수나 수제비를 즐겨 해 먹었지요. 채소류로는 호박, 생선류로는 민어가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제25회 한밭국악 전국대회>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하였다. 우리나라는 <코로나 19>란 괴질의 감염 정국이어서 집합이나 단체 활동이 자제되고 있음에도 한밭 국악경연대회가 열렸다는 이야기, 매년 전국적으로 140여 개 이상의 경연대회가 열리고 있는데, 2020년에는 모두 취소되었거나 연기되었고, 이번 한밭국악경연이 처음 열렸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이번 주에는 제25회 한밭국악대회와 관련하여 심사평을 소개하기로 한다. 글쓴이는 동 경연대회에서 전체심사위원장에 임명되어 매우 조심스러웠다. 특히 경연대회를 진행해 나감에 있어서 참가자들의 반응이나 때로는 심사위원이나 진행요원, 등 어느 사람에게서라도 잡음이 발생한다면 이는 본 대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틀 동안의 진행 결과는 멋지게 끝났다. 그래서 그 결과를 지역의 텔레비전방송이 중계하는 시상식장에서 심사총평으로 남기게 된 것이다. 첫째, 코로나 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어렵게 한밭국악회의 전국국악대회가 열렸다. 그 배경은 신임 <오주영> 한밭국악회 이사장의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판소리나 산조(散調)음악의 유파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다. 유파란 ‘원줄기에서 갈려 나온 갈래나 파’라는 이야기, 판소리에서는 권삼득 제, 고수관 제, 김세종 제 등 명창의 이름에 <제>라는 말이 붙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제와 유사한 용어로 더늠, 바디, 조(調), 파(派) 등도 써 왔다는 이야기, ‘더늠’이란 특이하게 사설을 짜거나 곡조를 붙여 부르는 것, ‘바디’는 어느 명창이 짜서 부르던 판소리 한마당 모두를 가리키는 말이고, ‘제(制)’는 더늠이나 바디 외에도 설렁제, 서름제, 호령제, 석화제, 산유화제, 강산제 등등 악조(樂調)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이번 주에는 화제를 바꾸어 <제25회 한밭국악 전국대회> 이야기가 되겠다. 현재 한국은 코로나 19란 괴질의 감염 정국이어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러므로 집합이나 단체 활동이 이루어지기까지는 아직도 요원한 듯 보인다. 국악계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일반 청중을 대상으로 공연활동을 해야 하는 국악계의 고충은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도 한밭국악회(이사장-오주영)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모레 일요일은 24절기 가운데 열째 절기인 ‘하지(夏至)’입니다. “하지가 지나면 오전에 심은 모와 오후에 심은 모가 다르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농촌에서는 하지 무렵 모심기를 서두르는데 하지가 지날 때까지 비가 내리지 않으면 기우제(祈雨祭)를 지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농사가 나라의 근본이었기에 비가 오지 않아서 농사짓기가 어려워지면 임금이 직접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지요.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기우제”가 무려 3,122건이나 나올 정도입니다. 기우제의 유형은 몇 가지가 있는데 먼저 산 위에 장작을 쌓아놓고 불을 놓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는 산에서 불을 놓으면 타는 소리가 천둥 치는 소리같이 난다는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도 하며, 연기를 통해 천신에게 기원을 전한다고도 합니다. 또 신을 모독하거나 화나게 하여 강압적으로 비를 오게 하기도 합니다. 부정물은 개, 돼지의 피나 똥오줌이 주로 쓰이지요. 전라도 지방에서는 마을 여인네들이 모두 산에 올라가 일제히 오줌을 누면서 비를 빌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짚으로 용의 모양을 만들어 두들기거나 끌고 다니면서 비구름을 토하라고 강압하기도 하는데 아이들은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용서받을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동초제 춘향가 중 암행어사 출도 직전까지 줄풍류가 벌어졌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거문고, 가야금, 피리, 젓대, 생황, 단소와 같은 선율악기들과 북, 장고와 같은 타악기들이 나열되고 있는 점에서 대편성이었음을 알게 한다는 이야기, 김세종제 암행어사 대목에 견주어 동초제의 사설은 훨씬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어 이해하기가 쉽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동초제 소리에 등장하는 악기들의 종류를 보면 같은 대목의 김세종제에 나오는 악기들보다 그 종류가 훨씬 많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관악기, 현악기, 타악기 등이 골고루 소개되고 있어서 대단위 합주 음악을 연주해 왔다는 사실을 알게 한다. 상식적인 이야기이지만, 가야금이나 거문고, 양금과 같은 악기들이 중심되는 합주를 일러 줄풍류라고 부른다. 예전에는 지역마다, 마을마다, 선비들의 풍류방이 있어서 줄풍류가 성행하였으나, 요즈음은 거의 찾아보기가 어렵다. 줄풍류는 실내 공간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방중(房中)악, 또는 세악(細樂)이라고도 부른다. 이러한 실내 음악은 음량이 작고 약한 현악기들이 중심이 되고, 관악기들은 현악기의 음량과 배합되도록 최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김세종제 암행어사 출도 대목 중에서 북, 장구 등이 이리저리 뒹글고, 취수는 나발 잃고 주먹, 대포수는 총을 잃고 입방아로 소리를 내는 등, 다급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이야기 가운데 '장구통이 요절한다'와 ‘뇌고(雷鼓)소리 절로 난다’라는 의미를 이야기하였다. 장구는 원래 채로 치는 북이라는 뜻에서 장고(杖鼓)라고 쓰고, 읽으며 허리가 가늘다는 뜻에서 세요고(細腰鼓)라는 이름도 있다는 점, 지휘자가 따로 없는 국악합주의 대편성 음악에서는 장고가 지휘자 역할을 한다는 점, <뇌고>와 <뇌도>는 하늘을 제사하는 천신제(天神祭)에 쓰였던 타악기였는데, 이러한 악기들이 지방의 사또 생일날, 배치되었다면 이것은 잘못 쓰인 것이 분명하다는 이야기도 하였다. 취수(吹手)란 글자 뜻으로 미루어 나발이나 태평소 등 입으로 부는 악기를 다루는 악사를 통칭해 부르는 말이다. 그러나 취수(吹手)라는 말보다는 취고수(吹鼓手)라는 말을 많이 썼다. 다시 말해, 취타대(吹打隊)나 행렬 음악에 있어서 부는 취악기와 타악기 악사들까지 함께 이르는 용어로 쓰였던 말이다. 이제까지는 김세종제의 춘향가 중 암행어사 대목을 살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늘은 24절기 가운데 아홉째 망종입니다. 망종(芒種)이란 벼, 보리 같이 수염이 있는 까끄라기 곡식의 씨앗을 뿌려야 할 적당한 때라는 뜻이지요. 그래서 “보리는 익어서 먹게 되고, 볏모는 자라서 심게 되니 망종이요.”라는 속담이 있는 망종 무렵은 보리를 베고 논에 모를 심느라 눈코 뜰 새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때는 “발등에 오줌 싼다.”, “불 때던 부지깽이도 거든다.”라는 속담이 있을 만큼 할 만큼 한해 가운데 가장 바쁜 철입니다. 제주도에서는 망종날 풋보리 이삭을 뜯어서 손으로 비벼 보리알을 모은 뒤 솥에 볶아서 맷돌에 갈아 체로 쳐 그 보릿가루로 죽을 끓여 먹으면 여름에 보리밥을 먹고 배탈이 나지 않는다고 믿었습니다. 또 전남 지역에서는 이날 ‘보리그스름(보리그을음)’이라 하여 풋보리를 베어다 그을음을 해서 먹으면 이듬해 보리농사가 풍년이 든다고 합니다. 또한, 이날 보리를 밤이슬에 맞혔다가 그다음 날 먹는 곳도 있는데 허리 아픈 데가 좋아지며, 그해에 병이 없이 지낼 수 있다고 믿었지요. 특히 이때쯤에는 보리피리를 만들어 불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또 먹을거리가 귀하던 시절 햇보리를 수확하면 보리를 맷돌에 갈아 보릿가루에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김세종제의 <암행어사 출도대목>에서 유삼통 잃은 하인이 양금(洋琴)을 짊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양금에 관한 소개를 하였다. 양금의 명칭은 서양금(西洋琴)을 줄인 이름이며, 선교사에 의해 중국에 전해졌고, 우리나라에는 조선조 후기, 영조무렵에 들어왔다는 점, 소규모 합주나 노래 반주에 쓰여 왔는데, 현재는 <현악 영산회상>이나, <가곡반주> 기타, 창작곡 연주 등에 쓰이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이번 주에는 암행어사 출도 대목의 뒷부분을 이어간다. “밟히나니 음식이요, 깨지나니 화기(畵器)로다. 장구통은 요절하고, 북통은 차 구르며 뇌고소리 절로 난다. 저금줄 끊어지고, 젓대 밟혀 깨야지면, 기생은 비녀 잃고 화젓가락 찔렀으며, 취수는 나발 잃고 주먹 불고 흥앵 흥앵, 대포수 총을 잃고 입방아로 꿍, 이마가 서로 다쳐 코 터지고, 박 터지고 피 죽죽 흘리난 놈, 발등 밟혀 자빠져서 아이고 우는 놈, 아무 일 없는 놈도 우루루루루 달음박질. 허허 우리 골 큰일 났다! 서리 역졸 늘어서서 공방을 부르난 듸,” <아래 줄임> 다급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정신을 차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춘향 모친과 향단이가 정화수를 떠 놓고 “올라가신 구관 자제 이 몽룡 씨, 전라감사나 암행어사나 양단간에 수의허여 내 딸 춘향을 살려주오”라고 빌고 있는 <후원(後園)의 기도> 대목을 소개하였다. 걸인이 된 이도령과 이를 쫓으려 하는 춘향모의 대화가 슬픔 속에서도 웃음을 제공한다. 내 처지가 남을 동냥할 처지가 아니라고 이 도령을 쫓아내려는 춘향모와 동냥은 못 주나마 구박 출문이 웬일인가로 대항하는 어사또의 설전이 재미가 있다. 김세종제는 이 대목을 다소 점잖게 표현하는 반면, 동초제 소리는 실제의 상황에 충실하기 위해 연극의 각본과 같이 짜여 있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이번 주에는 <암행어사 출도대목>이다. 이 대목은 매우 빠른 장단으로 많은 사설을 노래하기 때문에 유심히 듣지 않으면 무슨 내용인가 이해하기 쉽지 않다. 김세종제의 출도대목 사설을 조상현의 창으로 옮겨보면 아래와 같다. “어사또 마루 앞에 썩 나서며 부채 피고 손을 치니, 그 때으 조종(나졸)들이 구경꾼에 섞여 섰다, 어사또 거동 보고 벌떼 같이 달려든다. 육모 방맹이 들어메고 (가운데 줄임) 삼문(三門)을 와닥 딱, ‘암행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