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신문=이규봉 교수] 오늘의 여정은 고작 50킬로미터 남짓이다. 그래서 좀 늦은 아침 8시에 출발했다. 길 양쪽에는 키가 큰 삼나무들이 즐비했다. 오늘도 터널이 여러 개 나왔다. 어떤 터널은 자전거가 지나갈 정도로 충분한 갓길이 있지만 없는 곳도 있었다. ▲ 대마도 미나토(溱) 마을에 있는 "박제상 순국비"(네이버 "K-27" 블로그 제공) 조금 지나니 바로 이웃한 가미아가타마치(上縣町)에 들어선다. 중심 마을인 사스나(佐須奈) 못 미쳐 사고(佐護) 만으로 들어가는 길을 따라 들어가면 미나토(溱) 마을이 나오는데 길가에 박제상의 추모비가 있다고 한다. 박제상은 신라의 외교가로 고구려와 일본에 가서 당시 신라왕인 눌지왕의 동생을 구출하였다. 이에 일본에 있던 박제상은 유배되었고 일본 왕이 자신의 신하가 되어 달라는 제안을 거절해 처형되었다. 이와 같은 충절을 기리기 위해 1988년 한국과 일본의 역사학자들이 박제상이 순국한 곳으로 알려진 이곳에 순국비를 건립했다. 음료수 자동판매기의 천국 한 40킬로미터 가니 바다와 접한 오우라(大浦) 마을이 나온다. 여기가 한국전망대로 가는 갈림길이다. 함께 가기 위해 뒤쳐진 동료를 기다렸다. 앞에는 음료수 자동판매기
[한국문화신문=이규봉 교수] 눈을 뜨니 6시이다. 창문 밖으로 바다가 보인다. 아침밥은 7시부터 먹을 수 있어 그전에 산책에 나섰다. 길을 따라 걸으니 바로 가까이에 바다가 있다. 개천을 따라 올라간다. 얼마나 개천이 깨끗한지! 물고기가 왔다 갔다 한다. 그 이른 아침임에도 골목에는 쓰레기 하나 없다. 생각해 보니 어제부터 지금까지 길가에서 쓰레기를 본 적이 없다. 많지 않은 인구지만 주민과 관이 합심하면 이렇게 깨끗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만일 대마도가 우리나라 영토였다면 이렇게 깨끗한 환경을 보존했을까? ▲ 도심을 흐르는 개천. 참 깨끗하다. 몸집이 자그마한 할머니가 오토바이로 신문을 배달한다. 한 집에 신문을 넣고 마침 나와 있는 구독자와 정답게 담소를 나누는 것이 무척 행복해 보인다. 개천을 따라 좀 올라가니 어제 저녁을 먹었던 식당이 나온다. 음식 값도 우리에 비해 결코 비싸지 않았지만 그 깔끔함은 또 한 번 오게 만든다. 한국에서 그 비싼 아사히 맥주를 이곳 값으로 마실 수 있는 즐거움도 있다. 시내가 넓지 않아 30분 정도에 거의 다 돌았다. 어제 어두워서 보지 못했지만 쇼핑센터를 포함한 유적들도 숙소에서 1~2십분 거
[한국문화신문=이규봉 교수] 시마토쿠 화폐를 구입하고 근처 가맹점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우리나라와 비교했을 때 결코 비싸지 않은 값이었다. 1시 경 히타카츠를 떠나 동쪽에 있는 39번 지방도를 탔다. 도로 양쪽에는 높은 삼나무가 곧고 길게 솟아 있어 햇빛을 막아주었다. 더운 날씨임에도 자전거로 달리는 우리에겐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 길 양쪽에 키 큰 삼나무가 빼곡하다 섬 거의가 산악지대인지라 언덕이 자주 나왔다. 하지만 별로 높지 않아 오르막과 내리막을 번갈아 타며 자전거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었다. 길은 왕복 2차선으로 좀 좁아 보였으나 다니는 차가 별로 없어 자전거 타기에는 아주 좋았다. 터널이 자주 나왔으나 대체로 입구에서 출구가 보일 정도로 짧았고 터널에 들어가면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다. 조선통신사 이예 조선인 포로를 데려오다 히타카츠에서 45킬로미터 정도 가니 사카(佐賀)라는 마을이 보였다. 이 마을은 1408년부터 78년간 대마도 영주인 소오씨(宗氏)가 살았던 곳이다. 마을 안 길가에 엔츠지(円通寺)라는 절이 있었는데 절 옆에는 무덤을 뜻하는 비들이 즐비하게 놓여있었다. 소오씨 일가의 묘로 소오씨는 오랫동안 대마도를 지배한 집안이
[한국문화신문=이규봉 교수] 지금까지 기록을 남기며 다닌 해외 자전거 여행이 만 킬로미터가 넘지만 정작 가까운 이웃인 일본을 간 적은 없었다. 첫 번째 일본 여행으로 대마도(對馬島)를 택했다. 그 까닭은 우리나라와 역사·문화적으로 매우 관계가 매우 깊기 때문이다. 대마도는 맑은 날이면 부산에서 보일 정도로 가까운 곳에 있다. 부산에서 남쪽으로 고작 50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고 본토인 후쿠오카에서는 그 세 배에 가까운 138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다. 거리로 보면 분명 우리나라의 영토가 되었어야 할 대마도가 일본 영토라니? 관리를 파견하고 백성을 이주하여 확실한 영토로 만들지 못한 선조들과 일제강점기에서 광복을 찾은 후 행한 우리 지도자들의 무능이 원망스럽다. 부산항까지 자전거 운반에는 KTX가 최고 대전에서 부산여객선터미널까지 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KTX를 타고 가는 것이다. 부산역과 여객선터미널이 바로 이웃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출발하는 8월 4일은 평일로 KTX에는 자전거를 위한 객차가 따로 없다. 더구나 짐칸도 그렇게 넓은 것 같지 않아 고심했으나 한방에 해결되었다. 길고 좁은 짐칸 중간의 가로대를 받치고 있는 걸쇠를 빼면 긴 짐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