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송원조 고수(鼓手)는 10대에 <이리국악원>에 들어와 판소리와 북을 배우기 시작하였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국악원의 총무가 될 정도로 성실한 사람이란 점, 그의 기억에 남는 특이한 경험은 당시, 소리선생으로 활동하던 김연수 명창이 동초제 판소리를 새로 짤 때, 밤새도록 북을 쳐 주면서 도왔다고 이야기하였다. 한때, 북을 접고, 딴 분야에서 활동하다가 되돌아왔다고 이야기하였다. 얼마 전, 그에게 배운 제자들이 발표회를 할 때였다. 그는 명고수의 요건으로 첫째가 북을 잡고 앉아 있는 자세가 당당하여 소리꾼에게 믿음을 주어야 하고, 북가락은 단순하면서도 분명해야 하며 추임새를 적재적소에 넣을 줄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주는 것이었다. 그의 말이다. “고수의 북가락은 적재적소에 써야 한다. 그럼에도 필요 이상의 많은 가락을 써서 복잡하거나 시끄럽다는 인상을 주는 사람도 있다. 이래서는 안 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북가락이 전혀 없어야 한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필요 이상으로 북가락이 많이 들어가도 좋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는 말이다.” 그래서일까? 최동현은 송원조의 북가락을 다음과 같이 평가한다. “송원조의 북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고법(鼓法)과 판소리 공부에 열중하고 있는, 논산의 고수(鼓手), 김남수를 소개하였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그는 매해 고법(鼓法)발표회를 열어오고 있다는 이야기, 고 주봉신 명인(전북 문화재)에게 배워 이수자가 되었고 지금은 서울시 보유자 송원조의 이수자로 매주 서울을 오가며 고법을 익히고 있다는 이야기, 제25회 전주 전국국악경연대회 판소리 일반부에서 대상(문체부장관상), 해남 대회 명고부 대상(국무총리상)으로 그의 고법 실력은 충분히 가늠된다는 이야기도 하였다. 그렇다. 논산의 이름난 고수 김남수 명인은 충남 논산이 국악문화의 전통을 이어가는 자랑스러운 도시임을 알리기 위해 본인의 판소리와 고법 연구는 물론이려니와 개인의 힘으로는 이루기 어려운 <황산벌 전국국악경연대회>를 16회째 끌어오며 전국적으로 논산을 전통문화가 살아있는 도시로 인식시켜 나가고 있다. 그는 황산벌 대회의 개최 목적을 백제의 명장, 계백(階伯)장군의 얼을 선양한다는 점에 맞추고 있는데, 그 정신은 곧바로 남북의 평화통일 정신을 함양하고 드높인다는 취지와도 맞닿아 있다. 이와 함께 전국적으로 침체된 전통국악의 부흥을 통해서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김명식(金明植)과 김양수의 서문을 이야기하였다. 김명식은 일본의 유학 기간 중, 아시아 지역의 피압박 국가 청년들로 구성된 국제적 반일단체인 <신아 동맹단>에서 활동하다가 귀국, 국내에서는 동아일보 기자생활을 하였다. 그는 ‘일찍 어떠한 문헌에도 기록이 없고 이미 천인생활에서 인멸된 창우를 추려내어 그들의 열전을 쓴 것은 실로 어려운 일이 아니겠는가’라는 이야기를 하고 또한 김양수의 서문(序文)에는“ 낡은 사회에서는 아무리 유명한 명창이나 광대라 하더라도, 사회적 지위는 지천(至賤)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인상적이라는 점도 이야기하였다. 《조선창극사》에는 5인의 서문(序文)이 소개되어 있다. 그 글 속에는 우리들이 잘 모르고 있는 100년 전, 당시 사회의 실상이라든가, 문화예술계의 현상, 특히 판소리를 비롯한 전통예술계의 참담했던 사정들을 구체적으로 확인시켜 주고 있다. 그러므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그 당시의 실상을 이해하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음은 부인하기 어렵다. 창극사에 소개된 본격적인 내용은 차차 이어가기로 하겠다. 이번 주에는 고법(鼓法), 곧 소리북 치는 공부에 매우 적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10월 22~23일 이틀 동안 은평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서울 은평구(구청장 김미경) 주최, (사단)청강판소리고법보전회 주관으로 ‘제23회 청강 정철호 국악제 전국대전’이 열렸다. 판소리에서는 ‘1고수 2명창’이라고 한다. 그만큼 판소리에서 고수의 중요성은 말할 수 없이 크다. 고수를 판소리의 지휘자로 말하기도 하는데 한국전통음악학회 서한범 회장은 2020년 4월 13일 <우리문화신문> ‘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에서 “고수는 소리 속을 훤하게 꿰고 있으면서 창자(唱者)의 넘치고 모자라는 부분까지도 헤아릴 줄 아는 융통성 있는 ‘능력상의 정확’이 고수에겐 전제되어야 한다.”라면서 판소리에서 고수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해주었다. ‘청강 정철호 국악제 전국대전’에서 기리는 정철호(鄭哲鎬) 선생은 1996년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가운데 고법(鼓法) 보유자로 지정되어 지난해 세상을 뜰 때까지 그의 80년 삶을 국악 전승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서한범 교수의 “소리 속을 훤하게 꿰고 있으면서 창자(唱者)의 넘치고 모자라는 부분까지도 헤아릴 줄 아는 융통성 있는 ‘능력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