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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논산의 국악문화를 이끄는 김남수 이사장

[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681]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고법(鼓法)과 판소리 공부에 열중하고 있는, 논산의 고수(鼓手), 김남수를 소개하였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그는 매해 고법(鼓法)발표회를 열어오고 있다는 이야기, 고 주봉신 명인(전북 문화재)에게 배워 이수자가 되었고 지금은 서울시 보유자 송원조의 이수자로 매주 서울을 오가며 고법을 익히고 있다는 이야기, 제25회 전주 전국국악경연대회 판소리 일반부에서 대상(문체부장관상), 해남 대회 명고부 대상(국무총리상)으로 그의 고법 실력은 충분히 가늠된다는 이야기도 하였다.

 

그렇다. 논산의 이름난 고수 김남수 명인은 충남 논산이 국악문화의 전통을 이어가는 자랑스러운 도시임을 알리기 위해 본인의 판소리와 고법 연구는 물론이려니와 개인의 힘으로는 이루기 어려운 <황산벌 전국국악경연대회>를 16회째 끌어오며 전국적으로 논산을 전통문화가 살아있는 도시로 인식시켜 나가고 있다.

 

그는 황산벌 대회의 개최 목적을 백제의 명장, 계백(階伯)장군의 얼을 선양한다는 점에 맞추고 있는데, 그 정신은 곧바로 남북의 평화통일 정신을 함양하고 드높인다는 취지와도 맞닿아 있다. 이와 함께 전국적으로 침체된 전통국악의 부흥을 통해서 국악인구의 저변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통문화의 계승과 발전, 그리고 인재의 발굴과 육성이라는 목적의식을 안고 어렵게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황산벌> 대회는 충청남도와 논산시, 그리고 (사)계백장군선양 전통예술보존회(이사장 김남수)가 공동으로 주최, 주관해 오고 있으며 경연분야는 학생부 기악, 일반부 기악, 판소리, 고법 등 4개 분야에 한정되어 있다. 이 가운데 고법분야는 7~80대 노인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어 그 열기가 제법 뜨거울 뿐 아니라, 전국의 이름난 명창들을 초청되기에 객석은 만원이며 추임새가 여기저기에서 터져 나오고 있어 뜨거운 경연장이 되고 있다.

 

경연 분야를 확대했으면 하는 분야는 바로 성악 분야다. 기악을 학생과 일반으로 구분해서 시행한다면 당연히 성악분야도 판소리 1개 종목에 한할 것이 아니라, 응당 정가(正歌)나 경서도 지방의 민요, 그리고 병창이나 무용 분야도 참여할 수 있도록 분야를 확대해야 할 것이다.

 

더욱이 충청남도 지방은 예로부터 애국지사나 독립투사의 활동이 많았던 곳으로 이 지역은 시조시를 짓고, 이를 5장 형식에 길게 불러온 가곡창이나 시조창이 일반화되어 널리 사랑받던 곳이 아니던가?

 

 

특히, 충청지방의 내포제(內浦制)시조는 그 예능보유자가 부여의 1인, 서산의 1인이 각각 인정되어 있는 실정이다. 충청의 내포제는 경상도의 영제(嶺制)와 전라도의 완제(完制)와 함께 해당 지방의 특징을 지닌 시조로 서울ㆍ경기의 경제(京制)와 공존해 온 전통의 노래이기도 한 것이다. 그 때문에 이러한 전통의 성악을 지켜 나간다는 명분은 누구 앞에서도 떳떳한 전통이오, 명분이 아닐 수 없다. 세월이 흘러 빠른 속도의 노래만을 선호하는 학생들이나 젊은층에게 조상의 느긋한 시조창을 부를 수 있도록 독려할 필요는 충분하고도 남을 것이다.

 

<황산벌>대회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분야는 노인부에 참여한 분들의 소리 실력이다. 여기에 노인들의 건강을 위해서도 시조창(時調唱)이나 전통 가곡(歌曲), 판소리나 단가 한 대목, 또는 북 치는 법이나 고전 춤 배우기를 적극적으로 포함한다면, 이야말로 노인의 건강을 위해서는 더없이 반가운 선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성악의 사설, 즉곧 노랫말의 암기를 비롯하여 음정과 박자 등, 음악적으로 예민한 부분을 잘 지키고 맞추어 나가는 과정이야말로 정신 건강에 필수 요인이 될 것이다. 그 위에 긴 호흡을 유지해 나가며 힘차게 부르는 느린 노래들이야말로 노인 건강에 최적이 아닐까 싶다.

 

 

쉽게 하는 말로, 노인 복지란 노인들이 쉬는 공간, 먹는 음식, 교통의 편리 등을 제공해 주거나, 매달 일정액의 생활비를 도와주는 것도 방법이 되겠지만, 그 보다는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차원에서 이러한 노래를 배울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주고, 후원하는 정책이 바로 노인복지 정책이 아닐까 한다.

 

“황산벌 전국국악경연대회는 계백장군의 얼을 선양하고 김성욱, 백낙준 선생을 추모하고 있다는 점, 국악문화 부흥과 국악인구의 저변확대 등 국악 활성화와 전통문화의 계승발전, 그리고 이를 위해 국악인재를 발굴 육성해 오고 있다는 점, 충남도에서도 국악의 가치와 힘을 확산시켜 도민들에게 품격있는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 제공 및 지역 예술인들의 공연기회 확대, 등을 통해 지역 문화예술의 가치를 높이려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 지속적인 관심을 아끼지 않겠다.”라는 충청남도 지사의 축사로도 논산에서의 전통문화는 기대치가 한층 높아진 것이 확실하다.

 

<계백장군 선양 전통예술보존회> 김남수 이사장과 양득용 회장, <김성옥의 후예들>의 신석동 회장, 그리고 논산시 공무원들이 함께 펼치고 있는 본 <황산벌 국악경연대회>가 국악계는 물론이고, 한국 문화계 전반으로 점차 확산할 가능성은 농후하다. 관계인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이와 함께 척박한 환경에서 해마다 더 새롭고, 더 크고 더 멋진 무대를 만들어 나가는 김남수 명고의 <고법 발표회>도 더더욱 성공적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