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해마다 맞는 8월 15일. 잃었던 나라를 되찾은 기쁨을 되새기는 그날, 우리는 모든 것을 되찾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발을 딛고 선 이 땅, 그 땅의 이름은 제대로 된 광복을 맞았습니까? 인천광역시 시민들에게 이 고장의 옛 이름이 무엇인지 물으면 고개를 갸웃거리시는 분이 많을 것입니다. 다들 역사 교과서에서 배운 적 있는 그 이름은 '미추홀(彌鄒忽)'입니다. 비류가 나라를 세웠다는 전설이 깃든 이 아름다운 우리말 이름 대신 '어질 인(仁)'에 '내 천(川)'을 쓰는 한자 이름, '인천(仁川)'이 그 자리를 대신 차지했습니다. 이것은 비단 인천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전국 220여 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토박이말로 된 이름을 간직한 곳은 '서울'과 '임실' 단 두 곳뿐이라는 통계는, 우리 땅이 겪고 있는 '언어적 식민상태'가 얼마나 깊은지 잘 보여 줍니다. 오래된 상처 위에 박힌 식민의 쐐기 우리말 땅이름의 수난은 두 차례의 큰 역사적 변화를 거치며 깊어졌습니다. 첫 번째는 신라 경덕왕 때의 '한화(漢化) 정책'입니다. 경덕왕은 당나라의 선진 문물을 받아들여 중앙집권적 국가 체제를 이룩하고자, 지역 토호 세력의 영향력이 깃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와 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 아래 공진원)은 올해 광복 80돌을 기념해 한지특별판 도서 3종과 독립운동 관련 콘텐츠 3종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획은 일제강점기라는 억압의 시대 속에서도 조국의 독립과 자유를 외쳤던 선열들의 염원을 우리 전통종이 ‘한지’에 담아, 그 뜻을 오늘에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지로 다시 만나는 독립의 기록, 시대를 넘어 오늘에 전하다 한지특별판 도서로는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이육사의 「육사시집」, ▴한용운의 「님의 침묵」이 제작되었다. 표지 디자인에는 각 세대를 대표하는 디자이너 ▴박금준(601비상), ▴권준호(일상의실천), ▴함지은(상록)이 참여해, 전통 소재인 한지 위에 세대별 디자인 언어를 얹어 현대적인 감각으로 표지를 재해석했다. 또한, 독립운동 관련 콘텐츠로는 「독립신문(상해판)」 창간호, 「국내외 동포에게 고함」, 「3·1 독립선언서」 영인본을 한지에 재현해, 역사적 값어치와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했다. 한지는 닥나무 섬유를 활용해 전통방식으로 제작한 우리 고유의 종이로 견고하고 통기성이 뛰어나 ‘천 년을 간다’라는 말이 전
[우리문화신문=김순흥 교수] 을사늑약 두 갑자 120년, 경술국치 115년, 광복 80년, 나라를 빼앗기고 다시 찾은 지 모두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우리는 정리하지 못한 역사를 대를 이어 우리 아이들에게 남기고 있다. 일본이 이 땅에서 몸은 물러갔지만, 그들의 찌꺼기가 너무나 뚜렷하게 남아있는데도 우리는 보지 못한 채, 때로는 못 본 척 살고 있다. 우리가 날마다 쓰는 말속에, 우리 아이들의 놀이와 노래 속에 일본의 찌꺼기들이 마치 우리 것인 양 자리 잡고 행세를 하고 있다. ‘뗑깡, 나와바리, 신토불이, 고객, 세꼬시, 달인, 호우, 재테크, ...’ 우리들의 일상생활이나 방송에서 날마다 쓰고 듣는 말이 일본말의 찌꺼기들이다. 우리가 학교라는 곳에 들어가 맨 처음 배운 노래가 가사만 바꾼 일본노래들이었고, 우리의 것인 줄 알고 부르던 ‘학교종’이나 ‘퐁당퐁당’ 등이 일본식 음계와 장단을 따른 음악이라는 사실, 심지어는 애국의 상징처럼 불리고 있는 ‘독도는 우리땅’이나 ‘서울에서 평양까지’ 등도 일본식 음계를 그대로 따르는 곡이라는 것을 모르는 채 열심히 부르고 있다. ‘가위바위보’, ‘숨바꼭질할 사람’은 일본의 선율과 가사, 놀이방법들이 모두 같고, ‘쎄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올림픽, 월드컵, 유엔총회까지 세계는 우리나라를 한결같이 '코리아(Korea)'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스스로를 '대한민국(大韓民國) 국민'이라 말합니다. 이 둘의 틈은 그저 부르는 이름이 다른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누구이며 어떻게 불리고 싶은지에 대한 정체성의 문제를 드러내는 '언어적 비상사태'라고 생각합니다. 광복 80돌을 맞은 오늘, 우리의 공식적인 나라이름인 '대한민국'을 두고 왜 천 년 전 사라진 왕조의 이름에서 온 '코리아'로 불려야 하는지 바탕스러운 물음(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잘 아시다시피 '코리아'라는 이름의 역사는 918년에 세운 고려(高麗) 왕조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 무렵 고려는 벽란도를 통해 아라비아 상인들과 활발히 교역했고, 이들에 의해 '고려'라는 이름이 실크로드를 따라 서방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뒤 포르투갈, 프랑스 등 유럽 상인과 선교사들이 이 이름을 'Corea' 또는 'Corée'로 표기했고, 근대에 이르러 영국과 미국에 의해 철자가 'Korea'로 굳어졌습니다. 곧, '코리아'는 우리가 세계를 향해 내세운 이름이 아니라, 외부 세계가 자신들의 편의에 따라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경북문화관광콘텐츠활용전시 ‘광복, 어둠을 걷어낸 빛’을 연다. 경북문화관광콘텐츠활용전시는 경북지역이 보유하고 있는 문화유산을 홍보하고 그 값어치를 더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전시콘텐츠로 가공하여 소개하고자 기획된 것으로, 이번 전시는 광복 80돌을 기려 ‘경북의 독립운동’을 주제로 정하였다. 광복을 향한 여정 이번 전시는 광복 80돌을 맞아 경북지역 독립운동의 여정을 보여준다. 전시는 <1부 : 칼을 든 선비, 죽음으로 지킨 의리>, <2부 : 조국을 위해 걷다, 독립의 발자취>, <3부 : 민족의 외침, 대한민국을 세우다>, <4부 : 다시 찾은 빛, 그날의 감격>으로 구성되었다. 19세기 말 일본의 침략으로 인해 경북지역에서 처음으로 의병이 일어났다. 의와 도덕을 중시하던 영남지역의 선비들은 책상 앞을 떠나 칼을 들고 일본의 억압에 앞장섰다. 안동지역의 이만도, 권세연, 김도화 등과 영천의 산남의진, 영덕의 신돌석 부대, 영양의 김도현, 문경의 이강년 등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경북지역에서는 일제에 항거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어 저항 의지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국립중앙도서관(관장 김희섭)은 광복 80주년을 맞이하여 최근 3년간(`22.8.1.~`25.7.31.) 공공도서관의 광복 관련 도서* 대출 현황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 광복 관련 도서 : 한국십진분류법(KDC) 911.059(고종,순종)과 911.06(일제강점기)로 분류된 도서 중 독립운동 및 광복을 주제로 한 책 광복의 기억, 아동서가 대출상위권에 다수 올라 최근 3년간 공공도서관에서 대출된 광복 관련 도서 상위 20권 중 16권이 아동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광복의 역사를 어린이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접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결과다. 가장 많이 대출된 도서는 안중근 의사의 말과 글을 담은 ▲김향금 작가, 오승민 작가의 『나는 안중근이다』로, 총 8,274건의 대출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뒤를 이어 유관순 열사의 용기와 의지를 전하는 ▲김진 작가, 다나 작가의 『유관순을 찾아라』, 아버지와 아들의 항일운동을 그린 ▲한윤섭 작가, 백대승 작가의 『너의 운명은』이 2위와 3위 대출 순위를 차지했다. 이는 ‘광복’, ‘독립운동’, ‘일제강점기’ 등이 학교 교육과정에 포함되어 있어, 학습 및 과제 수행을 위한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다가오는 8월 15일은 우리 겨레가 일제의 억눌림에서 벗어나 나라의 주권을 되찾은 지 어느덧 여든 해를 맞는 '광복(光復) 80돌'이라는 참으로 잊지 못할 날입니다. 이 뜻깊은 날을 앞두고, 저는 여러분께 조심스럽게 하나 여쭙고 싶습니다. 우리가 해마다 기리는 '광복'이 과연 무슨 뜻인지, 그리고 무엇을 되새겨 보아야 하는지 깊이 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아마 많은 분들이 ‘광복’이라고 하면 '일제로부터 해방된 날',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 독립한 날' 정도로 짐작하실 겁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 본디 뜻을 선뜻 답하기는 쉽지 않다고 느끼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광복은 '빛을(光) 되찾다(復)'는 뜻을 지닌 아름다운 한자말입니다. 이름과 말, 글과 문화까지 모든 것을 빼앗겨 어둠과도 같았던 35년의 일제 강점기를 끝내고, 마침내 '나라의 주권'이라는 밝은 빛을 되찾았다는 뜻이 담긴, 더없이 시적이면서도 무게 있는 낱말입니다. 하지만 바로 이 즈음에 우리가 오랫동안 애써 얼굴을 돌려 마주치지 않으려 했던 것이 숨어있습니다. 온 겨레가 가장 기뻐해야 할 날을 기리는 이름조차,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 뜻을 한 번에 헤아리기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광복 80돌을 맞아, 국립민속박물관 파주(이하 파주관)에서 태극기와 아리랑을 주제로 한 체험 교육 《광복의 감성 코드: 아리랑×태극기》을 선보인다. 이번 교육은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며, 어린이들이 체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자긍심을 키울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빛나는 광복을 더 빛나게, 태극기 태극기는 고난과 환희의 순간마다 함께해 온 대한민국의 상징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일제강점기 이름 모를 누군가가 자수를 놓아 만든 태극기, 조선을 방문한 네덜란드인이 기념으로 소장한 엽서 속 태극기, 그리고 2002년 월드컵 당시 응원에 사용된 태극기 티셔츠 등 시대별로 다양한 태극기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이번 교육은 8월 14일(목)부터 9월 30일(화)까지 열리는 광복 80돌 기림전시 《태극기》와 연계해 진행된다. 전시에서는 자수 태극기를 포함한 태극기 관련 유물 9점을 선보인다. 교육 참가자는 전시를 통해 태극기의 역사적 배경과 상징성을 살펴보고, 전시 유물 가운데 하나인 ‘자수 태극기’를 바탕으로 디자인한 도안을 활용해 우리 가족만의 태극기 티셔츠를 직접 제작하는 체험 활동에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박판용)은 광복 80돌을 맞아 오는 8월 15일(금)과 16일(토) 저녁 4시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전북 전주시)에서 광복 80돌 특별공연 <광복, 빛의 씨앗들>을 연다. 이번 특별공연은 ‘광복’과 ‘무형유산’을 접목한 새로운 시도로, 일제강점기라는 암흑기를 견디며 계승되어 온 전통예술을 통해 우리 민족의 저항과 연대, 회복의 이야기를 무대에 펼친다. 공연은 국권 침탈의 절망을 표현한 ‘시일야방성대곡’ 낭독으로 시작해 유관순 열사와 항일 민중의 외침을 중심으로 민족의 독립 의지를 담은 판소리와 탈놀이로 이어진다. 이어 제주 해녀와 여공들의 항일 투쟁을 통해 전국으로 확산한 민중 저항의 흐름을 표현하고, 마지막에는 서도민요와 군무를 통해 광복의 희망과 연대의 의미를 감동적으로 전한다. 국가무형유산 판소리(흥보가) 정순임 보유자, 서도소리 김광숙 보유자, 동래야류보존회, 제주민요보존회, 전주어린이판소리합창단, 정은혜 소리꾼 등이 참여해 무형유산의 예술성과 정신을 광복이라는 주제에 맞춰 생생히 구현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무료로 진행되며, 관람 예약은 8월 6일 아침 9시부터 국립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 멈춰있는 사진 속 독립운동가에게 인공지능(AI)으로 광복을 전해드렸더니 이런 영상이?(유투브, 하일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