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소산성 군창지 동편 대규모 성토터와 건물터 발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부여 부소산성」은 백제 사비기 후기 왕궁터로 알려진 관북리유적 북편에 있으며, 1981년부터 현재까지 17차례에 걸친 조사에서 백제의 성벽과 구조를 파악하였으며, 성 내부의 탐색갱 조사를 통해 곳곳에서 건물터와 우물터 등의 시설들이 있음을 파악한 바 있다. 올해 17차 조사에서는 부소산성에서 가장 높고 넓으며 평탄한 터에 자리 잡은 조선시대 군창터 동편에 대한 전면 발굴조사가 이루어졌다. * 군창터: 군대에서 사용할 식량을 비축했던 창고 터 조사 결과, 이 넓은 평탄터는 경사지고 깊이 팬 계곡부를 인공적으로 평탄화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3~4m 깊이에 이르는 계곡부에는 흙을 쌓을 때 생기는 밀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둑을 먼저 만들고 위에서 아래로 흙을 한 켜 한 켜 부어 쌓았는데, 이는 백제 한성기 몽촌토성과 풍납토성 축조 때부터 전래한 전통적인 터 조성 방식이다. 3개의 계단식 단으로 구성된 이 평탄터 위에 굴립주 건물지와 와적기단 건물지, 저장시설 등을 조성하였는데, 특히 첫 번째 대지와 두 번째 대지를 나누는 동서방향 축대는 기와로 쌓아 만든 것(와적축대)이 특징이다. 축대를 돌이 아닌 기와로 쌓은 것은 국내에서는 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