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오름, 용이 승천한다고 믿었던 바닷사람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남쪽 바다와 하늘 사이에서 검은 구름이 갑자기 모여들어 빗줄기가 가득하더니 공중에 한 마리의 용이 솟구쳐 날아서 하늘로 올랐다.” 이는 조선시대 문신이며 학자인 김육(金堉)이 명나라에 다녀온 뒤에 작성한 《조경일록(朝京日錄)》에 있는 내용이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성배)는 국립해양박물관(관장 김태만)과 오는 8월 20일까지 국립해양박물관 기획전시실(부산 영도구)에서 위의 용오름이 소개된 공동기획전 <별별 바다신(神)>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풍어와 재난이 공존하는 바다에서 선조들의 삶을 지탱해준 전통 해양 민속신앙을 이해하고, 그 간절한 삶과 애환 속에서 탄생한 ‘바다신(神)’과 ‘무사안녕’의 염원을 축제로 승화시킨 바닷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옛사람들은 《조경일록》 내용처럼 바다에 용이 산다고 믿었다. 용오름은 '용이 하늘로 승천(昇天)하는 모습과 같다'라는 뜻인데 주로 바다 표면에서 일어나는 맹렬한 바람의 소용돌이를 말한다. 하늘에서 물고기, 개구리 등이 떨어지는 '동물비'를 가장 잘 설명해 주는 가설도 용오름 현상이다. 선조들은 용오름을 보고 용이 하늘로 승천하는 신
- 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 2023-07-04 1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