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동물이 아니라 “삶을 아는 목숨”
[우리문화신문=김수업 전 우리말대학원장] 요즘 돌아가는 세상을 보면 ‘사람’이란 참으로 무엇인가 싶다. 어버이를 죽이는 자식이 있더니 자식을 죽이는 어버이까지 나타나고, 돈 몇 푼 때문에 다른 사람을 서슴없이 죽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이 이틀에 셋씩이나 나타난다. 이 좁은 땅에서 피를 섞으며 살아온 우리가 이런 지경까지 이르렀으니, 앞으로 세상 사람들과 더불어 값지고 복되게 살아갈 수 있을지 걱정이다. 우선 국어사전에서는 ‘사람’을 뭐라 풀이하는지 알아보자. ① 생각과 말을 하고 기구를 만들어 쓰며 사회를 이루어 사는 동물 ② 자연과 사회의 주인으로서 자주성과 창조성, 의식성을 가지고 있으며 세상에서 가장 발전되고 힘 있는 사회적 존재. ③ 생각하고 언어를 사용하며, 도구를 만들어 쓰고 사회를 이루어 사는 동물. 남녘의 국어사전인 ①《우리말큰사전》과 ③《표준국어대사전》은 사람을 ‘동물’ 곧 ‘짐승’이라고 풀이해 두었다. 북녘의 국어사전인 ②《조선어대사전》은 ‘자주성, 창조성, 의식성, 사회적’ 같은 얼떨떨한 낱말을 많이 썼지만, 사람을 동물이라 하지는 않고 ‘자연과 사회의 주인으로 가장 힘 있는 존재’라 했다. 사람을 동물 아닌 것으로 풀이하느라 애쓴
- 김수업 전 우리말대학원장
- 2025-02-21 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