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은 하늘이 많이 낮았습니다. 아침에는 구름에 해가 가려 어제보다 훨씬 시원하기도 했습니다. 아침에 뒤낮(오후)부터 비가 온다는 기별을 들었는데 낮밥(점심)을 먹기도 앞에 비가 내렸습니다. 일을 마치고 갈 때는 빗길을 뚫고 가야겠습니다. 이레끝(주말) 시골에 갈 일이 있어서 나랏길(국도)을달렸습니다. 이른 아침이라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은 길이었는데 고라니 주검을 둘이나 보고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언제 어느 수레에 치었는지 모르지만 누군가 길가에 옮겨 놓아서 다시 치이지는 않게 되어 있는 것이 나아 보이기는 했습니다. 제가 듣기로 그렇게 죽은 멧짐승들은 거두어 가서 태운다고 하더라구요. 타고난 목숨대로 다 살지 못하고 그렇게 간 것도 가슴 아픈데 말이지요. 차라리 땅보탬이라도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요즘은 사람도 땅보탬이 쉽지 않는 누리인 것이 참일이라 제 바람에 그치지 싶습니다. '땅보탬'은 '사람이 죽어서 땅에 묻힘을 이르는 말'이라고 하지만 '온갖 살이(생물)들이 죽어서 땅에 묻힘'을 가리키는 말로 쓸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죽어서 땅에 보탬이 된다고 생각하신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슬기가 엿보이는 좋은 말을 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도 하늘이 맑습니다. 아침부터 햇볕도 어제보다 더 뜨겁게 느껴졌습니다. 해를 가리고 걸으시는 분을 보며 '해가림'이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아시다시피 '해가림'은 말 그대로 뭔가를 보호하려고 '햇볕을 가려 줌. 또는 그런 일'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작물(지음몬)이 어릴 때 해가림을 해 주기도 하고 해를 싫어 하는 것은 해가림을 해 주지 않으면 안 되는 것도 있지요. 해가림 이야기를 하니 '비가림'이라는 말도 생각납니다. '사람, 동식물 따위를 보호하려고 비가 들지 않도록 가리거나 막음. 또는 그런 시설'을 가리키는 말이죠. 요즘은 우리 입으로 가는 열매 가운데 '비가림'을 해서 키우는 것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땅가림'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한곳에 같은 지음몬(작물)을 거듭 심지 않는 일'을 가리키는 말이지요. 한곳에 같은 것을 거듭 이어서 심는 것을 '이어짓기'라고 하는데 이어짓기를 하면 거두어 들이는 게 많이 줄기 때문에 '땅가림'을 하지요. 이렇게 묻살이(식물)도 저마다 타고 난 됨됨에 따라 가려 주어야 할 게 많습니다. 저마다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땅가림'에서 얻는 슬기를 삶에, 가르침에 써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아침에는 해가 옅은 구름에 가려서 햇볕이 땅에 오롯이 닿지도 않은데 어제보다 더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곳곳에 소나기가 내릴 거라고 하니 소나기가 내리는 곳은 좀 시원해질 것입니다. 아침부터 앉아서 똑말틀(스마트폰)으로 놀이를 하는 아이, 활개마당(운동장)을 걷는 아이, 공을 차며 땀을 뻘뻘 흘리는 아이도 보였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해야 할 일을 하는 아이도 있지요. 됨됨(성질) 조용하고 차분한 아이들도 있고 풀풀한 아이들도 있습니다. 됨됨(성질)이 풀풀한 아이들과 지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제 가까이에도 남달리 풀풀한 아이가 있어서 여러 사람이 힘들게 지내고 있기도 합니다. '풀풀하다'는 말은 "먼지가 풀풀 난다"할 때 쓰는 '풀풀'과 이어지는 말로 '눈이나 먼지, 연기 땨위가 몹시 흩날리다'는 뜻으로 씁니다. 그리고 오늘 알려드리는 것처럼 "됨됨(성질)이 급하다"할 때 '급하다'는 말을 갈음해 쓸 수 있는 말이기도 합니다. 살짝 움직이기만 해도 또는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날리는 먼지와 사람의 됨됨(성격)이가 절로 이어지는 것 같지 않으세요? 뜻풀이에 나오는 '괄괄하다'와 비슷한 말이니 '급하다', '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많이 더울 거라는 날씨 알림과 달리 낮에도 아직은 그렇게 덥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침 저녁으로는 서늘해서 겉옷을 하나 더 입어야 되나 말아야 되나 생각하게 됩니다. 덥고 안 덥고를 느끼는 것도 사람마다 다르기도 하지만 마음에 달려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모든 것이 마음에 달렸다는 깨우침을 주신 부처님 말씀이 멀리 있지 않다는 생각도 듭니다. 겪고 있는 어려운 일도, 곁에서 힘들게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음을 풀쳐 먹으면 좋게 보이기도 하니까요. 아이들에게 '풀치다'가 무슨 뜻일까? 물었더니 '풀을 베다'는 뜻인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어림할 수도 있는데 '풀치다'는 '맺혔던 생각을 돌려 너그럽게 용서하다'는 뜻이고 우리가 흔히 쓰는 '용서하다'를 갈음해 쓸 수 있는 말이라고 알려줍니다. "풀쳐 생각하자", "그 사람이 한 말을 우스개로 풀쳐 버리자" 처럼 쓸 수 있습니다. 맺혔던 마음을 풀면 생각도 좋은 쪽으로 하게 되는 것과 이어지는 좋은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용서하다'는 말을 써야 할 때 '풀치다'를 떠올려 써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이레끝(주말) 잘 쉬셨습니까? 아침에 일터로 오면서 밝은 해를 보니 제 마음도 환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햇볕이 모인 낮에는 더워질 수도 있겠지만 말이죠. 저는 쉰다고 쉬었는데 이레끝 앞에 이틀 동안 아이들을 데리고 닦음나들이(수학여행)를 다녀오느라 힘이 들었는지 입술에 물집이 잡혔네요. 이레끝이라고 그저 쉴 수만은 없습니다. 해야 할 일들이 있기 때문이죠. 해야 할 것 가운데에는 쉬는 것도 하지만 이레동안 먹을 것, 쓸 것을 사는 일을 빼 놓을 수가 없습니다. 이것저것 사서 집에 오면 또 해야 할 게 있지요. 짐을 풀어서 바로 넣을 것은 바로 넣고 또 나눠 담을 것은 나눠 담아야 합니다. 나누어 담은 것들은 풀매듭을 해서 넣어 둡니다. 그래야 다음에 꺼내 먹을 때 풀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풀매듭'은 '풀기 쉽게 맨 매듭'을 가리키는 토박이말입니다. 맬 줄 아는 사람들한테는 쉬운 거지만 모르는 사람한테는 어려운 것이기도 합니다. 풀매듭을 할 때는 고를 내어 매어야 하는데 고를 내지 않고 마구 옳아 맨 매듭은 '옭매듭'이라고 한답니다. 흔히 신발끈을 맬 때 풀매듭으로 묶는데 자꾸 풀리는 게 싫어서 옭매듭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