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곁을 떠나신 오희옥 애국지사님, 사랑합니다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보훈병원 뜰의 앙상한 나뭇가지 위에 몇 안 남은 잎새가 펄럭이던 날, 오희옥 지사님은 우리 곁을 떠나셨습니다. 병원 생활 6년 8개월 동안, 봄이 여섯 번 지나고 여름과 가을도 그만큼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건장한 사람도 병상 생활이 오래되면 몸과 정신이 나약해지게 마련인데 지사님은 병상에서 미소를 잃지 않으시고 강한 정신력으로 버텨내셨습니다. 언제나 문병차 찾아오는 이들이 내민 손을 꼭 잡아 주시던 그 살가움과 따사로운 온기는 지금도 식지 않고 남아있습니다. 왼손에 편마비가 와서 불편한 상태지만 오른손에 펜만 쥐여 드리면 “힘내라 대한민국”, “다시 찾은 조국광복” 등 독립운동 하던 때의 소원을 흰 종이에 꾹꾹 눌러써 주시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봄이 되면 집에 돌아가리라”라던 꿈 하나로 6년 8개월을 버티시던 지사님은 끝내 정든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병상에서 삶을 마감하셨습니다. 힘드셨지만 삶의 말년을 보낸 서울중앙보훈병원은 지사님의 두 번째 보금자리였습니다. 친절한 의료진의 진료와 간호사님들의 보살핌에 이어 1남 2녀 자녀들의 극진한 사랑과 그리고 무엇보다도 ‘유일한 생존 여성독립운동가’를 뵙기 위해 병문안을 와 주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