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같은 성취보다 귀한 삶의 무늬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눈깜짝할 사이에 답을 건네는 지은슬기(인공지능)과 눈길을 사로잡는 짧은 움직그림들이 넘쳐나는 요즘, 우리는 저도 모르게 '빠름'이라는 홀림에 빠져 살아가고 있습니다. 남보다 앞서지 못하면 뒤처질 것 같다는 마음졸임에 쫓겨 설익은 열매들을 서둘러 거두느라 스스로를 들볶기도 하지요. 하지만 우리가 서두르지 않아도 철은 어김없이 바뀌고,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그 고요한 흐름 속에서 저마다의 빠르기로 부지런히 제 길을 가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이 조급한 발걸음들을 잠시 멈추고 내 삶의 소중한 조각들을 가만히 붙잡아둘 낱말 하나를 꺼내 봅니다. 바로 '적바림'입니다. 본디 '적바림'은 나중에 참고하기 위하여 글로 간단히 적어 두는 일, 또는 그 기록을 뜻합니다. 이는 대단한 외침이나 시끌벅쩍한 소문 없이도 세상의 밑바탕을 바꾸어 놓는 '시나브로'의 힘과 닮아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한 번의 투자로 큰 부자가 되거나 짧은 공부로 실력이 부쩍 늘기를 바라며 '한 방'이라는 끝에만 목을 매기도 하지만, 사실 우리 삶의 무르익음은 그렇게 벼락처럼 찾아오지 않습니다. 수많은 깨달음이 시나브로 쌓여 커다란 흐름을 만들듯, 오늘 내가 읽은 글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