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꽃 피는 집
[우리문화신문=김상아 음악칼럼니스트] 노래 꽃 피는 집 - 김상아 그곳에 가려면 길을 알아야 한다 연둣빛 청밀밭을 헤치고 좁다란 농로 언덕을 올라 저수지를 끼고 가는 길 말고도 내가 걸어온 길 내가 걸어갈 길을 알아야 한다 그곳에 가려면 눈을 떠야 한다 여태 보았던 세상 말고도 사람냄새가 망막에 맺히면 뭉게구름 내려앉은 듯 골 안 가득 들꽃 바다에 뜬 작은 섬을 만날 수 있다 그곳에서는 귀를 열어라 돌담집 지붕의 박새 지저귐과 귀뚜리 태엽 감는 소리 말고도 개울물에 별 떠내려가는 소리 바람으로 돌리는 턴테이블 꽃씨보다 많은 노래 가만가만 술 익는 소리 세월 물레질 소리 그대 잠들지 못하리 어쩌면 세상에 다시없을 그곳에서는
- 김상아 음악칼럼니스트
- 2025-03-02 1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