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파도가 거센 날, 마음을 붙잡아줄 닻 하나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그림 속, 유리창 너머로 몰아치는 거대한 금빛 파도를 바라보는 한 남자의 걱정어린 모습이 참 위태로우면서도 단단해 보입니다. 지폐와 동전들이 뒤섞여 출렁이는 저 파도는 먼 나라의 전쟁과 불안한 정세가 만들어낸 거센 풍랑이겠지요. 하늘에는 먹구름과 함께 군용기들이 날아다니고, 발밑의 지도는 금방이라도 찢어질 듯 요동치고 있습니다. 팔짱을 낀 채 그 소용돌이를 응시하는 그의 어깨에 얹힌 삶의 무게가 고스란히 전해져 와, 잠시 그 곁에 서서 함께 숨을 고르고 싶어집니다. 물결처럼 크게 흔들리는 '출렁이다' 최근 중동의 정세 불안으로 국제 유가와 환율이 급격히 오르내리고 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그림 속 금빛 파도처럼 세계 경제라는 바다가 요동치니, 그 여파가 우리 일상의 장바구니와 가계부까지 밀려오는 상황을 보면 이 토박이말이 참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토박이말은 '출렁이다'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출렁이다'를 '물 따위가 큰 물결을 이루며 흔들리는 것'이라고 풀이합니다. '줄렁이다'보다 훨씬 거세고 힘찬 느낌을 주지요. 재미있는 것은 이 말이 단순히 물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번화하게 넘쳐 나는 모습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