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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여인의 아들 환무왕을 기리는 지다이마츠리

[맛 있는 일본이야기 320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천년고도 교토의 3대 마츠리라고 하면 5월 15일의 아오이마츠리 (葵祭), 7월 17일의 기온마츠리 (祇園祭), 10월 22일의 ‘지다이마츠리(時代祭)를 꼽는다. 오래된 순서를 꼽으라면 아오이마츠리 (567년), 기온마츠리( 863년), 지다이마츠리(1895년) 순으로 꼽을 수 있다.

성격으로 따지자면 아오이마츠리는 궁정에서 시작한 마츠리(국가의 제사 형식)로 볼 수 있고 기온마츠리는 서민(전염병 퇴치의 제사)층에서 향수하던 마츠리다. 내일 10월 22일에 열리는 지다이마츠리는 명치정부가 교토 천도(헤이안 천도, 794년) 1100년째를 기념하여 명치28(1895)년에 새로 시작한 마츠리다.

명치정부는 교토 천도 당시의 환무왕(桓武天皇)을 모시기 위한 사당으로 헤이안신궁(平安神宮)을 만들고 그해 10월 22일부터 10월 24일에 걸쳐서 성대한 마츠리를 거행했는데 올해로 120년을 맞이한다.



   
▲ 10월 22일 열리는 "지다이 마츠리"의 한 장면

지다이마츠리에 등장하는 사람이나 도구, 행렬 시간 등을 따지자면 7월의 기온마츠리(祇園祭)가 가장 성대하지만 5월의 아오이마츠리(葵祭)나 10월22일의 지다이마츠리(時代祭)도 꽤 볼만하다. 지다이마츠리 행렬은 교토 어소(御所)를 낮 12시에 출발하여 가라스마도오리 등 시내 4∼5킬로 구간을 행진한 뒤 헤이안신궁(平安神宮)으로 돌아오는 코스인데 시내 행진 시에는 각 시대별 곧 헤이안-가마쿠라-무로마치-안도모모야마-에도-메이지시대의 옷으로 차려입은 사람들의 행렬이 볼만하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교토 천도를 단행한 환무왕의 어머니가 백제여인 고야신립이라는 사실이다. 고야신립은 제50대 환무왕(桓武天皇) 낳았으며 그는 눈부신 교토의 발전을 이룩한 왕으로 오늘날 “교토의 신”으로 추앙받고 있다.



   
▲ 10월 22일 열리는 "지다이 마츠리"의 한 장면

교토의 3대 마츠리를 모두 참석해본 글쓴이로서는 기온마츠리의 위용을 가장 볼만한 마츠리로 꼽고 싶지만 5월의 아오이마츠리나 10월 지다이마츠리도 한번쯤은 볼만하다. 기왕에 일본 교토에 갈일이 있다면 교토 시내에서 실시하는 지다이마츠리를 구경하고 그래도 시간이 남으면 교토 시내에 있는 히라노신사(平野神社, 제50대 환무왕 어머니 고야신립‘高野新笠’을 모신 사당)와 교토 서부 오오에(大枝)마을에 있는 고야신립 무덤에 들러 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