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밤의 월정사에서
이윤옥
밤안개에 젖은
전나무 숲길을 걷는다
저 멀리 어둠 속에서
불어오는 예사롭지 않은 바람
문수보살 친견한
자장율사의 속삭임이런가
만월산 정기 받아
지혜로 나투신 이
팔각구층석탑에 드리운
오색 영롱한 빛
문수의 화신이어라
▲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 월정사 용금루, 용금루를 지나면 대웅전인 적광전과 국보 제 48호 팔각구층석탑이 나온다.
▲ 국보 제 48호 월정사팔각구층석탑에는 아름다운 조명으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 부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팔각구층석탑을 보러 온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 보물 제139호 월정사 석조보살좌상
▲ 월정사 대웅전인 적광전
▲ 고즈넉한 월정사 전나무 숲에도 은은한 조명이 드리워져 걷고 싶어진다
▲ 바바리코트를 입은 중년의 신사가 전나무 숲길을 걷고 있다
19일(목) 저녁 5시가 채 안된 시간인데도 오대산 월정사는 어둠이 깔리고 있었다. 전나무 숲길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오대산 대산 월정사는 신라 선덕여왕 12년인 643년에 자장율사가 창건했다는 설이 전해지는 오대산의 중심 사찰이다. 자장율사가 중국에서 유학하던 중에 문수보살을 만난 뒤 다시 문수보살을 만나고자 정진하던 터라는 전설이 있다.
월정사는 울창한 전나무 숲 속에 오대산을 뒤로 하여 자리 잡고 있으며, 가람 배치는 일직선 상에 놓는 일반적인 신라시대 양식과는 달리 탑 옆쪽으로 부속 건물이 세워져 있다. 지금의 건물은 한국 전쟁 때 완전히 소실된 것을 현대에 새로 중창한 것이다. 방한암과 탄허 등의 고승이 이곳에 머물렀었다.
월정사에는 대한민국의 국보 제48호로 지정된 다각다층탑인 월정사 팔각구층석탑과 보물 제139호 월정사 석조보살좌상 있으며 1997년 성보박물관을 개관하여 조계종 제4교구 소유의 문화재들을 관리하고 있다.
밤의 월정사는 팔각구층석탑에 아름다운 조명을 해 놓아 야간에 찾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또한 전나무숲에도 야간 조명을 해놓아 낮과는 또다른 운치를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