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지금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는 ‘2016서울국제불교박람회'가 열리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는 불교문화와 관련된 업체 280여개가 참여해 국내 최대의 규모를 자랑한다. 그런데 그 가운데서도 특별한 한 전시회가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지난해 목탁을 단순한 불구(佛具)만이 아닌 악기로 재탄생시킨 악기명인 이창홍 선생이 이번엔 국악기 “박”을 공명이 훨씬 큰 악기로 재탄생시켜 전시하는 것이다.
이창홍 명인(전 KBS국악관현악단 거문고 수석)은 거문고 연주자이기에 기존 국악기가 공명이 적어 좋은 음색은 물론 음량이 적을 수밖에 없는 것을 알고 꾸준히 개량해온 것이다. 박을 연주하는 집박은 국악관현악에서 지휘자 역할을 하는데 역시 음량이 적어 전 악기를 아우르는데 한계가 있음을 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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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홍 명인이 속을 비워 공명이 잘되게 개량한 박을 흐뭇한듯 연주하고 있다. |
그러기에 명인은 박도 속을 비게 하여 뛰어난 공명을 울리게 하는 것은 물론 더 좋은 음색을 지니도록 개량한 것이다. 새로운 박은 이제 악단원 전부를 가슴에 들어오도록 장악한다. 이 명인은 박을 연주하면서 마치 집박이 된 것처럼 흐뭇한 미소를 머금고 있다.
이날 행사장에는 충남 논산시 송불암에서 왔다는 경봉스님이 목탁에 관심을 기울인다. 목탁을 한참 두드리다 아예 독경까지 한다. 그런 다음 “이 목탁을 두드리며 독경을 하고 하고나니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원만해지고 동시에 너그러워져 마술에 홀린 것 같다. 목탁은 이제껏 두드려 본 그 어떤 것보다 좋다”고 극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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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홍 명인이 새롭게 개발한 공명이 잘 되는 목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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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산에서 온 경봉스님이 목탁을 두드리며 독경을 하고 있다. |
평생을 거문고 연주에 몸담아 왔던 이창홍 명인, 그는 이제 단순한 연주자가 아닌 악기를 더욱 세련되게 개량하는 명인이 되었다.
부스에는 목탁은 물론 박 말고도 명인이 만든 거문고, 25현가야금, 장구, 소리북 등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된 목탁 등의 악기는 기계로 만든 것이 아닌 명인이 혼을 쏟아 하나하나 새로운 악기로 재창조한 명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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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인이 만든 25현가야금, 거문고 등 악기가 전시되고 있다. |
이번 전시는 오는 27일(일)까지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3호선 학여울역)에서 대한불교조계종과 서울특별시가 공동 주최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