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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린새 생각 있어 사람보고 운다는 '상월대사'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첫봄 풍경이 오히려 쓸쓸하구나

나는 강동에 살고 그대 서쪽으로 가니

무정한 학 가는 곳마다 춤을 추나

주린새는 생각있어 사람보고 운다

조계사 이 밤은 천겹으로 둘린 산

불갑사 어느해에 손을 마주 잡을까

높낮이 출렁이는 옛 가락을 아는 이 없어

고개 넘어 나직한 구름 시름겨워 바라보다

 

이는 상월대사(霜月大師, 1687~1767)가 축계 스님과 이병하며 쓴 시다. 상월대사는 순천 사람으로 속성은 손 씨다. 어머니 꿈에 한 스님으로부터 구슬 한 알을 받아들고 잉태하여 아들을 낳았는데 아들이 스님이 될 인연이라고 전한다.

    

 

11살 때 선암사에 출가하였으며 16살에 문신대사(文信大師)에게 구족계를 받고 벽허, 남악, 환성, 연화 등 큰 스님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다. 후학들에게는 문자의 뜻을 떠나 뜻을 밝혀 근본 원리를 밝히는데 힘쓰도록 지도하였다.

 

1754년에 선암사에서 화엄강회를 열어 1200여명의 문도가 모일 정도로 법력이 뛰어났으며 81살로 입적했다.(법랍 70)

 

오래 머무름, 사람 천하게 됨 알기에

4년 동안의 두류산에서 흩어지게 하다

시름 겨우면 기러기 소리도 견디기 어려운데

나그네 길에서 지기를 떠나보냄이야

지팡이 둘러 멘 곳 청산이 멀어지고

외로운 집 들 때에 흰눈도 날리리 (뒷 줄임) 용담을 보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