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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독립운동

입원 중 여성독립운동가 오희옥 지사, 빠르게 호전 중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봄비가 추적거리고 내리는 어제 (14, ) 오후 2, 기자는 서울중앙보훈병원에 입원 중인 생존 여성독립운동가이신 오희옥 애국지사(92)의 병문안을 다녀왔다. 재활병동 3층에 입원 중인 오희옥 지사의 아드님은 기자의 방문에 맞춰 어머님(오희옥 지사)을 휠체어에 모시고 병실 옆 작은 휴게실에서 기다렸다.

 

지난달 317일 갑작스럽게 쓰러지셔서 중환자실에서 의식을 회복하여 병실로 옮기신지 2주째로 일반인의 면회를 받을 정도로 많이 회복되어 기자는 오희옥 지사님의 손을 꼭 잡고 인사를 나누었다. 아직  코에 연결된 호스로 미음을 식사대신 들고 계셔서 영양 상태가 안좋아서인지 전 보다 여의셨지만 의식만큼은 많이 회복되어 기뻤다. 그러나 완전한 회복을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듯한 상태로 의료진들과 가족들의 정성스런 간호가 이어지고 있었다.

    

 

현재, 치료비는 국가유공자이기에 100% 국가가 부담하고 있지만,  24시간 전문 간병인을 써야 하는 입장에서 간병비 자부담이 다소 부담스럽다고 했다. 다음은 오희옥 지사의 아드님께서 기자에게 보내온 그간의 병실일지이다. 원문 그대로를 싣는다

 

"어머님(오희옥 지사)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신 날이 지난 317()일이었고, 오늘이 414()일로 거의 한 달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어머님은 쓰러지시기 전날 저녁에 주변 지인들과 인사 나누며 잠자리를 청하셨고, 용인 3.1운동 기념식(3.21)과 임시정부 기념식(4.13)행사를 기억하면서 잠자리에 드셨는데 다음 날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셨습니다. 잠자는 사이에 급성 ()뇌경색으로 혼수상태에 빠진 채 응급실로 옮기셨습니다.

 

그로부터 6일째(322) 오전까지 호흡, 맥박 등이 불완전했고, 얼굴, 손 및 다리 등이 심각하게 부었습니다.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것은 뇌혈관이 부어있어 상황을 예측하기가 어렵고, 극한 상황으로 갈 수 있다는 담당의사의 견해가 있었습니다.

 

가족들은 앞이 캄캄하고 가슴을 짓누르는 압박감을 갖고 있었는데, 다행히 중환자실 입원 6일 째, 오후에 눈을 깜박이셨다는 사실에 잠시나마 안도의 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깜박이던 눈은 한참을 지나도록 다시 감으셨고 그러길 며칠 간 반복하셨습니다.

 

그 동안 심한 가래와 호흡 및 맥박의 불안정 상태로 중환자실에서 계속 관찰 중이었기에 가족들은 한없이 불안한 생각에 잠겼습니다. 아무것도 대신해 줄 수 없는 상황에서 어머님(오희옥 지사)께 아무런 힘이 되어 드릴 수 없다는 자괴감으로 모든 것이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 많은 분들이 하루 빨리 쾌차하시라는 걱정스런 염려와 기원으로 시간이 갈수록 호흡과 맥박이 안정을 찾아갔고 글을 흐릿하게 쓰시면서 당신의 뜻을 조금씩 표현하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래서 어머님은 지난 43일 중환자실에서 일반 재활병동으로 옮겨 지금 회복을 위해 열심히 치료 중이십니다.

 


아직도 입으로는 식사를 못하시고 코에 연결된 호스를 통해서 미음으로 식사를 대신하고 있으며 가래가 끓어 호흡이 편하진 않고 기력이 미약해서 팔다리를 의지대로 잘 가누지 못 하십니다. 그러나 더디지만 힘 있게 다시 일어서려고 하시는 의지가 엿보이며 하루가 다르게 인지 속도도 빨리 호전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많은 분들의 깊은 관심과 기원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속히 쾌차하셔서 걱정해주시는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도 드리고, 아름다운 자연과 꽃이 어우러진 용인시에 마련해준 집에서 따뜻한 차라도 한잔 대접할 수 있는 시간을 기대해 봅니다. 고맙습니다.(2018414() 오희옥 지사의 아들 김흥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