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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얼 석탑, 사진ㆍ시조로 다가가기

합천 청량사 삼층석탑

석탑, 홀연히 사라진 한 선인을 생각한다
[천년의 얼 석탑, 사진ㆍ시조로 다가가기 13]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합천 청량사 삼층석탑

 

                                         - 이 달 균

 

     석탑은 북두성 보고 하늘 길을 알고

     중은 석탑을 보고 머물 곳을 안다

     하늘에 무덤을 지은

     한 선인(仙人)을 생각한다

 

청량사는 해인사의 명성에 밀려 그다지 많이 알려진 절은 아니다. 하지만 국가지정 보물이 세 개나 있다. 이 삼층석탑(보물 제266호)과 석조여래좌상(보물 제265호), 석등(보물 제253호)이 그것이다. 이 절이 깃든 매화산은 가야산의 위용보다는 좀 밀리지만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아름다운 자태만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

 

청량사는 고운(孤雲) 최치원 선생이 자주 찾은 곳이라 한다. 선생이 마지막으로 지었다는 입산시(入山詩)를 보면 한 번 산에 든다면 다시는 세상에 나오지 않으리란 맹약을 읽을 수 있다. 서라벌을 떠나 지리산 청학동, 가야산 홍류동 계곡 등지에서 여생을 보낸 이유가 바로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함이 아니었을까.

 

천불산 바위 아래 고즈넉한 도량을 걸어 나오다 갓과 신발만 남겨두고 홀연히 사라졌다는 한 선인을 생각한다. (시인 이달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