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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김동인, 광복 직전 조선총독부에 아부했다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177]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앞 줄임) 광복 두 시간 전 총독부 학무국 / 동인이 찾아간 사무실 안 침묵이 흐른다 / 아 아베 씨 좀 보소 / 그걸 만듭시다 / 시국에 공헌할 작가단을 꾸리자구요 / 아베, 머리 절레절레 흔든 뜻은 / 이런 쓰레기 같은 조선놈 /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아부하기에 바쁜 조선놈 / 어서 꺼졌으면 싶었겠지 / 그리고 두 시간 뒤 조선은 빛을 찾았다.” (뒤 줄임)

 

 

이 글은 소설가 김동인이 광복 두 시간 전 조선통독부에 찾아가서 한 행동을 표현한 것으로 이윤옥 시인이 쓴 친일문학인 풍자시집 《사쿠라 불나방》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김동인은 이광수류의 계몽적 교훈주의에서 벗어나 문학의 예술성과 독자성을 바탕으로 한 본격적인 근대문학의 확립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을 받는 소설가로 대표작 <광염 소나타>, <감자>, <배따라기>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1945년 8월 15일 정오. 라디오에서는 히로히토 일왕이 떨리는 목소리로 일본의 항복을 방송했습니다. 온 나라는 광복의 감격에 소리쳐 대한독립만세를 불렀습니다. 이 기쁜 소식이 들리기 전까지만 해도 일제의 영향으로 많은 조선 사람들이 입었던 국민복과 왜바지(몸뻬) 차림은 자취를 감췄고, 대신 우리 겨레가 오랫동안 입어온 흰 옷 입은 시민들이 거리를 메웠습니다. 또 사람들은 일장기에 푸른색을 덧칠해 급히 만든 태극기를 들고 기뻐 거리를 뛰어다녔지요. 이렇게 우리나라는 광복을 맞았지만 김동인처럼 친일 하던 지식인들은 반성도 사죄도 하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김동인이 태어난 날, 문학적 성과 이전에 조국을 등지는 친일 행각은 비판을 받아야만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