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 지난주에 비염의 원인을 심장, 비위, 대장의 부조화에 의한 것으로 설명한 것에 이어 이번에는 비염의 치료방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1. 비염을 치료하려면 비위를 맞춰라
■ 먹는 것에도 폼이 중요하다. - 오래 씹어서 삼켜라
바른 식생활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면 어떠한 식생활이 올바른 식생활일까?
우선 먹는 것의 기본은 천천히 오래 씹어 음식을 충분히 쪼개고 침과 반죽을 하면서 먹는 것이다. 이렇게 먹으면 이에 따르는 추가적인 기능과 이득을 볼 수 있게 된다.
① 충분한 저작과 침과 반죽이 되므로 소화가 원활해진다.
② 음식을 오래 머금는 동안 혀가 음식의 성분을 충분하게 분석할 시간을 갖는다.
③ 저작운동과 더불어 식도에 율동이 생겨 음식을 자연스레 삼킬 수 있다.
④ 저작운동과 보조를 맞춰서 위장도 운동하게 되고 소화액을 분비할 준비를 한다.
■ 비위를 맞추어라
① 위장에 음식을 맞춘다. - 한 수저를 적게 먹어라
오래 씹으면서 음식을 천천히 먹으면 위장의 용적에 적절한 용량을 먹을 수 있게 된다. 여기에는 2가지 함정이 있는데 하나는 위장의 운동성을 방해 받지 않는 범위 내에서 먹어야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위액 분비를 포함한 정량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곧 음식을 먹을 때 위액이 분비되는데 급하게 많이 먹으면 정량을 먹었다 하더라도 이후에 이루어지는 위액분비로 과식상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천천히 오래 씹어 먹으면서 한 수저를 적게 먹으면 먹는 것과 위액분비가 보조를 이루면서 본래 자기의 위장 용적에 적절한 양을 먹을 수 있게 되어 위장에 부담을 주지 않을 수 있다.
② 비(췌장)장에 음식을 맞추어 먹는다. - 맛있는 음식만을 먹어라
음식의 적절한 공급은 현대를 살아가는 부모님들의 경험과 사회적 경험, 의학적 지식과 식품 영영학의 정보를 통하여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본래 이러한 정보가 없어도 후각과 미각을 동원한 맛으로 이러한 정보를 알아내어 적절한 식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태어났다.
곧 몸에 맞는 성분, 소화할 수 있는 적절한 양을 스스로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음식을 천천히 오래 씹으면서 후각과 미각이 종합된 맛으로서 맛이 있는 음식을 먹고, 맛이 없으면 뱉어내면서 자연스럽게 몸에 맞는 식생활을 하게 되는 것이다. 요즘에는 요리가 발달해서 혀의 맛을 속이고, 다양한 음식을 섭취하게 되기 때문에 이것만 조심하면 스스로 적정한 양을 먹을 수 있는 것이다.
2 비염을 치료하려면 대장을 살려라
■ 음식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
대장은 우리 몸의 소화기 장부 가운데 가장 말단 장부이다. 곧 대장이 아무리 튼튼해도 선행 장부가 속을 썩이면 점점 망가질 수밖에 없는 운명을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하면 체하거나 위장, 췌장 등에 문제가 발생하면 대장은 고스란히 부담을 받게 되서 설사를 하거나 복통을 일으킨다. 그러므로 특히 소화기 장부의 선행 장부인 비위를 맞추는 식생활이 필요한 것이다.
특히 대장의 기능과 맞물려 장에 가스가 많아 헛배가 부르거나 흡수에 불균형이 생기면 허기짐을 느낄 수 있으므로 먹는 것에 대한 관찰과 한의사의 조언이 필요하다.
■ 모든 발효 식품은 대장을 살려 준다
대장의 기능의 절반은 장내세균총의 작용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장내에 유익균이 충분하게 존재하고, 끊임없이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이때 가장 쉽게 접근하는 방법으로는 유산균 제제를 복용하는 것이다. 이 밖에 우리가 일상에서 취할 수 있는 모든 발효식품을 다양하게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 야채는 대장의 발효를 증폭시켜준다
흔히 푸성귀(채소)를 비롯한 식이섬유는 배변을 활발하게 유도하는 것을 목적으로 섭취한다. 그러나 야채를 비롯한 식이섬유의 첫 번째 목적은 장내의 발효환경을 증진시키는 것에 있다. 곧 발효시간을 좀 더 오래 가져서 유익균이 충분하게 증식되도록 기다리는 것이다. 야채를 주식으로 삼는 동양인은 상대적으로 대장의 길이가 길어서 충분한 발효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구조적으로 뒷받침되어 있다. 모든 푸성귀는 대장의 발효환경을 도와주는데 특히 시레기와 우거지를 추천한다.
■ 모든 유산소 운동은 대장의 기능을 활성화 시켜준다
우리 몸의 기본 구성에서 발바닥 자극은 오장육부의 구조를 튼튼하게 하고, 손바닥 자극은 오장육부의 기능을 활성화시켜준다. 한의학에서는 우리 몸을 소우주라는 말로 요약하고 있다. 여기에서 대장과 연결되는 이론은 ‘말단은 서로 공유된다’는 것이다. 곧 몸의 말단인 사지 말단과 장부의 말단인 대장의 흐름이 일치하기 때문에 손발이 따뜻하면 대장이 따뜻하고, 아랫배가 차가우면 손등 발등도 차가워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발바닥과 발가락을 자극하는 유산소 운동은 기본적인 유산소 운동의 효과와 더불어 말단 순환을 더욱 촉발시키고 대장의 기능을 활성화 시켜준다. 여기에 가장 부합하는 운동이 줄넘기를 비롯한 점핑운동이며 전통적으로는 기마자세를 추천한다.
3. 비염에서 해방되려면 “수승화강”을 이루어라
수승화강(水升火降)이란, 위로 뜨기 쉬운 화(火)기운은 아래로 내려오고, 아래로 가라앉기 쉬운 수(水)기운은 위로 올라가는 상태를 뜻한다. 이것은 인체가 건강하고, 생명력이 넘치는 조화로운 상태를 뜻한다. 수승화강의 균형이 깨어졌다는 것은 인체가 정상적인 생리 상태를 벗어났다는 뜻으로, 이는 건강의 적신호이다.
특히 비염을 비롯한 호흡기 질환에 걸리면 수승화강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열이 위로 뜨면서 코와 기관지, 폐에 부담이 오기 때문에, 수승화강을 원활하게 잘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 된다. 그러므로 한방 치료에서 침과 한약으로 수승화강 상태를 완성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수승화강이 되도록 도와주는 생활 속의 방법
■ 생각을 줄여라
우리가 하루 중 생각하는 것 가운데 대부분은 쓸모없는 생각이나 걱정이라고 한다. 실제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면 뇌에 산소공급이 많이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위해 혈액의 공급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는 열이 위로 뜨게 하는 지름길이다. 지금 당장 생각을 줄이자. 당신의 머리가 맑아지고 마음도 편해질 것이다.
■ 손끝으로 머리를 두드려주자
자리에 앉아 컴퓨터 모니터와 씨름하며 머리를 많이 쓰는 당신, 머리에 쥐가 날 정도로 지끈지끈함을 느낄 때가 많다. 특히 졸음이 몰려오고 멍한 오후, 손끝을 세워 머리 전체를 골고루 두드려주자. 툭툭 가볍게 또한 리드미컬하게 두드리는 것이 중요하다. 두피 자극 효과도 있어 탈모방지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일석이조다.
■ 반신욕, 족욕을 생활화하라
두한족열(頭寒足熱)이라는 말이 있다. 반신욕 및 족욕은 두한족열의 적극적인 실천법이며, 이는 곧 수승화강이 잘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준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천일염을 진하게 물에 타서 반신욕, 족욕을 하는 것이다. 소금은 하기(下氣) 곧 기운을 내려가게 하고 수렴하는 작용이 강하므로 그냥 물로 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가 좋다. 가능하다면 여기에 기운을 활발하게 하는 생강을 조금 갈아 넣으면 금상첨화다.
■ 복부 및 골반을 따뜻하게 하라
복부 및 골반은 인체순환의 가장 큰 통로이다. 이 부위가 차가워지면 인체 전반의 순환력이 떨어지게 된다. 배꼽티와 골반바지, 미니스커트는 복부와 골반을 차갑게 하는 주요 외부 원인이며 차가운 음식은 장을 차게 만드는 주요 내부적인 원인이다. 멋도 중요하지만 건강을 위해 잠시 양보하자. 그리고 차가운 청량음료 대신 따뜻한 전통차를 마시자.
■ 맨발운동을 통해 발바닥을 적절히 자극하라
에너지(기운)은 많이 쓰는 쪽으로 몰리게 되어있다. 인체 상부 쪽으로 편향되기 쉬운 에너지를 맨발 운동으로 아래로 끌어내리자. 맨발 걷기나 산행은 가장 좋은 하부자극 운동법이다. 발바닥은 인체의 축소판이라고 흔히 말한다. 발바닥만 적절히 자극해줌으로써 수승화강을 촉진시키고 몸 전체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