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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오늘 입동, 이웃집과 시루떡 나누어 먹는 날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204]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찬 서리 / 나무 끝을 나는 까치를 위해 / 홍시 하나 남겨둘 줄 아는 / 조선의 마음이여” 김남주 시인은 <옛 마을을 지나며>라는 시에서 이즈음의 정경을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바로 추운 겨울이 다가왔다는 손짓이지요. 오늘은 24절기의 열아홉째 ‘입동(立冬)’, 무서리 내리고 마당가의 감나무 끝엔 까치밥 몇 개만 남아 호올로 외로운 때입니다.

 

 

이 날부터 '겨울(冬)에 들어선다(立)'라는 뜻에서 입동이라 부르는데 이때쯤이면 가을걷이도 끝나 바쁜 일손을 털고 한숨 돌리는 시기이며, 겨울 채비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입동 앞뒤로 가장 큰일은 역시 김장이지요. 겨울준비로 이보다 큰일은 없는데 이 때를 놓치면 김치의 상큼한 맛이 줄어듭니다. 큰집 김장은 몇 백 포기씩 담는 것이 예사여서 친척이나 이웃이 함께했습니다. 우물가나 냇가에서 부녀자들이 무, 배추 씻는 풍경이 장관을 이루기도 하였지요. 이것도 우리 겨레가 자랑하는 더불어 살기의 예일 것입니다. 김장과 함께 메주를 쑤는 것도 큰일 가운데 하나지요.

 

제주도에서는 입동날씨점을 보는데 입동에 날씨가 따뜻하지 않으면 그해 바람이 독하다고 합니다. 또 이때 온 나라는 음력 10월 10일에서 30일 사이에 고사를 지내는데 그해의 새 곡식으로 시루떡을 만들어 토광(널빤지를 깔지 않고 흙바닥을 그대로 둔 광)ㆍ터줏단지(집터를 지키고 관장하는 터주신을 담는 그릇)ㆍ씨나락섬(볍씨를 보관해둔 가마니)에 가져다 놓았다가 먹고, 농사에 애쓴 소에게도 가져다주며, 이웃집과도 나누어 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