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역사와 민족

윤동주시비건립25주년추모회 교토 도시샤대학서 열려

윤동주를 그리는 모임(尹東柱を偲ぶ会)과 도시샤코리아동창회(同志社コリア同窓会) 주최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27살의 나이로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짧은 생을 마감한 윤동주 시인.  그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 그가 숨을 거둔 2월 16일(1945년)을 전후해서 일본 각지에서는 오래전부터 해마다 추모회를 열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지난 15일, 홍매화꽃이 곱게 핀 일본 교토 도시샤대학(同志社大学)에서 윤동주를 그리는 모임(尹東柱を偲ぶ会)과 도시샤코리아동창회(同志社コリア同窓会) 주최로 추모회가 열렸다.

 

 

 

특히 올해는 “윤동주 시비 건립 25주년”을 맞이하여 1995년 한일공동제작으로 윤동주 시인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타고 기치로(多胡 吉郎) 씨를 비롯하여 후쿠오카 윤동주 시를 읽는 모임(福岡尹東柱の詩を読む会)의 대표인 마나기 미키코(馬奈木 美喜子) 씨, 시인 윤동주를 기념하는 릿쿄모임(詩人尹東柱を記念する立教の会)의 대표 야나기 하라 야스코(楊原 泰子) 씨, 일본성공회나라기독교회(日本聖公会奈良基督教会) 이다 이즈미(井田 泉)목사를 비롯하여 윤동주 시인의 조카인 윤인석 교수를 초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바이러스 관계로 많은 초청인사가 불참한 가운데 타고 기치로 씨, 우에노 미야코(上野 都) 시인 등 100여 명만 참석하여 추모회를 진행했다. 신종 전염병으로 부득이 불참한 초청 인사들은 영상 인사로 대신했다.

 

 

 

이날 추모회에서 작가 타고 기치로 씨는 윤동주 시비 건립 25주년을 맞아 당시 한일간에 공동으로 제작한 윤동주 시인의 다큐멘터리 제작 시에 적극적으로 협력해준 윤동주를 그리는 모임(尹東柱を偲ぶ会)과 도시샤코리아동창회(同志社コリア同窓会)의 노고를 소개했다. 당시만 해도 윤동주 시인의 다큐 제작이라든가 시비 건립을 위한 작업이 결코 쉽지 않은 때였다.

 

타고 기치로 씨는 “한국과 일본에서 엄청난 인지도의 차를 나타내는 윤동주 시인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일본에서의 인지도를 올리고 싶었다고 하면서 윤동주 시인을 통해 국경을 넘어 한국과 일본, 그리고 일본내 재일교포분들과 일본인들이 하나가 되었기 때문에 시비(詩碑)와 다큐멘터리를 남길 수 있게 되었다.” 고 회상했다.

 

또한 이 날은 특별히 1984년, 일본에서 윤동주 시인의 시집을 번역한 이부키 고(伊吹 郷) 씨가 윤동주 시인의 동생인 윤일주 선생을 만나 녹음한 「서시」, 「자화상」 ,「별헤는 밤」 ,「아우의 인상화」 등의 낭독을 듣는 의미 깊은 시간도 가졌다.

 

이날 추모회가 열린(15일) 도시샤대학 행사 하루 전에는, 윤동주 시인이 하숙을 하던 다카하라(高原)지역에서도 추모회가 열렸다. 당시 하숙집은 헐리고 지금은 도쿄조형예술대학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 학교에 유학 중인 영화학과 4학년 손장희 학생이 지난 1년간 준비한 “윤동주 시인의 다큐 영화” 상영을 하여 지역주민들과 참여자들이 윤동주 시인을 새롭게 조명해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윤동주 시비 건립 25주년'을 맞은 이날 도시샤대학 추모회는 강연 등과  시비 헌화식 및 시낭송 등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시비 앞에서는 윤동주 시인의 한국어 시를 완벽한 일본어로 번역하여 큰 호평을 받고 있는 우에노 미야코(上野 都)의 ‘서시’ 낭송이 있었다.

 

평생을 윤동주 시와 함께 살아온 우에노 미야코 시인은, “윤동주 시비 건립 25주년을 맞아 교토 시민으로 남다른 감회를 느낀다. 별을 노래하며 평화와 자유를 꿈꾸던 청년 윤동주의 꿈을 앗아간 일본이이기에 일본인으로 큰 빚을 진 느낌이다. 시비 건립 25주년을 맞아 윤동주 시인의 삶을 되새겨보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참고로 일본 안에서 윤동주를 추모하는 모임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후쿠오카 윤동주 시를 읽는 모임(1994.福岡・尹東柱の詩を読む会)

2) 도시샤코리언동창회(1995.同志社大学コリア同窓会)

3) 시인윤동주를 기념하는 릿쿄 모임(2008.詩人尹東柱を記念する立教の会)

4) 윤동주의 고향을 방문하는 모임(尹東柱の故郷をたずねる会)

5) 교토 윤동주 추모 시낭송 모임(2012.日本・韓国・在日コリアン詩人共同ユン・ドンジュ生誕100周年記念集会)

 

* 이날 추모회 관련 자료와 사진은 교토조형예술대학 영화학과 4학년 손장희 학생의 제공임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