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 이나미 기자]
사창(紗窓) 아직 밝아오지 않았는데 꾀꼬리 소리 들려온다
혜초 피우는 향로에는 마지막 풀 심지 타고 있구나
비단 휘장, 비단 장막에서 봄추위 지냈는데
지난 밤 삼경(三更)에는 비가 내렸네
수놓은 발에 조용히 기대어 가벼운 버들개지 입김으로 불어보네
마음 둘 곳 없으니 눈썹을 찡그린다오
꽃을 잡고 눈물을 훔치며 돌아오는 기러기에게
돌아오는 길에 나의 낭군을 보지 않았는지 물어보누나
이는 《고려사》 권 71 악(樂) 2에 실린 '낙양춘(洛陽春')에 나오는 시다.
‘수놓은 발에 조용히 기대어 가벼운 버들개지 입김으로 불어 본다’는 구절에서 봄을 느낄 수 있다. 어느새 봄이 성큼 다가왔다. 하지만 전세계를 공포에 떨게하는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봄이, 봄이 아니라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도 계절은 오고 가는 법, 도심만 벗어나면 흔히 볼 수 있는 버들강아지(버들개지)의 고운 솜털로 마음을 달래볼까? 사진은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 소재 국립산음자연휴양림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