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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우리악기 해금과 서양악기 바이올린의 견줌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395]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서양 현악기의 대표적인 것은 아무래도 바이올린입니다. 4줄의 바이올린은 음역이 넓어 독주, 합주, 관현악에 빠져서는 안 되는 중요한 악기지요. 이와 비슷한 우리 악기는 해금입니다. 똑같이 줄을 문질러 소리를 내는 찰현악기이지만, 4줄의 바이올린과는 달리 해금은 오로지 두 줄만으로 기막힌 소리를 냅니다. 오직 줄을 잡는 손의 위치와 줄을 당기는 강약에 따라 음높이가 정해지기에 연주하기는 까다롭지만, 그 환상의 소리는 요즘 현대인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해금은 조선시대 대표적인 연주형태였던 ‘삼현육각’을 비롯하여 웬만한 합주 자리에는 빠지지 않지요.

 

그런가 하면 서양 현악기 가운데 비교적 거친듯하면서 낮은 음빛깔을 지닌 첼로가 있습니다. 첼로의 낮은 소리는 다른 소리를 감싸 안는 느낌을 주지요. 우리 국악에도 그런 악기가 있는데 바로 아쟁입니다. 다만, 아쟁은 명주실 현을 개나리 활대로 문질러 내기에 금속성 줄을 쓰는 첼로보다는 깊이가 느껴집니다. 아쟁은 다른 현악기에 견주어 음역대는 좁지만, 가야금보다 큰 울림통을 가지고 있어서 그 소리가 매우 웅장하고 오랫동안 음을 지속할 수 있습니다. 오열하는 듯한 아쟁산조 소리는 아녀자의 슬픔이 아닌 남정네의 눈물이라고 흔히 말합니다.

 

 

그리고 관악기 가운데는 대금과 플루트가 비슷합니다. 똑같이 가로로 부는 악기인데 음빛깔이 부드럽고 맑아 가락 연주에 알맞지요. 또 음역도 넓어 여러 형태의 악기와 같이 연주합니다. 두 악기가 조금 다르다면 대금의 음깊이가 조금 더 깊고 신비하다는 점입니다. 젓대라고도 부르는 대금은 신라 때는 모든 우환과 근심을 풀어주는 ‘만파식적’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밖에 태평소와 트럼펫, 자바라와 심벌즈 그리고 소공후와 하프도 닮은꼴 악기지요. 이처럼 음악을 들을 때 동서양 음악의 차이를 견주어 보거나 악기를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