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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과민성 대장증후군에서 해방되기 위하여

한방 치료와 함께 식습관 관리, 스트레스 관리 병행해야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58]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여러 가지 검사를 받아 봐도 다 정상이라고 하는데 만성적 반복적으로 복통ㆍ변비 또는 설사 등의 증상이 반복될 경우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모든 소화기 질환 가운데 가장 흔한 것으로 전체 인구의 15~30%에 해당하고 이 증상들은 여자가 남자보다 2배 정도 많다.

 

2006년 조사에 따르면 국내성인 인구 가운데 약 10%가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한다. 특히 회식이 잦은 연말연시에는 설사성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2006년 발표된 로마ⅲ 진단 기준에 따르면 지난 3달 동안 한 달에 3번 이상, 다음 3가지 증상 가운데 2가지 이상이 있으면 이에 해당한다.V 복통이나 불쾌감이 배변 후에 호전된다. V 복통이나 불쾌감과 동반되어 배변 횟수가 변한다.(하루 4번 이상 또는 4일에 1번 이하) V 복통이나 불쾌감이 있으면서 대변의 형태(굳기)가 변한다. (너무 무르거나 딱딱해짐)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특별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단, 스트레스와 음식에 영향이 있으며, 이의 치료로 항우울제, 항불안제등 신경과 제재나, 기타 항콜린성(신경 전달 물질인 아세틸콜린을 차단하여 그 역할을 하지 못하게 하는 성질) 약물이나, 칼슘통로 차단제등 신경전달 과민을 억제하는 제제를 투약하기도 하지만, 뚜렷한 치료효과는 아직 답보 상태다.

 

따라서 증상을 치료하는 개념의 약은 현재 없는 것으로 보며, 증상 완화의 개념으로 투약이 진행된다. 특히 설사가 심할 때는 양방내과에서 이리보정(과도한 위장관운동을 정상화함으로써 설사형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치료하는 약)과 신경안정제 계열을 처방하는데, 현재로서 효과는 가장 우수하다고 환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많이 퍼져 있다. 하지만 오래 복용하면 효과는 점점 줄어들어 나중에는 듣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한의학적의 관점에서는, 대장 자체 문제에서 발효환경과 점막 순환의 불균형과 췌장과 위장의 균형관계, 점막 생리를 기준으로 한 자율신경의 실조 등을 원인으로 보고 그 인과관계로 대장의 과민성여부를 판단하여 진단하고 치료한다.

 

 

1.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호소

 

  1) 화장실을 가야 하는 긴장으로부터 이제는 해방되고 싶어요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가장 큰 불행은 배변이 불규칙하다는 것에 있다. 그러므로 언제 나올지 모를 대변 때문에 항상 근처에 화장실이 있는지 알아둬야 하고 장거리 여행을 꺼리고 익숙하지 않은 장소를 꺼리게 된다. 이때 한방 치료와 적절한 식이요법으로 정상적인 배변과 규칙성을 회복시키고 배변을 참을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어 배변의 긴장으로부터 해방해줘야 한다.

 

  2) 방귀쟁이라는 소리를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아요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난제 중 하나가 수시로 배출되는 가스다. 냄새가 고약한 것은 둘째 치고 방귀에 대한 이미지의 손상 때문에 방귀를 어떻게든 조절하려고 스스로 긴장시켜 상태를 더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되풀이한다. 발효와 부패, 교감과 부교감을 적절히 조절해 주면 방귀의 양을 줄이고 참을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스스로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다.

 

  3) 이제 배아픔으로 고생하고 싶지 않아요

과민성 장 상태는 결국 산과 염기의 불균형, 장운동의 불규칙, 장 점막의 손상 등을 동반하기 때문에 다양한 복통을 일으킨다. 복통은 통증의 고통과 더불어 활동성을 위축시키고 신경을 분산시켜 정상적인 생활을 방해한다. 한방의 치료와 적절한 식이요법으로 복통의 원인을 근원적으로 제거하여 통증 없이 활동적으로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4) 음식을 마음껏 먹고 싶어요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때로는 먹는 것 자체의 반응으로. 때로는 특정음식에 대한 과민 반응으로 끊임없이 불규칙적인 통증과 배변, 방귀를 유도한다. 그러므로 항상 먹는 것을 신경 쓰게 되고, 먹는 것 자체를 즐기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살기 위해 먹는 형태가 된다. 그러므로 한방 치료를 통하여 장부의 건강과 정확한 인과관계를 다스려줌으로써 식도락의 즐거움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2.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한의학적 풀이

 

  1) 췌장을 중심으로 바라본 과민성 대장 증후군

췌장은 소화효소를 분비하는데, 췌장 리파아제, 췌장 아밀라제, 췌장 펩티나아제와 더불어 중탄산나트륨이라는 위산 중화제를 분비한다. 췌장은 소화효소 분비와 더불어 강산을 중화시키는 중탄산나트륨을 분비시킨다고 하였는데, 이 부분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산성 상태로 십이지장을 통과하여 소장에 미즙(소화 과정 중 위-胃에서 분비되는 소화액과 부분적으로 소화가 된 음식물이 섞여 있는 상태의 걸쭉한 반유동성 물질)을 유입시킨다. 이러한 산성 상태로 미즙이 유입되면 균형을 맞추기 위한 반응이 3가지 형태로 발생된다.

 

 

첫 번째는 일차적으로 소장에서 발생한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하여 산성 상태의 미즙을 소장에서 흡수를 줄이면서 대장에 빨리 운송한다. 곧 위벽에 견주어, 약한 소장벽은 강산의 환경에 버틸 수가 없으며, 췌장 소화액이 충분하게 섞이지 못한, 음식물을 소장은 흡수하기 어려워지고, 결국, 음식물을 급히 대장으로 보내던지, 아니면 연동성이 떨어져 정체해버린다.

 

곧 지속적 과식, 억지 식사, 고단백식, 야식, 불규칙한 식사와 과도한 스트레스로 췌장의 피로가 가중되어 기능이 저하되면 부족한 중탄산염 분비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과잉된 위산이 십이지장과 소장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렇게 될 때 산성상태로 유입된 미즙이 소장에서 충분히 흡수되지 않은 상태로 대장으로 보내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만성화할 때 결국 대장의 점막은 산에 노출되어 충혈되고 긴장된 상태가 될 뿐아니라, 대장의 유산균은 산에 녹아 점차 줄어들게 된다. 그러므로 장내 발효환경이 파괴되어 정상적인 배변이 어려워진 상태에서 배변의 불규칙과 예민한 장 상태로 인하여 위대장 반사의 영향을 받게 되어 변비와 설사. 식즉변 곧 먹자마자 화장실로 가게 되는 상황이 반복되는 것이다.

 

  2) 대장을 중심으로 바라본 과민성 대장 증후군

대장은 음식물을 소화하는 말단 장부로서 유입된 음식물을 발효시켜 음식의 마지막 정수를 끄집어내어 흡수한 연후에 깨끗한 똥을 만들어 자연에 환원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러 가지 요인으로 대장이 자기 기능을 원활히 하지 못하면 먼저 발효과정이 어긋나면서 더러운 똥과 불규칙한 배변을 이루게 된다. 곧 대장의 환경과 장내 유익균의 상관관계에서 발효가 주가 되느냐, 부패가 주가 되는가가 결정되면서 장부의 불쾌감과 배변의 이상이 발생된다.

 

대장이 영향받는 요인은 다양하며 이러한 요소들의 복합작용으로 대장 점막과 배변에 영향을 끼친다.

 

① 대장의 혈액 순환 - 개념상 손등 발등의 온도와 비슷하다.

② 대장으로 유입되는 내용물의 산도 - 산성은 점막을 충혈 시키고 유산균을 녹인다.

③ 유입되는 음식물의 성상 - 단백질 소화가 어려운 변질된 단백질은 부패의 온상이다.

④ 장내 유익균의 절대 수치가 높아야 한다.

⑤ 스트레스로 인한 교감신경의 항진은 직접적으로 대장의 연동운동이나 발효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된다.

⑥ 말초 순환의 장애는 대장의 순환을 방해한다.

 

3.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유형

 

  1) 가스형 과민성 대장 증후군

가스형은 낯선 환경이나, 익숙치 않은 장소에서 편하지 않은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긴장이 일어나면서, 복통, 가스 참, 복명(배탈이 나서 배 속이 꾸르륵거리는 현상), 가스가 새어나오는 증상(냄새가 지독한 경우가 많다)을 통칭한다. 대체로 가스가 새어 나갈 때는 본인도 모르게 새어나갈 때도 있고, 항문에서 압박감을 느끼다가 방귀를 내보낼 때도 있다.

 

기본적인 틀은 발효환경이 흐트러지면서 가스 발생은 많으나 흡수력이 저하되어 방출해야 할 가스가 많은 경우에 속한다. 그러나 가스량이 많을 때 방귀로 나오는 것은 그래도 장의 운동성이 좋은 경우이므로 방귀를 뀌면서 부담이 줄어드는 모습으로 내 몸에 그래도 운동성이 좋은 힘이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바탕 속에 상황에 따라 더 심해지기도 하는데 과도하게 즉석식품(인스턴트 음식)을 먹는 등의 식습관을 장기간 지속하였거나,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아온 과거력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과도한 긴장, 식이습관에 따라 증상이 증감한다.

 

  2) 설사형 과민성 대장 증후군

큰 틀은 췌장과 위장의 산 염기 불균형에 기인하며 수시로 발생하는 급박한 변의감과 복부 불쾌감을 동반하는 설사를 주 증상으로 하며, 시험 등 스트레스에 의해서 설사가 나기도 한다. 인스턴트나 육류 등 식이에 의한 증상의 증감이 있다. 환자는 급박하게 똥을 누어야 하는 때가 잦아 이로 인해 장시간 외출하기를 극히 꺼리며, 사회생활도 적극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다.

 

  3) 상열형 과민성 대장 증후군

가스형이 발생한 이후에 상열감(윗몸에 열이 있는 느낌)이 극심해지는 유형이다. 설사, 변비를 동반할 째도 있는데, 가스형과 설사형에 수반되기도 하지만, 오히려 가스와 설사의 증상을 지나서 상열감 위주로 나타나기도 한다. 가스나, 설사에 대한 불편감보다는 머리로 열이 차오르고, 항문에 열이 차는 경우도 빈번하다. 현재 과민성 대장증상의 전형적인 증상은 없다 하더라도, 식습관이나 스트레스, 그리고 이로 인한 유의성 있는 배변의 양상 변화, 소화상태의 변화를 동반하는 상열감이 나타나게 된다. 증상이 오래 된경우에는 부신(양쪽 신장 위에 있는 내분비 기관) 손상으로 수면시간, 피로감에 의해서 상열감의 증감이 발생하기도 한다.

 

  4) 과민성 대장 증후군 치료의 어려움

과민성 대장 증후군 치료는 한방으로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으나 재발하기 쉽다는 것에 문제가 있다. 곧 과민성 대장 증후군 치료의 핵심은 한방치료와 병행해야 하는 식습관 개선과 스트레스 환경의 변화다. 이 두 가지 사항은 필수 사항으로 치료받을 때뿐만 아니라 치료가 끝난 뒤에도 지속해서 관리해야 재발을 막을 수가 있다.

 

   ① 식습관 관리

식습관의 기본은 천천히 오래 씹어 먹는 중에 비위를 맞추는 것이다. 아울러 지방식, 찬음식(음료 포함), 밀가루, 즉석식품을 적절히 통제하여야 한다.

치료가 잘 이루어지다가도 망가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특히 몸 상태가 안 좋거나 과도한 스트레스에 노출된 경우 인체가 부교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먹는 것을 요구할 수도 있다. 이때 특히 혀를 속이는 정크푸드(열량은 높지만, 영양가는 낮은 즉석식품)가 과도하게 요구되므로 이 순간을 넘겨야 한다. 되도록 절제하고 절제가 어려울 때는 과일이나 음료형태의 음식으로 고비를 넘기는 지혜가 필요하다.

 

   ② 스트레스 관리

스트레스에 대한 부분은 우선 환자 스스로의 당당함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으로 오랜 시간 고통을 받으면, 학생의 경우 자퇴까지 심각하게 고려하기도 하며, 성인도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배변과 관련 있다고 하는 수치감과 터부로 주변사람은 물론 가족에게도 질병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본인도 될 수 있으면 숨기려는 경우가 많아 스스로 움츠려들게 하는 것이다. 자신의 질병을 이해하고 치료하기 위하여 노력하며 주변의 도움을 청하는 현명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