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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남정네의 눈물을 터뜨리는 아쟁 소리를 들어라

우진문화재단의 ‘우리소리 우리가락’, 서수진 아쟁발표회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오는 11월 13일 저녁 7시 30분 전북 전주의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는 우진문화재단 주최, 전주시 후원으로 <서수진아쟁발표회 >가 열린다.

 

텔레비전 사극에서는 가끔 오열하는 듯한 소리가 터져 나온다. 격정적인 슬픔이 이어질 때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바로 아쟁산조인 것이다. 아쟁은 연주자의 앞쪽에 수평으로 뉘어 놓고 '활대'를 수직방향으로 써서 연주하거나, 가끔 손가락으로 가야금처럼 뜯기도 하면서 연주하는 악기다. 아쟁은 크게 두 종류로 나누는데 정악아쟁은 7현∼10현이며, 산조아쟁은 정악아쟁보다 조금 작고 주로 8현이다.

 

오열하는 듯한 아쟁산조 소리는 아녀자의 슬픔이 아닌 남정네의 눈물이라고 흔히 말한다. 그것은 소리가 무겁고 장중하기 때문일 것이다. 아쟁은 느린 진양조 가락에서는 격정적으로 흐느끼다가 중모리-중중모리로 이어지고 빠른 자진모리와 휘모리로 넘어가면서 차츰 한을 풀어헤치다 드디어는 한을 뛰어넘기까지 한다.

 

 

이런 아쟁의 소리를 젊은 연주자 서수진을 통해 듣게 된다. 서수진은 한국전통문화고등학교와 전북대학교 한국음악학과 졸업하고 광주빛고을국악제전 일반부 기악 대상을 받았으며, 전주시립국악단ㆍ전북도립국악원ㆍ안산시립국악단과 김일구류 아쟁산조 협연을 해 호평을 받았다. 또 서울시국악관현악단과 청춘가악 협연을,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는 서수진 아쟁 콘서트를 열었으며, 그밖에 국립극장 여우락 Festival 아는노래뎐 초청연주와 국립국악원 기획공연 목요풍류 선정연주도 한 바 있다.

 

이날 연주할 곡은 애절한 느낌을 지닌 형식의 노래로 주로 임에 대한 그리움을 주제로 한 육자배기토리의 구성의 남도민요 ‘흥타령’과 애절함과 감정의 농도가 짙어 매우 격정적이며 특히 남도음악 특유의 농밀하고 끈끈한 성음이 매우 잘 표현되어 있어 판소리에 가장 가까운 산조라는 평을 받는 ‘서용석류 아쟁산조 – 긴산조’다. 또한 무속음악 전통에서 나오는 기악곡으로 통상적으로 “민속 기악합주”를 뜻하는 ‘시나위 합주’도 들을 수 있다. 이날 공연에는 사회에 박동석, 소리ㆍ징에 김정훈, 장단에 김한샘, 대금에 박신의, 가야금에 장삼수가 함께한다.

 

 

우진문화재단의 ‘우리소리 우리가락’은 1995년 시작되어 20여 년의 연륜을 쌓아온 전북 지역 대표 기획공연이다. 젊은 예술가들에게 창작발표의 기회를 제공하되 공정하고 투명한 사업추진을 위해 경쟁개념의 선발방식을 채택해왔다. 2020 우리소리 우리가락의 공연자들 역시 지난해 공연계획 공모-심사를 통해 뽑혔다. 젊은 공연예술가들이 간섭없이 자신의 창작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는 무대, 우진이 꿈꾸는 무대다.

 

입장료는 1만 원이며, 문화N티켓, 문화통신사에서 예매하면 된다. 그밖에 공연에 관한 문의는 전화 063-272-7223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