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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살이

배추 ‘심기’와 ‘수확’도 사람 대신 기계로

농촌진흥청, 배추 정식기ㆍ수확기 개발…전체 작업시간 55.6% 줄어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배추 생산 과정 가운데 정식(아주심기)과 수확 작업을 기계로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 개발로 기존 기계로 처리할 수 있었던 경운(흙갈이)과 땅 고르기, 피복(덮기), 방제 작업에 더해 인력에만 의존하던 정식과 수확 작업도 기계가 대신할 수 있게 됐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기술은 자동 정식기 1종, 반자동 정식기 2종 등 정식 기계와 수집형 배추 수확기다. 자동 정식기는 규격화된 육묘 상자에 균일하게 배추씨를 뿌린 뒤 25∼30일 동안 길러 작물 길이가 7∼10cm가 됐을 때 사용할 수 있다. 둥근 외두둑 1줄 재배 시 자동으로 모종을 뽑아 심고, 심는 간격은 10∼70cm 내에서 조절할 수 있다. 또한, 운전자 혼자서도 작업이 가능하다.

 

육묘 상자에서 모종을 뽑아 정식기에 공급하면서 심는 반자동 정식기는 심는 간격을 20∼60cm 내에서 조절할 수 있으며, 작업 시 운전자와 모종 공급자 2명이 필요하다. 특히 평두둑 2줄 재배 시 한 번에 2줄씩 심는 2조식 반자동 정식기는 심는 간격은 22∼60cm까지, 줄 간격은 30∼70cm까지 조절할 수 있다. 정식기를 쓰면 다양한 재배 양식으로 배추를 심을 수 있으며, 작업시간도 10아르(a)당 약 1.5∼2.0시간이 소요돼 인력으로 심을 때(12.3시간)보다 86.4∼90% 줄일 수 있다.

 

수집형 배추 수확기는 트랙터 뒤쪽에 붙여 사용하며, 배추를 옮기는 이송 벨트와 이송된 배추를 톤백에 수집하는 수집 장치로 구성돼 있다. 먼저 사람이 칼로 배추 뿌리를 절단해 놓은 뒤 배추 수확기가 진입하면 작업자가 뒤따라가면서 배추를 집어 이송 벨트에 올려준다. 그러면 배추가 자동으로 톤백에 담긴다. 수확기를 사용하면 10아르(a)당 1.85시간이 들어 인력으로 수확할 때(25.6시간)보다 92.8% 작업시간을 줄일 수 있다.

 

 

 

 

이번에 개발한 정식ㆍ수확 기술을 배추 생산 전 과정 기계화 작업체계에 적용할 경우, 배추 생산에 드는 전체 작업시간은 10아르(a)당 31.5시간으로 나타나 인력으로 할 때(70.9시간)보다 55.6% 줄었다. 생산비용도 10아르(a)당 87만 8,000원으로 조사돼 인력 작업(191만 8,000원)보다 54.2% 절약했다.

 

농촌진흥청은 18일 충북 증평에서 배추 정식과 수확 기술 현장 시험평가회를 열고, 다양한 현장 의견을 수렴했다.

 

농촌진흥청 밭농업기계화연구팀 최용 팀장은 “이번에 선보인 기술의 현장 적응성을 높여 배추 주산지 영농법인과 작목반 등에 우선 보급할 계획이다.”라며, “이를 통해 농촌의 일손 부족문제를 해결하고, 배추 생산성을 높여 농가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