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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어린이 오줌싸개

밤에 오줌 싸는 아이들아! 어른들도 절반은 야뇨란다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63]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막내가 다섯 살 무렵 플라스틱 소쿠리를 쓰고 누나의 호위를 받으며 앞집에서 소금을 얻어 온 적이 있다. 이불에 지도를 그리는 버릇을 없애주려고 창피를 무릎 쓰고 아이를 이웃에 보낸 것인데, 아이들이 밖에서 시끌벅적하더니 신이 나서 얻어온 소금을 자랑스럽게 들고 왔다.

 

이렇게 잠을 자면서 이불에 지도를 그리는 것이 5살이 지나서도 계속되는 것을 야뇨증이라고 한다. 전체 어린이의 약 15%에서 생기는데 커가면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증상이 없어지기도 한다. 15살까지는 약 1%에서 야뇨증이 남게 되며 여자아이보다는 남자아이에게 흔한 편이다. 교과서적으론 만 9살 무렵까지 밤에 소변을 보는 것을 정상으로 보는데 아이들이 스스로 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것에 대한 심리적 위축이 발생하므로 5살 전후에 치료를 시작한다.

 

 

야뇨증이 사춘기까지 지속하는 까닭은 밤의 소변 배출 기능과 관련된 자율신경이나 방광주위의 근육, 호르몬의 발달이 미숙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특히 남자아이에게 빈도가 높은 것은 남자가 여자에 견주어 성장 속도가 느리고 2차 성징이 늦게 나타난다는 점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논하는 야뇨증의 원인은 몇 가지가 있다

 

첫째는 방광의 크기가 구조상으로는 작지 않지만, 밤에 기능적으로 감소한다는 설이 있다. 이는 한방에서 제 역량을 온전히 발현시키게 하는 기화(氣化) 작용이 약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곧 방광이 자기의 충분한 용적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서 조금만 소변이 차도 오줌이 누고 싶어지는 것이다.

 

둘째는 방광과 뇌 사이를 연결하는 신경 계통이 미숙하여 소변이 충만해도 잘 깨지 못한다는 성숙 지연의 설이 있다. 이는 정신 작용을 담당하는 심기(心氣)가 허약하여 각성 작용이 안 되기 때문이다. 이런 아이는 대개 예민하고 겁이 많은 성격의 소유자다.

 

셋째는 유전적인 소인으로서 부모 양쪽이나 어느 한쪽으로부터 유전되는 경우다. 이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선천적인 기운 중에서 신기(腎氣)가 약한 것이다.

 

넷째는 잠잘 때 오줌의 양을 줄이는 작용을 하는 호르몬(항이뇨호르몬)이 있는데 이 호르몬이 정상보다 적게 분비되면 야뇨증이 된다고 하는 설이 있다.

 

밤에 소변을 보지 않고 푹 잘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보통 밤에 푹 자는 아이들은 10시간, 12시간을 오줌을 누지 않고 푹 잔다. 소변이란 정체를 안다면 오히려 중간에 우줌을 누기 위해 깨지 않고 푹 자는 아이들이 오히려 신기하다.

 

오줌이라는 것은 내 몸의 세포가 열심히 활동한 결과물이다. 곧 낮에 열심히 공부하고 뛰어놀다 보면 세포가 열심히 대사작용을 하고 이때 생긴 찌꺼기를 신장에서 걸러내는데 이것이 오줌이다. 그러므로 활동량, 수분 섭취량, 신장의 능력, 방광 용적의 조합으로 적당한 오줌 누기 간격이 발생한다.

 

오줌의 또 다른 한 가지 특성으로 활동이 왕성할 때 오줌의 생성이 억제되고 몸이 휴식을 취하고 이완이 될 때 오줌을 왕성하게 만든다. 그러다 보니 왕성한 활동이 지속하면 찌꺼기는 많아지지만 오줌량은 적고, 몸이 편안하게 이완되면서 늘어지면 찌꺼기는 적지만 오줌량은 늘어나는 모순이 발생한다. 그러다 보니 오전보다는 오후가 오줌량이 많아지고, 오후보단 저녁이 오줌량이 늘어나게 된다.

 

이러한 오줌의 기전에서 볼 때, 밤에 푹 자고 오줌을 누지 않는 정상적인 유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인지를 먼저 알아보기로 한다. 보통 아이가 낮의 오줌 누는 간격이 2시간인 경우 어떻게 밤에 8시간, 10시간 동안 푹 잘 수 있는지 예로 들어 보겠다.

 

가령 낮에 왕성한 활동을 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발생하는 찌꺼기가 많아서 2시간 동안 모으면 방광을 채우게 돼 2시간 간격으로 오줌을 누는 아이가 있다. 이러한 아이가 밤에 숙면의 세계로 파고들면 세포의 대사활동이 느려져 대사의 결과물인 찌꺼기가 낮보다 1/2 정도로 줄어들어 4시간 동안 소변을 모아야 방광이 채워진다. 그러면 오줌을 4시간 간격으로 누게 되게 된다.

 

정상적인 숙면을 이루는 아이들은 90분 단위로 왕성한 회복의 시간을 가지게 되는데 이때 숙면을 위해 오줌을 농축한다. 그러므로 다시 오줌량은 1/2로 줄어들어 낮에 2시간 간격으로 오줌을 누는 아이가 8시간 동안 오줌을 누지 않아도 되는 상태를 만든다. 그러므로 깊은 잠을 잔 뒤, 아침에 진한 오줌을 누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므로 먼저 숙면의 세계로 파고들지 못해서 세포의 대사활동이 느려지지 못하면, 기본적으로 오줌량이 낮과 비슷해진다. 곧 어린이들 가운데 잠자다 자꾸 깨는 아이, 자다가 소리 지르는 아이, 꿈을 많이 꾸는 아이들이 여기에 속한다. 이때의 아이들은 컨디션에 따라 밤에 일어나서 화장실을 가기도 하고, 피곤하면 옷에 싸기도 한다.

 

그 밖에 어른들, 특히 불면증을 앓는 분들과 노인분들은 대부분 야뇨다. 어른들 가운데 오줌이 마려워서 밤에 깨는 어른들 역시 옷에다 실례하지 않을 뿐 모두 야뇨증을 앓고 있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숙면의 세계로 깊게 파고들어 누가 업혀 가도 모른다는 아이들도 야뇨를 보인다. 이러한 아이들은 숙면의 세계로 깊게 파고들었기에 세포의 대사활동이 느려져 오줌량은 줄었지만 왕성한 회복의 시간을 얻지 못하여 소변을 농축하지 못하는 경우이다. 그러므로 4시간에 한 번은 오줌을 누어야 하는데 요의에 대한 감각의 부정확과 방광 조절 능력의 미숙 등이 복합되어 일어나지 못하고 실수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야뇨는 수면의 깊이와 질의 차이가 첫 번째 요소이고 나머지 신경전달과 신장 방광의 미숙은 부차적인 요인이 되는 것이다.

 

야뇨를 치료하려면 수면의 이중성을 알아야 한다. - 휴식과 회복

 

수면에는 2가지 모습이 있다. 첫째는 신체의 스위치가 꺼지듯이 모든 조직과 기관의 활동이 느려지면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이때 깊게 숙면의 세계로 파고들어 모든 세포가 최대치까지 느려지면 만들어지는 오줌량이 줄어든다. 대부분 어린이는 상대적으로 어른들보다 깊은 숙면에 이르며 세포의 활동성이 낮아져 상대적으로 소변의 발생량이 어른들보다 현격히 줄어든다.

 

그러므로 천천히 잠들고 얇게 잠드는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수면 중에도 대사활동이 활발하므로 오줌이라는 결과물이 많이 생겨 야뇨가 발생한다. 깊은 숙면에 취하는 모습(잠드는 순간에 땀이 흠뻑 남)을 가지는 아이들이 소변 조절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다.

 

둘째로 수면에는 90분 간격으로 이루어지는 ‘회복(정리ㆍ복구)’의 시간이 있다. 이때 두뇌를 정리시키고, 감정을 정리하고, 육체를 복구하고 어린이들을 성장시키는 시간으로 왕성한 활동을 한다. 두뇌의 활동량을 기준으로 한다면 수학 문제를 집중해 푸는 것보다 활동량이 많다고 하니 얼마나 왕성한지 짐작할 수 있다. 이때 외형적으로 육체의 움직임은 거의 멈춘 상태에서 몸 안 장부조직의 왕성한 활동이 이루어지는데, 이때가 꿈을 꾸는 시점이기도 하다.

 

이때 몸에 기운이 있는 아이들, 특히 신장이 튼튼한 아이들은 오줌을 바짝 농축하므로 방광으로 오줌을 적게 보내게 되어 아침에 진한 소변을 보게 된다. 반대로 내적인 기운이 약한 아이는 농축을 하지 못해 아침에도 투명한 오줌을 누게 되는데 이러한 아이들에게서 야뇨가 발생한다. 흔히 업혀 가도 모를 정도로 깊게 자는 수면의 질이 좋아 보이는 아이들에게 야뇨가 발생하는 원인이 여기에 있다.

 

야뇨 탈피의 기본은 잠을 일찍 자고, 쉽고 깊게 잠드는 것이다

 

보통 우리가 잘 잔다고 하는 것은, 일찍 자고 깊게 자고 스스로 개운하게 일어나는 모습을 말한다. 반대로 잘 자지 못한다는 것은, 늦게 자고, 쉽게 잠들지 못하며 중간에 깨거나 꿈을 많이 꾸고, 아침에 힘들게 일어나는 모습이다.

 

첫째 일찍 잔다는 것은 9시 무렵을 말하며, 9시 30분까지 잠드는 것을 추천한다.

둘째 쉽게 잠자는 모습은 졸림이 확실하고, 눈을 감으면 머리와 등에 적당한 땀을 방출하며 바로 잠드는 모습이다. 이때 땀이 너무 없거나 너무 많으면 주의 관찰이 필요하다.

셋째 깊게 자는 모습 가운데 ‘휴식’의 시점은 자는 모습과 꿈을 인지했는지 여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깊이 잠들면 꿈꾼 것을 인지하지 못한다.

넷째 깊게 잠드는 모습의 활동과 회복의 시점은 몸의 기운과 연관이 있다. 아침에 자력으로 가뿐하게 일어났다면 회복이 잘된 모습이다.

그러므로 깊은 수면과 왕성한 회복력이 관건이 되는데, 이에 따른 신장의 재흡수로 인해 농축력, 적절한 방광의 용적과 조절이 뒷받침되면 오줌은 정상적인 리듬대로 아침에 일어나서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신력이 강하고, 마음이 강하고. 뼈의 튼튼함을 얻으면 수면의 질이 향상되는데 일상에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운동이며 필요에 따라 한방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야뇨 탈피를 위해 보조 치료가 필요한 때도 있다

 

첫째로 비뇨기계가 허약한 경우로 특히 방광이 허약하여 낮에도 놀면서 오줌을 옷에 묻히거나 오줌을 오래 참지 못하고 자주 보며 오줌줄기도 힘이 없고 추위를 잘 타고 손발이 차다. 이런 경우 치료기간도 오래 걸리는 편인데, 방광의 기능을 향상시켜 주면서 몸을 튼튼하게 해줘야 한다.

 

둘째로 위장기능이 약한 아이인 경우이다. 식욕이 부진하고 체중이 늘어나지 않고 변비나 설사가 자주 발생하는 아이들에게 볼 수 있으며 위장기능을 향상시켜 주면 야뇨증이 치료된다.

 

셋째 방광과 뇌를 연결하는 신경이 미숙하여 수면중 조절력이 떨어지면 적절한 훈련을 통하여 개선할 수 있다. 이러할 때 잠을 너무 깊이 자서 일어나지 못하고 심지어는 오줌을 싸고서도 인식하지 못하고 그냥 잠을 자게 되는데 이런 아이들은 수면 조절을 하면서 방광기능의 성숙을 도와주는 치료를 하면 된다.

 

넷째 흔히 담이 약하여 겁이 많고 쉽게 불안·초조해지며, 이사나 전학 같은 환경의 변화나 가정불화와 같은 정서적 불안에 의해 쉽게 영향을 받아 야뇨증이 생긴다. 이러한 아이들은 따뜻한 대화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면서 원인을 찾아 없애줘야 치료가 잘 된다.

 

 

 

야뇨를 붙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야뇨는 사라진다

 

야뇨증이 있으면 잠자기 전에 오줌을 누이는 것은 물론 과도한 피로를 피하고 잠자기 3시간 전에는 과도한 수분 섭취를 하지 않도록 하면서 만 9살까지의 야뇨는 지극히 정상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어린이를 나무라거나 다그치면 심리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야뇨가 잘못되었다는 인식을 반복해주면 흔히 야뇨를 붙잡는 모습이 되어 점점 굳어질 수 있다. 어린이들이 단지 조절력이 조금 떨어지고 미숙할 뿐이다. 어른들도 자다가 일어나서 화장실에 가면 이것도 야뇨이므로 아이에게 어른들이 야뇨가 더 많다는 것을 알려주면서 몸과 마음을 튼튼하게 만들다 보면 어느 순간 야뇨는 정리될 수 있다고 격려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현실은 아이들이 5살 전후만 되면 밤에 실례하는 것에 대해 부끄러움, 잘못했다는 죄책감을 가지면서 스스로 오줌에 대해 강박관념을 가진다. 따라서 한방에서는 야뇨에 대한 해결책으로 기체증을 풀어준 후 숙면을 보조하는 방향과 신장 방광의 발달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