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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그리고 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1-22 꽃일다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의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은 '꽃일다'입니다. 이 말을 말집(사전)에서는 '화학적 작용이나 발효의 과정 따위에서 한창 순화한 현상이 나타나 보이다'라고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것만 봐도 무슨 뜻인지 어림은 할 수 있겠는데 똑똑히 알기 어렵지 싶습니다. 그래서 제 나름대로 다시 풀이를 해 보았습니다.

 

'김치나 젖갈 따위가 발효되어 맛이 달다'는 뜻으로 쓰는 '삭다'라는 토박이말을 아실 것입니다. 김치가 삭는 것을 보신 분들은  '한창 순화한 현상'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아시지 싶습니다. 김치에서 물이 나오고 그 국물이 보글거리다가 마침내 신맛이 나게 되면 잘 삭았다고 합니다. 그처럼 썩지 않고 먹기 좋게 삭는 길(과정)에서 눈에 띄게 뭔가 일어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꽃'이라는 말이 가진 느낌과 '일다'라는 말이 '없던 현상이 생기다'는 뜻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꼭 삭는 것만 가지고 말할 게 아니라  뭔가 좋아지는 게 나타나 보일 때도 쓸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럼 이 말의 뜻풀이를 '뭔가가 삭을 때 또는 어떤 일에서 한창 좋아진 게 나타나 보이다'라고 해도 되지 싶습니다. 그리고 '뭔가 좋은 쪽으로 바뀌게 되다' 또는 '병 따위가 나아지게 되다'는 뜻으로 쓰는 '호전되다'라는 말을 갈음해 쓸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우리가 하고 있는 토박이말 살리기도 꽃일고 있다고 해도 되지 싶은데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오늘도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봐 주시고 좋아해 주시며 둘레 분들에게 나눠 주시는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

 

4354해 들봄달 열아흐레 닷날(2021년 2월 19일 금요일) 바람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