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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봄철 알러지성 비염을 극복해보자

건강한 봄철을 위해서 코세정 습관을 지녀야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77]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겨울 추위가 누그러지고 봄의 따뜻한 기운이 밀려오는 3월이 되면서 우리의 몸과 마음도 생동감을 얻게 된다. 지난겨울 코로나의 확산으로 몸과 마음이 움츠러들었던 만큼 봄이 되면서 의욕을 가지고 새 출발의 각오를 다지는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하여 만물이 소생하여 따뜻한 바람이 불 때 잠잠하던 먼지가 움직이기 시작하여 거대한 황사가 되어 우리 몸을 먼지로 뒤덮이게 한다. 여기에 꽃바람까지 불게 되면 먼지와 함께 떠다니는 꽃가루는 우리 몸의 코의 점막을 자극해서 비염을 유발한다. 더구나 대륙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마저도 우리를 힘들게 한다.

 

봄철 알러지성 비염의 주범은 황사와 꽃가루 그리고 미세먼지이며 모두 조절하기 어려운 외부 환경이다. 그러다 보니 소극적인 방어로 집안에 머물러 있거나 마스크로 방어하는 것이 최선인 상황이 되었다. 그렇다고 집에만 있을 순 없는 일이며 알러지성 비염 이외에도 알러지성 결막염을 유발하기 때문에 마스크만으로도 버티기 힘든 계절이 되었다. 더구나 아들의 경우 겨우내 코로나로 제대로 된 야외활동 한번 해보지 못하여 더욱 답답할 것이다.

 

알러지성 비염이 될 수 있는 상황

 

그러므로 알러지성 비염으로 고생하는 분들도 치료를 담당하는 사람도 난감한 상황인데 한 가지 희망이 있다면, 한국인 대부분이 가지고 있는 알러지성 비염은 조건부 알러지성 비염이라는 점이다. 곧 정상적인 컨디션에서는 알러지성 비염 증상이 드러나지 않지만, 점막 온도가 낮아지면서 면역력이 감퇴하는 순간 드러나는 조건부 알러지성 비염이기 때문에 해결책을 찾아 볼 수 있다.

 

인간의 몸이 가장 건강한 온도는 36.5도이다. 온도 변화가 감지되면 뇌의 시상하부에서 갑상선, 교감신경, 근육 등으로 명령을 전달해 36.5도로 맞추기 위해 노력한다.

 

체온이 높으면 혈관을 확장하고 땀샘을 열어 열을 방출하고, 낮으면 혈관을 좁히고 땀샘을 닫고 피부를 수축하면서 발산을 최소화하면서 조절한다. 환절기는 외부의 기온차가 크기 때문에 우리의 체온조절을 하는데, 애로를 겪는다. 체온조절을 수월하게 하지 못할 경우, 흡입한 공기를 따뜻하게 덮혀주고 촉촉하게 적셔 주어야 할 코의 점막이 오히려 외부의 차가움과 건조함 때문에 점막이 메마르게 되고 차가워진다.

 

이렇게 되면 코의 기능이 떨어지고 면역력도 떨어지게 된다. 여기에 꽃가루와 황사까지 더해지면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콧물이 줄줄 흐르고 코가 막혀 숨 쉬는 것조차 힘들어지는 봄철 알러지성 비염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봄철 알러지성 비염은 콧물, 코 막힘, 재채기뿐 아니라 두통, 만성피로, 집중력저하, 성장부진, 수면장애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함으로써 삶의 질을 떨어뜨려 봄이라는 계절이 주는 의욕을 꺾어버리는 두려운 계절로 만들어버린다.

 

 

 

왜 과민 반응을 하는가?

 

알러지성 질환이 생기는 직접적인 이유는 과도한 면역 반응 때문이다. 알러지성 비염, 아토피, 천식 등이 대표적이며 특히 알러지성 비염은 감기와 치주질환에 이어 세 번째로 흔한 질환으로 국민의 약 15%가 앓고 있다. 그러면 왜 우리 몸은 황사, 꽃가루에 과민 반응을 하는 걸까?

 

우리 몸이 외부와 만나는 영역은 피부, 호흡기 점막, 소화기 점막, 눈의 결막 등이 있다. 이러한 피부와 점막은 외부와 접하면서 주고받는 작용을 통하여 몸의 불필요한 요소를 방출하고 외부의 유해한 요소에 대하여 방어를 한다. 방출의 과정에서 주된 역할은 체열을 발산하는 것이고 그 외에 노폐물을 방출하고 점액을 분비한다.

 

방어의 측면에서는 이물질을 차단하고, 완충하고, 소화를 통해 부담을 줄여간다. 이때 방어력이 취약하면 이를 만회하기 위하여 온 힘을 다해 격렬하게 저항하는 과민 반응을 하게 되는데 이것이 알러지인 것이다. 알러지 반응이란 한마디로 피부와 점막이 더는 방어하기 어렵다며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것이다.

 

알러지성 비염도 완치가 가능한가?

 

일반적으로 알러지는 완치될 수 없는 것으로 여겨 항생제나 항히스타민제 등을 이용해서 그때그때 심한 증상을 일시적으로 없애는 치료를 한다. 면역 치료의 영역이 개발되고는 있지만이 역시 장시간의 치료를 요구한다. 한방의 치료는 전체 면역력을 증진하게 에 여유를 가지게 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는데 역시 몇 달 정도 장기간 치료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알러지성 비염의 경우 2가지 변수에 의하여 쉽게 개선될 방법이 있다. 하나는 대부분의 알러지성 비염이 기초체온조절력이 떨어져 발생하는 조건부 알러지성 비염이기 때문에, 그 조건을 제거하면 된다. 다른 하나는 비염이라는 질환이 코의 전체 기능에서 50% 이상만 발현하면 코는 불편함을 호소하지 않으므로 코의 다른 불편한 요소의 부담을 제거해줘서 코 기능이 50% 이상인 상태를 만들어 주면 알러지성 비염 증상이 소실된다.

 

그러므로 비염을 일으키는 원인을 전체적으로 파악하여 이를 해결하고 다시 비염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면 알러지성 비염 역시 완치가 가능하다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생활의 변화와 생활관리가 꼭 필요한데 이를 소홀히 하거나 도외시하는 사람들이 많다.

비염을 완치하기 위해서는 첫째, 면역력을 확보해야 한다. 이는 황사, 꽃가루에도 반응하지 않으며 피부에 부드러움과 윤기가 보이는 상태를 말하며 어느 장부와 조직에서 면역력의 감소를 야기했는지를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둘째, 코점막의 촉촉함이 돌아와야 한다. 코의 내부 점막이 적당한 점액 농도로 촉촉함을 유지하고 있어야 코의 작용이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하는데 역시 장기적으로는 인과관계를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여야 하며 단기적으로는 코의 점막을 코세정제로 수시로 세정해주는 것도 방법이 된다. 세정제는 한방 코세정제나 생리식염수를 사용하면 된다.

 

셋째, 기초체온조절력을 찾아야 한다. 코가 자신의 기능을 발휘하려면 외부환경이 심하게 변동되어도 코의 내부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어야 한다. 한의원의 치료와 적절한 운동을 통해 이 3가지를 획득하면 비염은 완치할 수 있고 어지간하면 재발을 막을 수 있다.

 

비염을 방지하는 생활 습관을 키우자

 

건강하게 봄철을 나기 위해서는 황사와 꽃가루를 감당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단기적으로는 코세정 습관을 지니는 것이 필요하다. 원래 콧물이라는 것이 코의 점막을 보호하고 코의 가온 가습의 매개체이므로 일정하고 꾸준한 분비가 필요하다. 그러나 통로의 특성상 막힐 때도 있고 때가 낄 때도 있다. 스스로 자정 작용이 있으나 이를 해소하지 못할 때 조금만 도와주면 다시 정상을 회복할 수 있다. 생리 식염수나 한의원의 증류한약​, 박하, 죽염, 오이추출물 등 천연 한방 재료로 만든 코세정제 ‘코뿔수’로 외출 전후, 아침, 저녁으로 코를 세정하면 코의 부담은 현격히 줄어든다.

 

 

한편으로 수분을 보충하고 인후부, 편도부위의 건조함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물이나 차를 자주 마시자. 직접적으로는 건조함을 해소하고 간접적으로는 점막의 자극을 통해 점막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러한 바탕 속에 봄에는 바깥 활동을 왕성히 해주는 것이 건강 유지에 필요하다. 체열 손실을 막아주는 나들이옷을 입고 틈틈이 ‘산책’을 하자. 근육은 체내 열의 40% 이상을 생산하는데 하체에 근육의 70%가 몰려있으므로 걷기 운동이 많은 도움이 된다. 아울러 반신욕도 효과가 있으므로 매일 조금씩이라도 반신욕을 하면 말초혈관이 자극돼 혈액순환이 잘되고 신진대사가 활발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