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참 날이 잘 간다는 말을 저도 모르게 자주 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다들 그렇겠지만 날이 바뀌고 난 뒤에야 잠자리에 들어서 때알이 소리에 일어나 아침을 챙겨 먹고 씻은 뒤 집을 나서는 때가 거의 같습니다. 배곳에 가자마자 토박이말 글을 올리고 나누다가 아이들 꿈책 읽는 것을 챙겨 보고 옛이야기 한 자락 들려 주고 나면 짜인 배움을 돕는 일이 이어집니다.
어제 뒤낮 배곳을 옮기고 처음으로 토박이말 갈침이(교사) 동아리를 했습니다. 일을 맡으신 박민정 부장님께서 야무지개 알리셨는지 많은 분들이 자리를 해 주셔서 기쁘고 고마웠습니다. 토박이말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를 가지고 가볍게 이야기를 나눈 뒤 다음 달에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과 토박이말을 잘 살린 노래를 알려드렸습니다. 그리고 다음 만남 때는 도움을 받고 싶은 게 있으시면 미리 이야기해 주십사 말씀을 드렸습니다. 제가 앞에서 이끄는 모임이 아닌 때로는 뒤에서 밀기도 하고 옆에서 손도 거들어 주는 만남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무지개달(4월)이 된 지도 벌써 보름이 지났는데 이제야 온봄달(3월)에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로 찾기 놀이 를 만들고 있습니다. 아주 재밌는 놀이라 생각하시고 둘레 배움이들과 함께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봐 주시고 좋아해 주시며 둘레 분들에게 나눠 주시는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찾으실 토박이말>
1)ㅅㅅㄹㅂㄹ: 이른 봄에 살 속으로 스며드는 듯한 차고 매서운 바람
2)ㄲㅅㅊㅇ: 이른 봄, 꽃이 필 무렵의 추위(꽃이 피는 것을 시샘하는 듯한 추위)
3)ㄲㅂㄹ: 꽃이 필 무렵에 부는 봄바람.
4)ㄲㅁㅇ: 아직 피지 아니한 어린 꽃봉오리
5)ㅇㅂㄷ: ‘3월’을 다듬은 말. 온 누리에 봄이 가득한 달이라는 뜻을 담음
6)ㅂㄱ: ‘학교’를 다듬은 말
7)ㅅㅂㅎ: ‘신학년’을 다듬은 말
8)ㄸ: ‘반’을 다듬은 말
9)ㅇㄷㅈ: 말로써 하는 다짐
10)ㅅㄷㅈ: 마음속으로 하는 다짐
11)ㄱㄷㅈ: 글로써 하는 다짐. ‘서약’을 다듬은 말
12)ㄲㄷ: 맨 처음. 최초
13)ㅈㅁㄹ: 차분하고 꾸준한 모양
14)ㄱㅈㅇ: 길을 인도해 주는 사람이나 사물
15)ㄷㅁㄷㅁㅎㄷ: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친밀감이 없고 어색하다
16)ㄴㅇㄱㅈ: 남과 잘 사귀는 솜씨=붙임성, 포용성
17)ㅇㅇㅇㅇ: 서로 가까이 아는 사람=알이알이
18)ㄴㄴㄷㅇ: 서로 너니 나니 하고 부르며 허물없이 말을 건넴, 또는 그런 사이
19)ㄷㅁ: 늘 친하게 어울리는 사람=친구
20)ㅇㅇㄹㄷㅇㄹ: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잘 지내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4354해 무지개달 열엿새 닷날(2021년 4월 16일) 바람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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