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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신문과 함께 하는 시마을

구석진 해우소에 연등 달기

[우리문화신문과 함께 하는 시마을 59]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할머니의 연등

 

                                               - 유 봉 수

 

       오늘은 사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

       시골 작은 절집에도 이웃 사람들 모여

       저마다의 연등을 받아 들고

       절 마당 곳곳에 꽃등을 달고 있습니다.

 

       허리 굽은 할머니 한 분이

       구석진 해우소 쪽으로 들고 갑니다

 

       “할머니! 제가 좋은 곳에 달아드릴게요

       왜 하필 이 구석진 여기로 오셨어요?”

 

       “우리 스님이 어둡고 구석진 곳을 밝혀야

       진짜 등불을 밝히는 것이라 말씀했어요.”

 

 

 

 

이제 다음 주 19일이면 불기 2565년 ‘부처님 오신날’이다. 그래서 곳곳에 연들이 달린다. 대낮에도 켜는 연등은 “어두운 세상을 밝히고자 함”이란다. 그런데 많은 이는 연등을 걸어놓고 소원을 빈다. 무엇을 빌었을까?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어에서 “연기(緣起)의 가르침은 단지 불자(佛子)들만의 것이 아닙니다. 인류의 평화와 행복은 우리 인류 모두가 함께할 때 비로소 성취될 수 있는 것이라는 그 지엄한 진리를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오늘은 뜻깊은 불기 2565년 부처님오신날입니다. 비록 힘드시더라도 모두가 환희로운 마음을 가득 담아 이웃과 함께 염화미소를 나누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다시 말하면 혼자만을 위한 연등이 아니라 우리 인류 모두가 함께 누리기를 비손하는 연등어야 한다는 말이다.

 

여기 유봉수 시인은 <할머니의 연등>이란 시에서 허리 굽은 할머니가 연등을 구석진 해우소로 들고가며 “우리 스님이 어둡고 구석진 곳을 밝혀야 진짜 등불을 밝히는 것이라 말씀했어요.”라고 한다. 연등을 나 자신의 행복을 비손하는 마음으로 화려하게 다는 기복신앙은 바람직스럽지 못하다. 지금 세상에는 많은 이들이 전쟁과 굶주림과 질병으로 신음하고 있다. 연등을 이들이 고통받는 곳 곧 어둡고 구석진 곳에 단다는 마음으로 내걸어야 하지 않을까?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김영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