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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신문과 함께 하는 시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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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숨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또 다른 나

[‘우리문화신문’과 함께 하는 시마을 33]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숨 소 리 - 원산 소중한 오늘이라는 하루 숨 쉬는 데 집중하고 산다 들숨 날숨 숨소리에 귀 기울인다 안심이다 존재하고 있음을 본다 나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나를 위 시는 《나는 누구인가?》, 《이야기 삼세인과경》, 《보이지 않는 바람》 등 책을 펴냈으며, 《한강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한 원산스님의 작품이다. 스님은 숨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나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나를 인식하고 있다. 어려운 말이 아닌 담백한 시어를 써서 담담하게 숨소리를 드러낸다. 《홍당무》로 유명한 프랑스 소설가 쥘 르나르는 매일 아침 눈을 뜨며 “눈이 보인다. 귀가 즐겁다. 몸이 움직인다. 기분도 괜찮다. 고맙다. 인생은 참 아름답다.”라면서 오늘도 살아 있음에 감사한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다음 블로그에서 “오늘이 있음에~”를 검색해 보았다. “오늘이 있음을 나는 기뻐한다.”, “오늘 살아 있음에”, “오늘 나눌 수 있음에”, “오늘도 잠들 수 있음에” 등 비슷한 글월이 무려 739만 건이 확인된다. 그만큼 “오늘이 있다”라는 것에 많은 이들이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이리라. 나이가 들게 되면 주변에 아는 이들이 하나둘 사라진다며

위경련과 양극화 세상

방안에 구겨져 있기보다는 주변 돌아보기 [‘우리문화신문’과 함께 하는 시마을 32]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위 경 련 - 김 옥 남 돈벌이가 예전 같지 않다는 남편의 한숨 더하고 복권만큼 큰돈 벌었다며 강남으로 이사 간 친구 오른 집값 보태서 꼭꼭 씹어 꿀꺽 삼켰다. 자꾸 되새김도 했어 그래도 소화될 리 없지 비틀려 짜진 빨래처럼 그렇게 방안에 구겨져 있다. 김옥남 시인의 시 <위경련>에는 돈벌이가 예전 같지 않다는 남편의 한숨이 들리는가 하면 복권만큼 큰돈 벌었다며 강남으로 이사 간 친구 탓에 비틀려 짜진 빨래처럼 방안에 구겨져 있다고 신음한다. 자본주의가 보편화한 지금 세상에는 점점 사회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2018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상위 10%의 월평균 소득은 1,180만 원이고, 하위 10%는 85만 원으로 그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조선시대 백성들은 지금보다 더 참담하다. 조선 중기 학자 오희문이 임진ㆍ정유 양란을 겪으면서 쓴 일기 보물 제1096호 《오희문 쇄미록(瑣尾錄)》이란 책에는 처참한 백성의 모습이 기록되어 있는데 남편이 처자식을 버리고 도망했다거나, 어머니가 자식을 버리고 달아났다거나, 심지어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기까지 했다는 기록들이 보인다. 얼마나 가난이 극심했으면 이런 일이

왜놈 순사들 호령하며 생을 마감하라

사형선고 소식을 들은 안중근 의사 어머니의 심정 [‘우리문화신문’과 함께 하는 시마을 31]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사나이 세상에 태어나 조국을 위해 싸우다 죽는 것 그보다 더한 영광 없을 지어니 비굴치 말고 당당히 왜놈 순사들 호령하며 생을 마감하라 이윤옥 시인의 시 "목숨이 경각인 아들을 앞에 둔 어머니" 가운데 이는 십수 년을 여성독립운동가를 조명하는 일에 몸 바쳐 《서간도에 들꽃 피다》 책 10권을 완간한 이윤옥 시인이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애국지사의 심정이 되어 쓴 시 일부다. 며칠 전 26일은 안중근 의사가 우리 겨레의 원수 이등박문을 처단한 날이었다. 그런데 그 위대한 영웅 안중근 의사의 뒤에는 안중근보다 더 당당한 어머니 조마리아 애국지사(본명 조성녀, 태어난 날 모름 ~ 1927.7.15.)가 있었다. 위 시에서 사형선고를 받았다는 소식을 들은 조마리아 애국지사는 아들의 구명이 아니라 “당당히 왜놈 순사들 호령하며 생을 마감하라”라고 담담히 타이른다. 그 어떤 어머니가 자식의 죽음 앞에 태연할 수 있으랴. 하지만, 조마리아 애국지사는 그렇게 우리의 영웅 안중근을 만들어낸 위대한 분임을 시는 말하고 있다. 이 시는 팝페라-크로스오버 공연활동을 하고 있는 팝페라테너 주세페김이 작곡하여 그의 아내 소프라노 구미꼬김과와 함께

시내 남쪽에 달 걸렸네요

[‘우리문화신문’과 함께 하는 시마을 29]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蕭蕭落木聲(소소락목성) 우수수 낙엽 지는 소리에 錯認爲疎雨(착인위소우) 성근 비라고 생각했네 呼僧出門看(호승출문간) 동자승 불러 문을 나가 보게 했더니 月掛溪南樹(월괘계남수) 달이 시내 남쪽 나무에 걸려 있다고 하네 밖에서 스산한 소리가 난다. 동자승을 불러 혹시 비가 오는지 나가보라고 한다. 밖에 나갔다 들어온 동자승이 하는 말 “시내 남쪽 나무에 달 걸렸네요." 쓸쓸한 나뭇잎 지는 소리를 비가 오는 소리로 착각할 수도 있겠지. 그런데 동자승이 한 말은 한 편의 아름다운 시다. 나무 가지 사이로 살짝이 고개를 내미는 달, 그러니 비가 올 리가 없지. 이 시는 송강 정철(鄭澈, 1536-1593)의 ”산사야음(山寺夜吟)“라는 제목의 한시다. 여기서 시는 쓸쓸한 나뭇잎 지는 소리로 시작한다. 나이가 들어가는 우리네 삶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음이렷다. 나이가 들면서 나의 몸에는 점차 몇 가지 눈에 띄는 것들이 있다. 까맣던 머리는 희끗희끗 새치가 많아지고, 윤택하던 피부는 잔주름과 함께 거칠어지고, 어디 그뿐이랴. 젊었을 때와 달리 조금만 운동하면 숨이 차고 헐떡이기까지 한다. 그걸 보며 머리는 염색하고, 얼굴의 잔주름 펴 젊게 보

꿀은 백성 집 벌통 안에 있네

[‘우리문화신문’과 함께 하는 시마을 28]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 줌의 흙 - 석 화 밟고선 이 땅이 없다면 그대 어찌 저 하늘에 웃음 날리며 자유로이 두 발 옮겨 디딜 수 있으랴… 따스한 해살이 고맙거든 시원한 바람결 즐겁거든 그대여 먼저 밟고 선 이 땅을 살찌우자 다시는 몰아치는 허풍에 이 땅에서 쭉정이만 날리지 않게 하자 최근 뉴스에는 국방의 의무에 대한 두 가지 예기가 분분하다. 그 하나는 방탄소년단에 병역특례를 주어야 하는지와 지난 17년 동안 병역 의무 문제로 비자발급이 거부되고 있는 가수 유승준 이야기다. 그만큼 적으로부터 조국을 지키기 위한 병역은 우리나라처럼 강대국 사이에 끼었을 뿐만이 아니라 6.25전쟁을 치른 나라로서는 첨예한 얘깃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굳이 거기까지 갈 필요도 없다. 우리는 삶을 살면서 내가 디디고 있는 땅 곧 조국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저 연변의 유명한 우리 동포시인 석화는 <한 줌의 흙>이란 시에서 “밟고선 이 땅이 없다면 / 그대 어찌 저 하늘에 웃음 날리며 / 자유로이 두 발 옮겨 디딜 수 있으랴…”라고 분명히 말한다. 그러면서 “따스한 햇살이 고맙거든 / 시원한 바람결 즐겁거든 / 그대여 먼저 / 밟고 선 이 땅을

호주머니에 넣었던 주먹, 이젠 꺼낼 때

[‘우리문화신문’과 함께 하는 시마을 27]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호주머니 - 윤 동 주 넣을 것 없어 걱정이던 호주머니는, 겨울만 되면 주먹 두 개 갑북갑북. 텔레비전 프로그램 ‘동네 한 바퀴’에서 진행자가 정성껏 차린 밥상을 5,000원만 받는 할머니께 진행자가 조심스레 물었다. “이렇게 하면 남는 게 있어요.” 나직한 목소리였지만 할머니의 대답은 단호했다. “죽을 때 입는 수의에는 호주머니가 없다고 하잖아요. 돈이 아니라 사람이 남는 게 진짜 장사지요.” 그렇다. 사람이 죽어서 입는 수의에는 호주머니가 없다. 문상 온 사람이나 망자의 친척들이 노잣돈 하라고 돈을 내놓지만 이를 망자가 가져가지 못하고 후손들이 챙긴다. 그러나 우리 어렸을 적 가난한 시절에 입었던 옷에는 호주머니가 달렸어도 거기에 넣을 것이 없었다. 그래서 윤동주 시인은 겨울만 되면 그 호주머니에 ‘주먹 두 개 갑북갑북’ 넣었단다. 영혼이 맑은 윤동주 시인만이 생각해낼 수 있는 상상이다. 주먹이라도 넣어두면 마음이 따뜻해질 수 있음인가? 최근 뉴스들을 보면 “애플 호주머니 채워준 '호구' 이통사”, “줬다가 뺏은 장학금, 다시 총장 호주머니로?”, "트럼프, 푸틴 호주머니 속에서 놀아났다." 등 호주머니가 부정적인 이미지로 쓰

작은 꽃의 아름다움, 낮은 키로 앉아요

[‘우리문화신문’과 함께 하는 시마을 26]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엄마는 낮은 곳도 잘 살피세요 - 이 영 균 나는 작은 풀꽃을 좋아하고요 엄마는 키다리 화사한 꽃을 좋아하세요 그러다가도 엄마는 풀꽃을 보려고 낮은 키로 앉아요. 내 키만 해져서는 귓속말로 작은 꽃이 더 예쁘데요. 길가에 버려지듯 핀 풀꽃 좋아해 주면 모두 행복할 거예요. 엄마는 허리 굽혀 풀꽃 옆의 쓰레기를 주었어요. 작은 것을 가리키는 말에 ‘나노(nano)’란 것이 있다. 나노는 그리스어의 “난쟁이”란 의미에서 유래한 것으로 1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 1에 해당한 초미세단위다. 나노기술은 극미세 물질을 인위적으로 조작해서 새로운 성질과 기능을 가진 장치로 변화시키는 기술인데, 옷감과 같이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물질에서부터 나노로봇과 같은 과학의 산물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특히 반도체의 메모리 분야에서 나노 기술은 아주 중요하다. 반도체는 일정 수준 내에 얼마나 가는 선을 많이 넣어서 그 집적도를 높이느냐의 싸움이기 때문이다. 요즘은 엄지손가락만 한 플래시 메모리에 자신의 컴퓨터 하드에 담긴 모든 프로그램과 데이터를 넣어서 갖고 다닌다. USB 포트에 메모리만 꽂으면 되는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