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산책과 더불어 텃밭 활동을 즐길 수 있는 ‘도시농업공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이용자 맞춤형 ‘도시농업공원 텃밭 견본 4종’을 개발했다. 도시농업공원은 도시민의 정서 순화와 공동체 의식 함양을 위해 도시농업을 주된 목적으로 조성한 공원을 말한다. 강동도시농업공원, 양천도시농업공원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8곳이 조성돼 있다.

 

농촌진흥청은 도시농업공원 안에 텃밭 조성이 필요하고(96%), 텃밭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다는(92.2%) 시민 의견을 반영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새로 개발한 견본은 ‘유아ㆍ아동 농업체험 텃밭’, ‘보행이 자유로운 텃밭(무장애 텃밭)’, ‘고령자 세대 텃밭’, ‘반려동물 동반 텃밭’이다.

 

먼저, 유아ㆍ아동 농업체험 텃밭은 체험과 교육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텃밭, 놀이와 휴게공간을 결합한 텃밭정원으로 공간을 구성했다. 텃밭 작물은 교과과정과 연계해 상추, 케일, 다채 등 잎채소, 방울토마토, 고추, 가지 등 열매채소, 당근, 봉선화, 백일홍, 로즈마리 등 화훼류, 수생식물 등으로 구성했다.

 

 

유아ㆍ아동 농업체험 텃밭 설계지침    - 어린이 텃밭과 놀이공간을 포함하기 - 어린이 텃밭 구획은 모든 방향에서 식물이 닿을 수 있게 어린이 손이 닿는 길이 기준 * 어린이 텃밭 폭은 커도 120cm 넘지 않을 것 - 어린이들이 쉽게 접하며 성취감 느낄 수 있게 하기 - 작은 물뿌리개, 장갑, 도구 등 어린이 전용 물품 준비 - 어린이 텃밭 쉽게 볼 수 있도록 중앙 구역 배치하기

 

 

무장애 텃밭 설계지침    - 유모차, 휠체어 등을 위해 도로 폭은 최소 1.2m로 매끄럽고 균일한 재질 이용하여 조성 - 공원의 지면을 최대한 평평하게 하며 경사가 있는 경우 경사로 추가 - 휠체어, 수레 등 이용 시에도 접근이 편리하도록 수도, 창고, 등 배치. 쉽게 닿을 거리 물품 보관 - 휠체어 접근 가능 텃밭은 높이 45∼51cm, 폭 60∼120cm로 회전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 두기 - 난간, 손잡이 또는 기둥을 텃밭 구조물에 추가하여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기

 

보행이 자유로운 텃밭은 휠체어, 보행 보조기구 등 이동기구를 이용하는 이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구조물에 손잡이를 설치하고 매끄러운 재질로 바닥을 까는 등 보행 입구와 바닥 재질, 폭 등은 이동성과 편의성을 고려해 설계했다. 또한, 작물은 키가 작으면서도 재배ㆍ관리가 쉬운 잎채소류, 꽃 감상과 더불어 향기를 맡을 수 있는 메리골드, 금잔화 같은 동반식물로 구성했다.

 

고령자 세대 텃밭은 노인 여가활동과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공간으로 설계했다. 한글 자음인 ‘기역(ㄱ)’, ‘니은(ㄴ)’, ‘디귿(ㄷ)’ 모양으로 조성한 이 텃밭은 마주 보며 작업하는 소통의 공간이면서 휴게공간이 되도록 했다. 작물은 고혈압 예방, 심혈관 질환 예방 등 기능성 텃밭 작물 위주로 심어 건강을 챙기고 수확의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고령자 세대 텃밭 설계지침   - 공공의 시설이므로 개인 경작 공간 최소화 및 소유의 공간이 아님을 인식토록 해야 함 - 텃밭 활동으로 인한 주변 오염 및 미적 경관 훼손 등 불편을 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함 - 공원 내 조경, 산책로 등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조성해야 함 사용할 수 있는 농기구 및 농자재 보관창고, 휴게공간 등이 조성되도록 함 회원들이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 소모임 등 프로그램 지원 필요함

 

 

반려동물 동반 텃밭 설계지침   - 반려동물에 해가 가는 식물 선택하거나 조성하지 않기 * 수선화, 튤립과 백합, 베고니아 등(해가 가는 식물) - 반려동물 인식표, 목줄 꼭 착용하고 이용 * 공격이 있는 반려동물의 경우 입마개 쓰기 - 반려동물 동반 텃밭 입장 시 만 12살 이하 어린이 반드시 보호자와 함께 하기 - 텃밭 내 반려동물 배변물 버릴 휴지통 비치와 음수대, 배변장 등 설치하기 - 텃밭 내 큰소리 지르거나 음식물 섭취하는 등 반려동물 흥분시킬 수 있는 행동 삼가기

 

반려동물 동반 텃밭은 반려동물의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시민들이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하며 안전하게 텃밭을 즐길 수 있게 하는 데 중점을 뒀다. 작물은 반려동물 산책과 후각 활동을 위해 라벤더, 로즈마리 등 허브ㆍ화훼류와 수확 후 반려동물 간식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울양배추, 브로콜리, 당근 등으로 구성했다.

 

농촌진흥청은 4종의 텃밭 견본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안에 조성했다. 앞으로 도시농업공원 내 텃밭 조성과 관리, 운영 지침서를 펴내 도시농업공원을 계획 중인 지방자치단체, 관련 사회단체 등에 보급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광진 도시농업과장은 “이번 연구를 계기로 도심 속 공원이 산책, 걷기뿐 아니라, 텃밭 활동을 통해 심리ㆍ정서적 건강도 챙길 수 있는 도시농업공원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또 도시농업공원 조성을 계획 중인 세종특별자치시농업기술센터 최인자 소장은 “세종시의 도시농업공원이 농촌진흥청의 텃밭 견본을 바탕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소통과 공유의 맞춤형 도시농업공원이 되도록 조성하겠다.”라고 말했다.